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amo1 in # blurt • 19 hours ago • 1 min read맏이그동안 동생들 업고 고생하던 큰 형 얼마나 힘이 들던지 벌러덩 드러누웠다 그래, 많이 힘들었지? 좀 쉬어라tiamo1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꽃보다 밥연꽃도 못 보고 더위를 끼고 살았던 여름 더 덥고 숨이 막혔다 김장 가지러 온 딸 고생한 엄마를 위해 연잎밥을 차렸다 이웃을 잘 둔 덕에 수저를 들었다 입에서 연꽃이 핀다tiamo1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사랑가어린 아이들이 판소리 사랑가를 부른다 고 어린 얼굴로 사랑을 알까마는 그래도 배운 가락이라고 제법 흥을 돋군다tiamo1 in # blurt • 4 days ago • 1 min read반달낮부터 기다리는 밤은 개밥바라기별이 뜨도록 오지 않았다 반쪽이 된 얼굴은 기다림에 겨워 하얗게 식어가고 빈 가지에서 길을 찾던 새들마저 하나 둘 떠나는 모습을 서럽게 지켜보아야 했다tiamo1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운명눈밭에 덩치 큰 트럭과 조그만 오토바이가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 떠나야 하는 오토바이 집으로 돌아온 트럭 한 집에서 같은 듯 다른 일을하며 산다 사람들처럼...tiamo1 in # blurt • 6 days ago • 1 min read나팔꽃이 있던 자리농부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종자를 먹지 않는다. 굶어 죽더라도 종자자루를 베고 죽는다 꽃은 지고 흔적마저 사라져도 단단하게 싸맨 씨앗을 달고 있다tiamo1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차이한 가지에 나고 다란 잎도 제각각이다 이미 떨어진 잎도 있고 빨갛게 물든 잎도 있는가 하면 이제 파릇하게 올라오는 잎도 있다 사람만 그런 게 아니다tiamo1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집을 관찰하다예전엔 한 번씩 오래 된 절을 찾는 걸 좋아했다 한적한 사찰은 내 마음을 들여다 보기 좋은 곳이다 바람 소리 풍경 소리 마른 잎 떨어지는 소리 바람이 풍경을 흔드는 소리에 고개를 드니 곁에 까치집이 보인다 바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집을 짓는다 버려진 부스러기로 남의 손도 빌리지 않고tiamo1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그늘에 대한 찬미착한 사람의 눈동자 같은 꽃씨 위로 그늘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그늘이 있어 움이 트고 그를이 있어 눈물을 묻고 그늘이 있어 촛불 아래 두 손을 모으고 머리를 숙입니다tiamo1 in # blurt • 10 days ago • 1 min read송년회벌써 송년회가 시작 되었다. 내 종교와 상관없이 상가에는 반짝이는 조명과 크리스마스 트리가 걸린다. 오늘 모임에 갔는데 유리창은 물론 냅킨도 크리스마스다. 예쁘게 장식을 하니 좋기는 한데 또 한 해가 간다고 생각하니 허전하기도 하다.tiamo1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일몰흐린 하늘에도 우련한 자취를 남기며 해는 지고 또 하루가 진다 빛이 없다고 해가 없는 것은 아닌데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고 없는 사람은 아니라는 걸 왜 모를까tiamo1 in # blurt • 12 days ago • 1 min read맑은 아침눈이 내린 다음 날 아침 하늘이 파랗다 등허리에 눈을 짊어진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팔을 높이 쳐들고 너무 춥다고 외치고 있다tiamo1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연잎흙이 물과 불의 단련을 거치면서 연잎으로 태어났다 연못에 띄우면 뿌리가 내리고 줄기를 뻗어 두둥실 연꽃이 필까tiamo1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사랑해요눈이 내리자 장난꾸러기들이 진풍경을 연출한다 보기만 해도 소름이 돋는 눈사람을 끌어안고 있다 역시 젊음이 좋다tiamo1 in # blurt • 15 days ago • 1 min read첫눈첫눈 속에 짙은 보랏빛이 눈에 들어온다 하얀 눈을 얹고 고개를 숙인 지금도 내 이름은 꽃이다tiamo1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빗소리가을비라고 하기에는 너무 싸늘하고 겨울비라고 하기도 그런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비의 발자국 소리도 다양하다 보슬보슬, 추적추적 질금질금, 주룩주룩 찰방찰방 그리고 철철까지 나는 어떤 소리를 내며 걸어갈까tiamo1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가을 소풍오리가족이 소풍을 간다 조금 추워도 맑을 하늘을 보며 씩씩하게 물결을 거슬러 소풍을 간다 김밥 도시락은 아니고 무엇을 가지고 갈까 우리는 삶은계란 크림빵에 사이다 한 병이면 행복했는데tiamo1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전시회쌀쌀한 아침 앙상한 가지 끝에 서로 다른 색의 단풍이 바람에 팔랑거린다 가을 운동회는 벌써 지났으니 만국기도 아니고 아무래도 나무 나라 전시회를 하는 날 같다 기법도 다르고 색깔도 다른 창의성 넘치는그림이다tiamo1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남천나무에 빨간 구슬이 달렸다 멀리서 보기에는 불이 붙은 것 같다 가을이면 아름다운 남천 겨울이 오면서 눈부시게 아름답다tiamo1 in # blurt • 21 days ago • 1 min read해넘이오늘 하루도 노을 속으로 저물어 간다 별 탈 없이 보낸 오늘에 감사하고 가족들이 무사히 귀가하는 일상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