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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am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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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ined July 2020 Active 13 minute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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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amo1 in # blurt • 13 minute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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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와 코스모스

      이제는 만나기 힘든 코스모스길 울먹거리는 꽃들이 바람부는 쪽으로 얼굴을 돌린다. 많이 참는다 싶었는데 오후가 되면서 참았던 눈물이 한 방울씩 떨어진다. 서로가 모르는 것으로 해두자 가을날 빗속에서 울고 있는 코스모스의 눈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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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amo1 in # blurt • yesterday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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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붉은 녹이 낀철길 사이에 민들레와 씀바귀가 집을 지었다 위험하지 않으냐고 시끄러워서 잠이나 잘 수 있느냐고 걱정스럽게 물었지만 사이 좋게 잘 산다고 남의 집 정원 하나도 부럽지 않다고 생글거리는 눈이 먼저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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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amo1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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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새꽃

      기다리다 못한 억새꽃이 고개를 내밀었다. 불러도 대답 없는 가을이 어디에서 중간참을 하고 있을까 어찌할까 바로 눈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이제껏 몰랐을까 이 가을이 가기전에 파란 하늘이 보내주는 햇살에 밤이 되도록 반짝일 작정이다 별이 뜨면 별을 따라 새벽이 오기까지 흔들리면 떠나가는 가을도 섧다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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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amo1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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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

      바람은 가을인데 아직은 여름이 군데군데 남아 있다. 푸근하게 하늘을 안고 있는 호수를 바라보면 허전하던 마음이 가득하는 느낌이다. 누가 하늘과 땅을 멀다고 했을까 마음만 있으면 거리낌 없이 다가오는데 이렇게 온전히 하나가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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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amo1 in # blurt • 4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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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날

      날씨가 선들해지니 벌써 따뜻한 옷이 눈에 들어온다. 쇼윈도우에 서 있는 마네킹들도 벌써 가을옷을 갈아입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스카프를 두르고 있다 가을은 보는 것 보다 더 가까이 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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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amo1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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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로(白露)

      오늘이 백로(白露)다. 처서 다음에 오는 절기로 더위는 물러가고 가을이 짙어간다 백로 아침에 팬 벼는 먹어도 저녁에 팬 이삭은 못 먹는다고 했다 오늘 아침엔 많은 이삭이 올라왔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쌀이 남아돈다고 해도 모자라는 것보다 비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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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amo1 in # blurt • 6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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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각

      비 오는 날 학교 다녀와서 낮잠을 자고 난 아이가 일어나자 마자 울상이다. 학교 늦었다고 가방 메고 신발을 신고 뒤도 안 돌아보고 달린다. 할머니가 쫓아나가 데리고 오며 지금은 저녁 때고 학교는 내일 아침에 가는 거라고 하니 그제야 피식 웃는다. 누구나 한 번은 있을 법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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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amo1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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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은 통한다.

      봉평 효석문화제에 다녀왔다. 행사를 마치고 문우들과 점심을 먹는 자리 몇 해전에 갔던 집을 찾아 갔는데 여전히 북새통이다. 제대로 된 재료로 정성을 다하는 음식 한 젓가락 입에 넣는 순간 살아있는 맛을 느낀다. 모두들 맛있다고 칭찬이다. 역시 진실은 통한다. 동행했던 문우들 몇 명이 수상을 해서 피로도 잊게 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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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amo1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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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하늘

      아직 초록을 간직한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하늘 속이 후련하도록 울고 난 하늘 바람결에도 물기가 말랐다 맑은 하늘이 파란 글씨로 가을이라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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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amo1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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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세례

      아직 제이름도 못 쓸 것 같은 꼬마아가씨의 표정이 진지하다. 오늘은 유아세례가 있는 날이다. 무슨 뜻인지 몰라도 얼굴에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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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amo1 in # blurt • 10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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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처 몰라 뵈었습니다.

      그렇게 지나다니면서도 산초나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가시나무겠지 했고 제대로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그런데 비를 피하느라 가까이 가게 되었고 제대로 보게 되었다. 미안해진다. 산에서나 보는 나무라고 단정하고 산초나무를 알아보지 못했다. 흑진주를 품고 있는 귀한 나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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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amo1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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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오는 들녘

      더워 더워 해도 계절은 소리 없이 찾아온다 기찻길 옆 밤잠을 설치면서도 야무지게 알곡을 채우고 가을 바람속에서 노릇노릇 여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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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amo1 in # blurt • 12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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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개인 하늘

      소나기를 퍼붓던 하늘이 어느 사이 파란 얼굴을 보여준다 그런데 무지개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해바라기가 둘이 서서 흠씬 젖은 풀잎을 내려다 본다 높은 자리는 그렇다 치고 키가 큰 게 제일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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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amo1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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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픈 계절은 가고 ...

      비도 징징 거리고 더워 더워 하면서도 계절은 제 갈길을 간다 열흘 붉은 꽃은 없다지만 폭우에 뭇매를 맞은 수국이 한창 바람에 여기저기 상하고 부러져 울고 싶은 얼굴로 가을 길목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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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amo1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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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슬기 잡으러 가요

      엄마랑 다슬기 잡으러 가는 길 맨바로 냇물을 건너가면 냇물이 발을 간지르고 간다 가만히 물속을 들여다 보면 바위에 다슬기가 붙어있다 살금살금 다가가 두손으로 잡으면 집으로 쏙들어가 숨는다 다슬기도 처음 만나 부끄러워서 그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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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amo1 in # blurt • 15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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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하게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른다 서로 등을 돌리고 앉아 있는 사람들은 옆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의 얼굴도 돌아보지 않는다 오직 스마트폰이 이끄는 세상에서 친구도 만나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는다 스마트하게 살다 아무도 모르게 떠난다 스마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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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amo1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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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하다

      벌써 단풍이 드는 건 아닐텐데 누르스름하게 변하고 있다 언제 보아도 예쁜 강아지풀 귀여운 강아지가 반갑다고 꼬리를 흔드는 것 같아 한 번씩 쓰다듬어주고 싶다 어디가 아픈 걸까? 아니면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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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amo1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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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승달

      잿빛 구름이 덮쳐오는 하늘에도 초승달은 뜬다 썩은 달이라던 윤달도 가고 처서도 지나는데 오지 않는 가을 옥수수잎에 앉아 졸던 잠자리가 매미소리에 놀라 휘둥그런 눈을 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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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amo1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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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집처럼

      상가 건물 뒷편으로 노인들만 사시는 집이 있다 몇 해전에만 해도 손자들이 학교를 다니고 군대에서 휴기를 나오면 할머니 손을 잡고 동네를 다녔다 모두 떠나고 지붕위로 잡초들이 올라가 나간 집처럼 주저앉히고 있다 늙음이란 순리라고 하지만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마음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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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amo1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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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초

      갑작스런 폭우에 밭인들 온전했을까 그래도 남은 작물을 일으켜 흙물 털어내고 묶어주니 소출을 내준다 햇살바른 양지에 사그락사그락 귀한 고추가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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