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tiamo1 in # blurt • 9 hr. ago • 1 min read고절(孤節)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을 하루 앞둔 쌀쌀한 가을날 매섭도록 싸늘한 하늘을 향해 목을 쭉 빼고 서있는 갈대 비록 내일 된서리에 스러질지라도 오늘은 서슬을 세우고 살리라는 기세가 드높다tiamo1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친구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따뜻하게 편백나무찜을 먹었다. 타이머가 다 돌아갈 때까지 친구와 얘기를 나누었다. 그동안 궁금했던 각자의 삶의 단편과 아득히 지나간 시절의 얘기가 모락모락 피어난다. 맛있는 식사가 끝나고 차도 마시고 오랜만의 만남 기약 없는 재회를 두고 잡은 손을 놓지 못했다. 엄마 안 계신 친정에 발길이 멀어지더라고 아프지 말라는 말만 연기처럼 남았다.tiamo1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지금까지...꽃이 지면 나무도 잊게 되는지 여름이 되면서 알았다 파랗게 우거진 이파리 사이로 조랑조랑 달린 열매가 얼굴을 내밀었다 가을이 되면서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를 두고 누군가 아가위라고 했다. 나도 그렇게 알고 아가위라고 했는데 누군가 산사춘이라고 한다. 내가 잘못 알았구나 했는데 알고보니 아가위가 바로 산사춘이라고 한다. 그것도 모르고 살았다. 지금까지...tiamo1 in # blurt • 4 days ago • 1 min read가을 소나기소리없이 내려야 할 가을비가 강풍과 우레를 동반하고 쏟아집니다. 살몃살몃 물이들던 단풍이 놀라 다 떨어지는 건 아닐까요? 이렇게 사나운 빗속에서 내일 아무일도 없다는 듯 단풍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tiamo1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단풍산목련이 피던 자리에 곱게 물든 단풍이 빈가지를 지키고 있다 햇볕이 나뭇잎을 톡톡 두드리면 새들이 잠을 깨고 포르르 날아올랐다 가장 고운 이파리가 먼저 손을 놓고 내려온다tiamo1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가을 나들이오랜만에 가을 나들이를 간다 서울로 석세스아카데미 참석차 나들이를 한다 옛날 친구들과 다니던 길을 달린다 길이 변하고 건물이 많아져도 가을은 변함없는 그 얼굴이다 친구들이 그리워진다 가을 하늘 같던 웃음소리 호수 같던 얼굴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tiamo1 in # blurt • 7 days ago • 2 min read영화의 고전 ‘지상에서 영원으로’뜻하지 않게 아주 오래 전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쯤 되면 우연이 행운과 함께 찾아온 선물 같은 기분이다. ‘지상에서 영원으로’ 흑백영화의 화면이 나를 흡입한다. 몽고메리 클리픋, 데보라 카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대 배우들이다. 명령과 규칙, 욕구불만, 자유라곤 없는 군대, 그것도 2차대전 중이었다. 사랑은 시작 된다. 물론 금지된 사랑이라고 해도... 남편이 집을 비운 비오는 밤에 찾아온 남자 그는 상처투성이가 된 외로운 여자의 마음을 점령한다 해변에서의 파도처럼 격렬한 키스 그러나 전쟁은 그들의 사랑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 뒤틀린 사랑과 목숨을 앗아간 전쟁 사랑했던 사람들은 떠나고…tiamo1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혼동계절이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지 봄날의 햇순처럼 연두빛과 파릇한 초록잎에서 검푸른 녹색과 빨간 단풍잎이 한 자리에 있다 이런 날을 무엇이라고 해야할까 계절도 개성이 강하다고 해야하는 건가 서로 대조를 이루는 빛깔이 도드라지면서도 인상적이다.tiamo1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가을비마른잎이 땅에 떨어지고 블그스레 물든 나뭇잎이 지붕을 덮고 있다. 황톳길을 맨발로 걷다 힘이 들고 목이 마르면 잠시 다리를 쉬기도 하고 준비해온 물을 마시기도 하는 자리 오늘은 가을비가 주인이다.tiamo1 in # blurt • 10 days ago • 1 min read칭기즈칸의 딸이라고?바람보다 빠른 것 같다. 말을 타고 해변을 달리는 기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평소에는 말이 없는 편이라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말을 타면 날아다닌다. 전생에 칭기즈칸의 딸이었다는 웃음으로 대신한다.tiamo1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계절은 언제나 공평하다.계절은 낮은 곳에도 찾아온다. 생기를 잃고 후줄근하게 늘어져 트럭에 실려온 물건들 시간이 갈수록 냄새도 나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걸음이 빨라지는 곳 고물상 경계를 이루는 철망에도 봄이면 영산홍이 피고 가을이면 단풍이 든다. 계절은 어느 곳도 빼놓지 않는다.tiamo1 in # blurt • 12 days ago • 1 min read마침내나무에만 단풍이 드는 게 아니다 푸르게 올라오던 벼이삭도 은행잎처럼 황금빛으로 들을 채웠다. 뜨거운 태양과 연달아 쏟아지는 장마비와 몸을 가누기 힘들게 하던 바람도 모두 물러갔다. 그 모든 고난을 다 받아내고 고개를 숙인 벼이삭을 보면서 ‘마침내’라는 말이 겹쳐진다. 그 한 마디면 지나온 시간이 치완될 수 있을까tiamo1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감나무가 있는 풍경시골 들길에 감이 익어간다. 금빛으로 여무는 벼이삭을 보며 마음이 급해진 감이 얼굴이 빨개지도록 가을볕을 마신다. 멀찍이서 보고 있던 파란 하늘이 달아오른 얼굴을 식혀준다.tiamo1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계절은 강을 따라 흐른다강물은 금빛 햇살을 안고 흐르고 나뭇가지들도 가을볕 한 줌을 더 얻으려 물결 위로 몸을 기울인다 더 곱게 물들고 싶은 마음에 아무 저항도 없이 푸르름을 덜어내는 풀잎들은 품안에서 여물어가는 씨앗을 보낼 날이 다가오는 슬픔에 하현달처럼 야위어 간다tiamo1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시월 하늘파란 샘물로 세수를 하고 모시 수건으로 씻은 달이 싸늘한 하늘을 건너고 있다. 어디로 가고 있을까 풀포기 하나도 빼놓지 않고 가을 옷으로 갈아입는데 시린 손을 꼭 쥐고 아무도 없이 어디로 가고 있을까tiamo1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감나무얼마전 지나갈 때까지도 잘 보이지도 않던 감이 어느 새 이렇게 탐스럽게 익어간다. 한 입 베어물면 단맛이 입안에 가득 고일 것만 같은데 감은 아직 단단하다. 얼마쯤 기다리면 마음이 풀릴까? 토라진 소녀처럼 앙증맞은 감이 가을을 먹으며 익어간다.tiamo1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반만 먹는 날오늘은 장날이라는 것도 모르고 점심도 굶는 줄 알았다. 장날엔 찐빵 아줌마를 기다려 내가 좋아하는 찐빵과 도넛츠 꽈배기를 사먹는 날이다. 그런데 하도 바빠 그냥 지나칠 뻔했다. 나중에 후다닥 달려갔지만 아쉽게도 찐빵은 다 팔리고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도너츠로 대신하는데 그것도 영화 시간이 다 되어 반 만 먹었다. 커피도 반 잔만 마시고...tiamo1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황혼아직은 단풍이 물들지 않았다. 그러나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낮을 지우고 밤이 오듯 일몰처럼 초록을 지우고 단풍이 들것이다. 키 작은 구절초꽃도 자작나무 숲에도 가을은 찾아가고 바람은 가장 고운 단풍잎부터 달라고 하는 날이 온다.tiamo1 in # blurt • 20 days ago • 1 min read우리는 한 가족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강아지 추석송편선물세트 와 댕댕이 한상차림이 품절 사태를 빚었다. 다이소가 선보인 도령 한복과 아씨 한복 치마도 공식 온라인몰에서 모두 품절됐다고 한다. 개팔자가 상팔자다. 이미지: 연합뉴스.tiamo1 in # blurt • 21 days ago • 1 min read시월 하늘시월 첫날의 하늘에 저녁 노을이 번지고 있다 하루를 마무리 하는 시간이 새로운 희망으로 펄럭이는 오늘이 모든 사람에게 풍성한 결실로 주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노을처럼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