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amo1 in # blurt • 22 hours ago • 1 min read저녁노을어제 저녁 부드럽고도 고운 빛 노을이 하늘을 물들였다 한참이나 바라보다 문득 저 노을이 내일 아침 비를 부르는구나 했다 밤중을 지나면서 비가 내렸다 아침에 잠시 그치다 종일 비가 내렸다tiamo1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생각에 잠긴 새잔물결 고요한 호수를 등지고 물새의 눈은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날개도 접혀있고 한 쪽 발을 들고 있지도 않다 가야 할 곳도 가고싶은 곳도 없어 보이는 오직 서있을 뿐이다 다만 호수보다 깊은 생각에 잠기고 있다tiamo1 in # blurt • 4 days ago • 1 min read정말 너무한다이렇게 더우면 불을 끼고 사는 사람은 어쩌라고 아무것도 다 싫다. 찬물 뒤집어 쓰고 시원한 과일빙수 한 그릇 먹고싶다.tiamo1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유혹요즘들어 스마트폰이 맥을 못쓴다. 충전 속도도 느리고 또 충전을 해도 빨리 떨어진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사람처럼 지치는 것 같다. 집 근처에 스마트폰 매장이 새로 들어왔는데 일단 구경만 하고 왔다.tiamo1 in # blurt • 6 days ago • 1 min read보름달저녁 어스름 하늘 때 이른 보름달이 떠오른다 어느 날보다 커다란 보름달이 어둠이 내리면서 점점 붉은 빛을 띤다 가물 징조다. 아직 큰 비도 오지 않았는데 장마는 끝났다고 한다. 그래도 날은 어제보다 한결 시원하다.tiamo1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너는 좋겠다여름이 되면 물고기가 제일 부럽다 아무리 더워도 물속은 시원하겠지 하루 종일 지느러미를 흔들며 물결을 따라가면 더위는 남의 얘기가 되겠지tiamo1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하얀 나비풀밭에 나비가 앉았다 오랜만에 보는 배추흰나비다 배추밭도 아닌데 어쩌다 길을 잃었을까 배추가 없는 계절이라 그랬을까tiamo1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더위야 가라날씨가 무덥다 그늘에 있어도 답답하고 숨이 막힌다 이 더위에 뜨거운 단팥죽을 먹는 사람도 있지만 시원한 팥빙수가 제일 반갑다tiamo1 in # blurt • 10 days ago • 1 min read장마철 오이라더니며칠 못 본 사이 박이 훌쩍 자랐다 장마철 오이 자라듯 한다는 말처럼 박이 몰라보게 자라 여물게 생겼다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게 자라는 박이 신기하기만 하다tiamo1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배워서 남 주자배우는 일은 즐겁다 예로부터 군자삼락이라 할만큼 즐거운 일이라했다 문화센터에 커피를 배우러 다니던 드디어 솜씨 자랑을 한다 커피잔에 꽃이핀다 다 늙어 카페할것도 아니고 친한 사람들 해주면 너무 좋아할 것 같아 열심히 배운다고 한다tiamo1 in # blurt • 12 days ago • 1 min read찐만두날이 더워 입맛이 없다. 밥은 먹기 싫고 시원한 게 먹고 싶다고 하니 한 참만에 봉지 하나 들고 나타났다. 꺼내보니 찐만두다.김치만두와 고기만두 딴에는 신경을 쓴 티가 난다. 그런데 뜨거운 만두를 먹으려니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힌다.tiamo1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하늘에 생크림 만들기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하늘을 본다 구름이 둥그스름하게 회전을 하며 모양을 다듬고 있다 주변의 작은 구름조각들도 모여든다 혹시 천사들이 생크림을 만들고 있을까 어느 별의 생일케잌을 만들기 위해tiamo1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장미의 계절이 가고 능소화가 여름을 알린다 불꽃처럼 뜨겁던 사랑은 가고 담장너머 그리운 얼굴을 기다리다 꽃이 되었다 사랑이 머물던 자리 행복보다 큰 그늘이 드리운다tiamo1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행운 예감칠월 첫날 뜨겁던 해가 기울고 하늘엔 빵처럼 부푼 구름위로 하얀 달이 뜬다 비둘기가 달을 향해 날아간다tiamo1 in # blurt • 15 days ago • 1 min read골을 만들었다신이 대지 위에 손을 펼쳤다 잠시 움켜 쥐었던 손을 푼다 여기 저기 구김이 생겼다 높은 곳은 산이 되고 낮은 곳은 골이 되었다 한다 잘못 쓴 느트를 찢어 구겨버린다 미처 옮기지 못한 내용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진다 산은 없었다 골이 생겼을 뿐이다 골을 만들기는 쉬우나 산을 이루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tiamo1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우리 아들 고맙다.아들이 왔다. 편찮으신 할머니를 뵈러 한 달에 두 번씩 다녀간다. 저도 바쁘고 힘들텐데 시간내서 다녀가니 대견하고 고맙다. 할머니 좋아하는 소고기 구워 한 쌈씩 싸서 드리면서 많이 드시고 건강하게 사시라고 하는데 괜히 울컥해진다. 잘 자라준 아들이 고맙다.tiamo1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무엇이 남을까?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예술가는 죽으면 그 이름과 함께 작품을 남긴다. 예술가의 집은 굴뚝조차 작품이 된다.tiamo1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참외의 진화여름이면 수박이 나오기 전 노란 참외가 단내를 풍기며 찾아온다. 그동안 참외도 진화르 거듭해 큼지막하던 참외가 조그맣게 줄었다. 그렇지만 맛은 더 좋아졌다. 달콤하고 아삭해서 누구나 좋아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좋아한다고 한다.tiamo1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부모 마음어둠속에서 파르르 떨리는 날갯 소리 새끼를 둔 어미는 잠들 수 없다 다만 그 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어미새는 싸워야 한다 새끼를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덤벼든다tiamo1 in # blurt • 20 days ago • 1 min read백공작영상에서만 보던 백공작을 직접 보는 순간이 왔다. 발소리를 죽이며 살금 살금 따라 갔는데 눈치를 챘는지 홱 돌아선다. 아무리 기다렸지만 앞모습도 옆모습도 허용하지 않는다. 뒷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하라는 뜻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