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amo1 in # blurt • 8 hours ago • 1 min read삐졌다나란히 같은 곳을 바라보며 물위를 미끄러지듯 헤엄치던 오리들 갑자기 한 마리가 머리를 돌린다 서로 반대방향으로 간다 무슨 일일까? 저 조그만 것들도 싸울일이 있을까? 제법 오래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정말 삐졌을까?tiamo1 in # blurt • yesterday • 1 min read겨울의 흔적봄이 가득한 길에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다 아직 떠나지 못한 억새가 꽃을 잃은 빈 손으로 바람을 잡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늦자식을 기르는 노부모처럼 가냘프고 안쓰럽다tiamo1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소월과 진달래많은 꽃이 있어도 마음을 흔드는 꽃이 있다. 봄마다 산그늘에 피어 분홍빛 사랑을 전하는 진달래 예쁘다는 느낌보다 알싸한 눈물을 부르는 건 무슨 이유일까? 어쩌면 소월의 진달래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별을 예감하는 사랑앞에 진달래를 보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tiamo1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봄비우리 동네도 꽃이 핀다고 좋아했다.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봄비 내린다.tiamo1 in # blurt • 4 days ago • 1 min read개나리꽃봄은 노랑이다 담장에 기댄 개나리꽃이 잭의 콩나무처럼 하늘로 올라간다 꽃숲에서 병아리 소리가 들릴것만 같은데 병아리는 보이지 않고 유모차에서 강아지가 고개를 들고 밖을 내다본다 요즘엔 아기보다 강아지가 더 사랑받는 세상이다tiamo1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꽃의 이름으로...내가 죽어 꽃이 될 수 있다면 잠시 머뭇거리지도 돌아보지도 않겠습니다. 살아서도 변변히 내세울 게 없는 터에 떠나간 뒤엔 핏줄도 멀어지는데 누군가의 마음에 아름답게 자리할 수 있을까요? 꽃을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릎을 굽히게 됩니다. 살아서도 아름답더니 시들어 떨어져 죽은 뒤에도 아름다운 자태로 서…tiamo1 in # blurt • 6 days ago • 1 min read먼산지는 해가 돌아보며 먼 산을 비추고 있다 저 높은 산에도 햇볕이 닿고 봄은 찾아가겠지 어디선가 꽃눈이 간지러우 눈을 비비다 재채기가 나오려는 것을 입을 막고 참는 것 같다. 참다 참다 꽃잎을 쏟아내겠지tiamo1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꽃망울봄이 늦게 찾아오는 동네 꽃도 늦게 핀다 그래도 잊지 않고 목련송이가 새끼가락 같은 꽃마울을 내민다 고맙다tiamo1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미나리봄은 봄이다 마트에 봄나물이 쏟아진다 돌나물에 쑥도 나왔고 나물의 제왕이라는 두릅도 보인다 그중에 미나리에 손이 간다 일단 데쳐서 무치고 조금 남겨서 내일 묵은 김치 전 부칠때 넣을 생각이다 벌써 입안이 상큼하다tiamo1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추억의 도시락요즘 옛날 도시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보리밥에 소시지, 콩자반이나 김치볶음 같은 반찬이 담겨있다. 그 시절만 해도 소시지나 멸치는 고급 반찬에 속했다. 김치나 장아찌가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점심 시간이면 서로가 도시락을 열어놓고 머리를 맞대고 밥을 먹었다. 더러 도시락을 못 싸오는 친구도 끼어 앉아 먹는 도시락이…tiamo1 in # blurt • 12 days ago • 1 min read길 잃은 달저 어린 초승달이 길을 잘못 들었다. 연약한 몸으로 우거진 나무가지 사이를 빠져 나올까 달도 엄마가있었으면 좋겠다tiamo1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소나무나무들은 벌써 알고 있다 봄의 발자국소리를 듣고 팔을 한 뼘이나 더 높이 쳐들고 더 세차게 물을 빨아올린다. 겨울을 견디느라 돋바늘처럼 날카롭던 솔잎들도 봄볕 한 모금씩 물고 땅으로 향할 준비를 한다. 더 이상 광합성을 하지 않는 잎이 뿌리를 위한 양분이 되는 것으로 소임을 마치게 된다 밟아도 소리내어 울지 않는 솔잎이…tiamo1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초사흘달어제 오늘 연이어 포근한 날이다 소록소록 꽃망울 는뜨는 소리 아른아른 아지랑이 봄뜰 지나는 소리 노을 뒤에서 엿듣던 초승달 눈이 먼저 웃는다tiamo1 in # blurt • 15 days ago • 1 min read팔마도가 있는 풍경오랜만에 팔마도를 본다 예전에는 개업이나 새로 분가하는 집에 팔마도를 선물했다 팔마도는 성공과 번영을 기원한다 거기에 여덟마리는 축복이 배가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팔마도가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처럼 반갑다tiamo1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노을모처럼 어둡기 전에 청평역에 내렸다 얼마만에 보는 풍경인지 감회가 새롭다 봄비에 씻긴 하늘도 돌아서 가기는 매정했던지 노을 한 조각 걸쳐놓고 간다tiamo1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봄 캐는 할머니봄나물을 보약이다. 언땅을 뚫고 나오는 힘이 그대로 담겨있는 냉이를 캐는 할머니 혼자 드시면 얼마나 드실까 자식들 오는 날에 맞춰 냉이를 캐고 계시다. 마음은 벌써 맛있게 먹일 생각에 부풀어 바람이 부는 줄도 모르고 할머니 눈에는 냉이만 보인다.tiamo1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뒷모습꽃이 피면 아름답다 그 향기 또한 마음에 스며든다 그런데 꽃이 지고난 뒤 그 자리도 아름답다 한겨울 우물물 길어 새벽밥 지으며 얼음물에 빨래하며 꿋꿋이 자식을 기른 어머니의 손을 닮은 앙상한 그 모습까지 아름답다 붓꽃이 지고 난 자리 속으로 꽃을 그리고 있지는 않을까tiamo1 in # blurt • 20 days ago • 2 min read땅콩집조용한 오후 봄볕에 참새도 식곤증이 오는지 꼬박꼬박 졸고 있었다. 어디선가 앙칼진 음성이적막을 찢는다. “너희만 쓰라는 마당이냐?우리가 한 달에 몇 번이나 차를 댄다고 이러느냐?” “우리 애들이 무서워서 밖에 못나가고 노는 날에도 꼼짝 못하고 방에만 있는 거 보지도 못하느냐?” 문제는 두 집이 공동으로 쓰는 마당이었다. 한 때…tiamo1 in # blurt • 21 days ago • 1 min read잠들지 못하는 시간밤이 제법 깊었는데 어둠 속에서 간판이 졸린 눈을 비비고 서있다. 밥을 먹을 사람들은 벌써 다 먹고 집으로 갔을텐데 잠들지 못하는 시간 선채로 밤을 밝히고 있다.tiamo1 in # blurt • 22 days ago • 1 min read봄 하늘파랗게 맑은 하늘이 봄을 펼치고 있다 도랑섶에 버들강아지도 반들거리는 고운 털이 봄볕에 빛나고 참새들이 마른 가지에 앉아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