Postssteemzzang in # steem • 21 hr. ago • 4 min read가는줄 모르게 간다.세월 가는 줄 모르게 시간이 흐른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은 이미 알고 있다. 세월의 흐름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내가 늙어가는 것을 나보다 남이 먼저 알아챈다. 정작 나는 모른 체하고 싶을 뿐이다. 어제저녁 운동장에서 오랜만에 후배 에지인을 만났다. 늘 활기차고 당당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마주한 그의 모습은 몰라보게 건강이 안 좋아 보였다. 마른 얼굴과 무거운 걸음걸이를 보는 순간 가슴에 커다란 충격이 일었다. 그의 변해버린 모습을 보며 거울 속 내 모습을 대입해 보았다. 타인의 쇠락에서 나의 노화를 마주하는 순간은 잔인하리만큼 명확하다. 그의 꺾인 기운이 곧 내가 먹은 나이의 무게처럼 다가와…steemzzang in # steem • 1 day ago • 6 min read설득의 한계, 그리고 기다림설득의 한계, 그리고 기다림 인간은 흔히 자신을 이성적인 존재라 믿지만 실제로는 거대한 편견과 단단한 자존심으로 뭉쳐진 감정의 동물이다. 두려움에 눈이 멀고 감정에 지배당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솔직한 모습이다. 그렇기에 타인을 억지로 바꾸려는 시도는 대부분 역효과를 낳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설득에 나서곤 한다. 그대로 멈춰 서 있으면 아무런 변화도, 더 나은 대안도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때로는 대화의 방식을 제안하고 부드럽게 권유해도 상대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일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결국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기묘한 습성이…steemzzang in # steem • 2 days ago • 2 min read아디 갔지운동장에 외국인들이 공을 차고 있다. 자주 보는 광경이다. 네팔 친구들이다. 몇 년 전에는 이렇게 많이 보이지 않았는데 요즘 부쩍 늘었다. 오늘도 한 친구하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우리말을 아주 잘한다. 그래서 한국에 온 지 몇 년 되었나 했다. 그런데 두 달 되었다 한다. 와! 그런데 한국말을 잘하는가 했더니 배우고 온다고 한다. 배워서 온다는 건 알지만 이렇게 유창하게 우리말을 잘하다니 그래서 친구 하기로 하고 가방을 차에 두고 오니 없다. 공을 차러 들어갔나 보다. 기다려 보지만 누구누구 인지 모르니 부를 수도 없고 그냥 기다린다. 기다리다 보면 오겠지 생각하며 기다린다. 좀 더 기다리다…steemzzang in # steem • 4 days ago • 1 min read시원하다.비 그치니 무덥다. 그늘 속에 들어오니 시원하다. 바람까지 불어주니 고맙다. 장마 끝에 걸린 여름 여름날이 또 하루 간다.steemzzang in # steem • 4 days ago • 2 min read생일생일이다. 오늘이 작은 아들 생일이다. 인연 되어 온 나의 아들이 되었다. 벌써 40년도 넘은 일이다. 83년 오늘이다. 전화가 왔다. 생일이라 생각이 났는가 보다. 낳아주시고 키워줘서 감사하다며 전화를 해온 아들이 대견하다. 그런데 그 아들이 40이 넘었다. 못해준 것도 없는 거 같지만 잘해준 것도 없는 거 같다. 다만 받은 것은 많은 거 같다. 젊었을 때 두 아들은 우리의 희망이었고 행복이었다. 그런 아들이 지금은 그냥 자기 들 거라 잘 사니 고마울 뿐이지 더 이상 기대하거나 희망이 아니다. 이젠 자식이 노후대책이 아니다. 그런 세월은 다 갔다. 사람들의 수명이 길어지다 보니…steemzzang in # steem • 5 days ago • 1 min read쑥쑥 자라는 옥수수장마통에 옥수수가 쑥 컷다. 하늘이 도와주고 있다. 감사합니다. 비가 그치면 거름 한번 더주고 벌레퇴치하는 약 한번 주면 될거 같다. 끝까지 하늘이 도와줘야 먹는다. 하늘은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일에 우선한다. 하늘을 거슬러서는 못사는게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은 늘 겸손 겸허해야 한다.steemzzang in # steem • 6 days ago • 1 min read비 내리는 날비가 온종일 온다. 연꽃이 보러 가고 싶어진다. 비 오는 날 연꽃 구경 좋을 거 같다. 마음뿐이다.steemzzang in # steem • 8 days ago • 1 min read애터미애터미 영혼을 소중히 여기듯 지친 피부에게도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앱설루트 잠들어 있던 지친 세포들을 깨워주는 헤모힘 고개 숙인 거친 삶의 문턱마다 희망이 되는 마케팅 플랜 으로 함께 걷자고 등을 토닥이다 보면 절대품질 절대 가격 이 앞장서 안내하는 길 성공의 정상에서 밝은 내일이 어서 오라며 반갑게 손짓하며 활짝 웃는 애터미steemzzang in # steem • 9 days ago • 1 min read비비/ 오랜 가뭄 끝에 대지를 적시는 비 그리운 님처럼 찾아온 반가운 손님이 이삼일 머무를 때까지는 마냥 달콤한 연인의 속삭임 같더니 사오일 지나 마당이 파이며 강물 불어나니 눈치 없이 자리만 지키는 손님이더라 일주일 넘게 하늘을 장악하고 독설 같은 열변을 토할 때 느끼기를 손님으로 와서 모든 걸 강탈해 가는 강도가 따로 없더라 천사와 악마는 뭐가 다른 건지 두 얼굴의 자연의 얼굴을 보며 속수무책으로 두려워만 한다.steemzzang in # steem • 9 days ago • 1 min read그때도 비가 억수로 왔다.빗속을 달려왔다. 비가 오니 산 아래 캠핑장에 손님이 없는지 문이 닫혀있다. 사실은 이곳에 볼일이 있는 게 아니라 목적지는 사진에서 왼쪽 언덕 위다. 그때도 비가 억수로 왔었는데...steemzzang in # steem • 11 days ago • 2 min read어느 편파적인 심판관의 고백어느 편파적인 심판관의 고백/ 초록빛 무대 위 작물은 스스로를 주인공이라 믿고 잡초는 제 땅의 주인이라 외치며 날마다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른다. 그 치열한 삶의 한복판에 호미 한 자루 쥐고 나타난 심판관. 언제나 작물의 편에만 서서 가차 없이 칼날을 휘두르는 지독하게 편파적인 그 이름, 농부. 땀방울로 심판의 죄를 씻어내며 초록의 영토를 눈물로 일구지만, 이 무대의 마지막 커튼이 내려질 때 그가 바라는 것은 제 손의 수확이 아니다. "결국 하늘이 먹게 해 주셔야 하는 법." 모든 집착과 편견을 내려놓고 굽은 허리를 펴며 고개를 드는 순간, 농부의 눈동자 속에는 이미…steemzzang in # steem • 11 days ago • 1 min read1976071619760716 50년 전 오늘, 용광로 같은 벌판으로 호랑이처럼 걸어 들어갔다. 황산벌 6주는 불도장 같던 땀, 부산 7주는 강철 같던 각오, 그리고 최전방 양구. 칼날 같은 겨울 셋을 바위처럼 통째로 버티며 전선의 성벽처럼 서 있었다. 반세기를 당당하게 걸어온 사나이, 빛바래지 않은 모습의 자랑스러운 오늘의 내가 있다.steemzzang in # steem • 13 days ago • 2 min read초복, 그 시절의 잔치초복, 그 시절의 잔치 한여름 칼날 같은 더위가 마당 앞까지 서슬 퍼렇게 밀려오면 우리는 약속이나 한 듯 맑은 시냇가 웅덩이로 모여들었지 물보라치며 흘러가는 물결에 달아오른 발목을 깊숙이 담그고 "이까짓 무더위쯤이야, 잘 이겨내자!" 서로의 어깨를 치며 외치던 그 쟁쟁한 목소리들 마을 귀퉁이 커다란 느티나무 그늘 아래 웅장한 가마솥 하나 턱 하니 걸어 놓고 장작불 벌겋게 지펴 올리면 구수한 개장국 냄새가 온 동네를 채웠지 가난했어도 마음만은 넉넉했던 날 그릇 가득 정을 나누며 더위를 삶고 웃음을 고아 내던 그해 초복의 뜨겁고 푸르던 동네 잔치 오늘은…steemzzang in # steem • 16 days ago • 2 min read나 어떡해...문득 이 노래가 듣고 싶어 졌다. 왠지 알 것도 같고 모를 거 같기도 하다. 여하튼 이 노래 나 어떡해, 가 듣고 싶어 듣고 있다. 이 노래는 내가 군에 있을 때 발표된 노래로 알고 있다. 그때, 그 후에도 많이 듣고 불렀던 노래였는데 잊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문득 생각이 난다. 나 어떡해 너 갑자기 가버리면 나 어떻게 너를 잃고 살아갈까 나 어떡해 나를 두고 떠나가면 그건 안돼 정말 안돼 가지 마라 누구 몰래 다짐했던 비밀이 있었나 *다정했던 네가 상냥했던 네가 그럴 수 있나 못 믿겠어 떠난다는 그 말을 안 듣겠어…steemzzang in # steem • 17 days ago • 3 min read뜻밖의 점심 대접, 그리고 고마운 인연뜻밖의 점심 대접, 그리고 고마운 인연 밭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너무 서둘렀던 탓일까. 정신을 차려보니 주머니가 푱 비어 있었다. 연락을 취할 휴대전화도, 비상용 카드 한 장도 모두 집에 두고 온 것이다. 이왕 도착한 것, 어쩔 수 없이 그냥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머지않아 문제가 생겼다. 억세게 자란 풀들을 베어내다 보니 예초기 줄이 버티지 못하고 자꾸만 끊어지는 것이었다. 이대로는 도저히 작업을 이어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협 농자재 센터에 가서 관절 예초기 날을 새로 사야 했지만, 앞서 말했듯 내 주머니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잠시 고민하다 근처에 사는 지인을…steemzzang in # steem • 18 days ago • 2 min read진주진주 처음이에요, 그 말은 마른나무에 갑자기 번진 불꽃처럼 주위를 일순 환하게 밝힌다 여태 살며 진주 정 씨 만나기는 내 평생 처음이라며 소녀처럼 놀라워하는 당신 나도 그렇다, 마주친 눈빛 속에 반가움이 밀물처럼 밀려와 가뭄에 물줄기를 만난 사람들처럼 자석에 이끌리듯 손을 내밀어 서로의 따스한 악수를 움켜쥔다 세상에 모래알처럼 흔하고 널린 게 김 씨고 이 씨라지만 같은 하늘 아래 나라 정(鄭) 자를 쓰고도 그 뿌리 하나 같기가 하늘의 별 따기 같았는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타인이 서로의 이름 앞 고향을 확인한 순간 오래전 헤어졌던 친형제처럼 당신의 낯설던 미소…steemzzang in # steem • 19 days ago • 2 min read땡땡이몰래 뀌는 방귀 같은 핑계를 대며 거창하지 않은 사유 뒤로 숨는다. 나는 자리를 벗어난다. 몸과 마음은 자꾸만 길을 잃어 아득한 피안(彼岸)의 언덕 대신 당장 비를 피할 처량한 처마를 찾는다. 내 안을 아무리 뒤져보아도 완벽한 안식처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낙담은 금물인가 그늘진 발치 위로 뜻밖의 햇살 한 조각이 툭, 떨어진다. 바람이 밀고 오는 싱그러운 풀비린내, 어깨를 툭 치고 가는 낯선 이의 다정한 눈인사. 세상이 무심히 던지는 작은 우연 하나가 굳어있던 가슴을 톡 건드린다. 절름거리던 자유에 가만히 힘이 실린다. 우물거리던 입술에 슬며시 생기가 돌고 시선은 어느새…steemzzang in # steem • 20 days ago • 3 min read비온다.창밖으로 투명한 빗방울이 번져가는 날이면, 세상은 잠시 속도를 줄이고 아늑한 찻집의 풍경을 닮아간다.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자니, 자연스레 배따라기의 '비와 찻잔 사이'라는 멜로디가 마음의 빈자리를 채워온다. 이 노래는 참 묘한 힘이 있다. 평소에는 무심히 지나치던 노랫말들이, 비가 내리는 오늘만큼은 가사 하나하나마다 깊은 의미가 부여되어 심장을 잔잔하게 두드리기 때문이다. "그대 모습 낙엽 속에 있고 내 모습은 찻잔 속에 잠겼네"라는 가사를 음미하다 보면, 마음속에 묵혀두었던 아련한 그리움과 감성들이 찻잔의 온기처럼 피어오른다. 비 오는 날 특유의 차분한 공기가 노래의 애절함을 배가시키고…steemzzang in # steem • 21 days ago • 5 min read걸림돌을 더 큰 꿈으로 넘어서는 위대한 도약을 배우자.어린 시절 품었던 우주를 향한 꿈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창업했다. 그의 여정은 2001년, 다소 황당하고도 과감한 시도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미국산 탐사 로켓의 비용은 약 6,500만 달러로 터무니없이 비쌌다. 머스크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에 남겨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조하겠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는 곧장 러시아로 날아가 구매를 시도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냉대와 비아냥, 그리고 단호한 거절뿐이었다. 빈손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는 절망하는 대신 새로운 결단을 내렸다. "살 수 없다면, 아예 우리가 직접 만들겠다."…steemzzang in # steem • 22 days ago • 1 min read애쓰자 말자.애쓰자 말자./ 애써 마음 졸이지 말자. 쓰라린 상처도 지나고 나면 지나간 추억일 뿐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 자유롭게 삶을 살아가자.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