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amo1 in # blurt • 4 hours ago • 1 min read기적이런 걸 두고 기적이라고 하는 건가요? 단풍이 아직 남아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더구나 눈이 쌓인 나무에 빨간 단풍잎을 볼 수 있다니 마치 조화를 붙여놓은 것 같은 의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런데 의심은 던져야 했습니다.주변에 이끼도 파랗게 있었습니다. 아마도 따뜻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따뜻한…tiamo1 in # blurt • yesterday • 1 min read눈이 만든 풍경눈이 내리면서 마당에 그림을 그린다 곡선을 그리는 돌징검다리 눈 속에서 더 선명해진다 비둘기를 졸졸 따라 다니던 강아지는 어느새 사라졌다 또 어디가서 말썽을 피우고 있을까tiamo1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눈이 내린다.비가 내리더니 어느 사이 눈으로 변해 내린다. 티끌 같은 눈이 땅을 덮는다 사계절 푸른 소나무도 순순히 흰 옷으로 갈아입는다.tiamo1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석별해가 노을 속으로 숨는다 하루가 진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오늘이tiamo1 in # blurt • 4 days ago • 1 min read얌채 주차처음엔 급한 사정이 있나보다 사정을 봐줬다고 한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되고 주차공간이 부족해도 전화도 받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신고하겠다고 하니 나타나서 오히려 큰소리다. 하루가 걸린 것도 아니고 겨우 한 시간 넘었을 뿐인데 장사하는 사람 인심이 너무 야박하다고...tiamo1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타코야끼 익는 밤커다란 호박등에 고소하고 달달한 냄새 타코야끼가 익는다. 타코야끼를 기다리는 그림자들의 깔깔 거리는 웃음소리가 허리를 감싼다 봉지를 들고 나오는 남자가 머리를 쓸어넘기는 여자의 입에 타코야끼를 넣어준다. 강한 자력으로 나를 끌어당기는 타코야끼 그러나 뿌리치고 돌아선다. 내일을 위해서...tiamo1 in # blurt • 6 days ago • 1 min read나누는 삶청소년들을 위한 목공교실 목공예를 배우는 동안 이기는 방법 보다 기쁘게 지는 방법을 배우고 외로움을 덜어내고 서로 보듬어가며 나무를 자르고 다듬는 동안 상처가 아물고 새살이 돋고 있었다고...tiamo1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어머니의 돌탑산을 오르다 보면 크고 작은 돌탑을 만나게 됩니다. 어느 어머니께서 쌓으셨다는 어머니의 돌탑이라고 합니다. 빈몸으로도 힘든 험한 산길을 배낭에 돌을 지고 올라와 한 층, 두 층 정성을 다해 여러 날 동안 쌓으셨다는 돌탑 비가 오는 날도 눈이 내리는 날도 자녀들의 평안을 바라며 돌탑을 쌓으셨을 어머니 모든 어머니들은 존경…tiamo1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자전거를 타는 풍경내가 지금까지도 부러워 하는 것이 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자동차 운전은 하면서도 자전거를 탈 줄 모른다. 내가 자랄 때만 해도 여자가 자전거를 타면 볼성 사납다고 특히 자라나는 여자애들은 자전거를 타면 큰일 난다고 아예 만지지도 못하게 했다. 그런데 별 것도 아닌 게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특히 봄만 되면 봄바람이…tiamo1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겨울 풍경첫눈이 폭설이 된 날 아름다움 보다는 곳곳에 도사린 위험때문에 가슴을 조려야 했다 한가한 틈에 잠시 나가보니 길은 언제 눈이 내렸나 싶은데 산그늘에 눈이 쌓여있다tiamo1 in # blurt • 10 days ago • 1 min read고드름어제 내린 폭설에 그새 고드름이 달렸다. 고드름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난다. 수정 같은 고드름을 따서 사탕처럼 쪽쪽 빨아먹으면 시원해서 그런지 맛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커다랗고 굵은 고드름을 잘라 칼싸움을 하기도 했다. 칼싸움은 고드름이 부러지면 지는 거다. 그때는 별거아닌 싸움에도지는 게 싫어 괜히 약이 올라 손이…tiamo1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첫눈첫눈이 내렸다 짧은 시간에 발이 묻히게 내리는 눈 라일락 나무에 눈꽃이 하얐게 피었다 첫눈이 이렇게 쌓이는 풍경은 드물다 오늘 내린 눈송이처럼 축복이 내리기를 기도한다tiamo1 in # blurt • 12 days ago • 1 min read그저 웃지요.추운 날씨에 마트 가는 것도 귀찮고 허박죽을 쑤어 먹으려고 했다. 호박을 손질하고 찹쌀을 불렸는데 손님이 찾아왔다. 이유 불문 일단 멈춤이다. 늦은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호박죽이 아니고 닭죽이 생각난다고 하는데 그럼 닭백숙이 먼저다. 호박죽 재료는 비닐 팩을 입고 냉동실로 들어가고 점심은 국수로 대충 때운다. 이른 저녁으로…tiamo1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행복바람이 쌀쌀한 초겨울 참새 두 마리가 마른 가지 위에 나란히 앉아있다 곧 해가 지고 밤이 오면 저 작은 새들은 어디로 갈까 지금 집이 없다고 해도 아늑한 집을 부러워하지 않을 것이다 포근한 이부자리가 없다고 해도 추운 밤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가장 빛나는 별을 눈에 담으며 서로의 날개를 덮고 아침을 맞을 수 있으니까tiamo1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시골 풍경바람이 잘 통하는 벽에서 시들시들 물기를 날리며 무청이 시래기가 되고 있다. 아낌 없이 주는 나무도 있지만 무도 모든 것을 다 준다. 무는 깎두기나 생채로도 맛있는 반찬이지만 김치의 중요한 재료가 된다. 거기에 겨울이면 국으로 나물로 즐겨먹는 시래기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지금은 보기 드문 풍경이라 더 정이 간다.tiamo1 in # blurt • 15 days ago • 1 min read기다림오늘이 대림 첫주일이다 대림이란 주님 오시는 날을 기다린다는 의미다 성당 입구에 며칠을 걸려 성탄트리 장식을 했다 우리의 삶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나는 누구를? 아니면 무엇을 기다리며 살고 있을까tiamo1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낙엽이 쌓이는 날낙엽이 쌓이는 날 추억도 쌓인다 추수를 끝낸 들녘이 보이는 집 시화전이 열린다 지나가던 바람이 돌아보고 잠시 머물러 있다tiamo1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첫눈올 들어 첫눈이 내렸다 멀리 보이는 연인산이 하얀 면사포를 썼다 누구의 마음을 흔들었을까 저 아름답고 경이로운 아름다움에tiamo1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선택한 남자가 음료자판기 앞에서 한 참을 망설이고 서있다 저마다 깡총깡총 뛰며 눈길을 보내는 이미지 영상 결정의 순간이 지나고 캔을 든 남자가 떠나지 다시 정적을 이기려는 듯 제자리 뛰기가 시작 된다tiamo1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닭 대신 꿩저녁이 늦었다. 오징어볶음밥을 하려고 했는데 그냥 해물파전처럼 부쳤다. 비주얼은 별로지만 맛은 그럴싸 했다. 오랜만에 막걸리도 한 잔 곁들여 부스러기까지 싹싹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