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amo1 in # blurt • 19 hours ago • 1 min read할머니의 고민볼 때마다 싱글벙글 하던 할머니가 갑자기 얼굴에 그늘이 생겼다. 막내 딸 아기들이 벌써 돌이 돌아오는데 다른 외손주들 다 금수저를 해주었는데 금값이 뛰어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란다. 걱기에 쌍둥이라 두 개를 사야 하는데 어째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렇다고 은 수저를 해 주면 딸이 입이 나올 생각을 하니...tiamo1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맛있는 포도추석연휴로 만난지도 오래 되고 궁금하기도 해서 포도 몇 송이 들고 찾아갔다. 반갑게 맞이하며 떡 한 접시에 차와 함께 포도를 내온다. 나도 들고 간 포도를 내어 놓으니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다들 떡은 뒷전이고 포도를 실컷 먹었다고 하며 포도 고장에 오니 역시 포도맛이 다르다고 좋아한다.tiamo1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열정처음엔 잔잔한 물결이더니 격랑의 파도가 몰아친다 바이올린 연주자의 몸짓도 절정으로 치닫는다 객석도 박수소리로 출렁거린다tiamo1 in # blurt • 4 days ago • 1 min read비는 잠도 없나?빗소리가 수그러들 줄 모른다. 장마철보다 더 끈덕지게 내리는 비가 기분까지 칙칙하게 만든다. 밤이 되어도 그치지 않는 빗소리 벌써 며칠을 두고 맑은 하늘을 볼 수가 없다. 비가하도 줄기차게 오니 누군가 한 마디 한다. “비는 잠도 없나?”tiamo1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재활용명절 음식이 남았다. 나물도 전도 떡도 고기도 한 번 먹으면 그만이다. 과일은 두고 먹을 수 있지만 이런 음식은 빨리 먹어야 한다. 이럴 땐 무조건 잡채를 만든다. 초치기로 만들어 저녁 반찬 해결했다.tiamo1 in # blurt • 6 days ago • 1 min read원님 행차 떠나도야속한 하늘 추석전날부터 어제까지 쉬지도 않고 비를 내리더니 오늘은 얼굴을 싹 바꾸고 파란 하늘에 구름이 드문드문 떠돈다 혹시 오늘은 수퍼문을 보여주려나tiamo1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달하 높이곰 돋아라스페인 시우다드레알주 캄포데크립타나 상공에 뜬 ‘추수달’(Harvest Moon) 달하 높이곰 돋아라 추석이면 달구경을 하며 곤함을 덜기도 하고 경황 중에 못한 말도 혼자 뇌어보며 하루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번 추석엔 수퍼문이 뜬다고 했다. 그 기대는 주룩주룩 쏟아지는 비에 무참히 찢겨나갔다. 그런데 다른 나라 상공은 휘영청…tiamo1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빗속의 추석오늘이 추석인데 짖궂게 비가 쏟아집니다. 보름달은커녕 성묘도 못 갈 뻔 했습니다. 우산을 쓰고 간다고 해도 빗물을 머금은 언덕길이 미끄러워 남자들만 겨우 절을 올리고 왔습니다. 추석에 장마가 지는 일은 처음이라 모든 게 어설프게 지나갑니다.tiamo1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고향이란궂은 날씨에도 고향을 찾는 발걸음은 가볍다. 전통을 지키는 가정이 드물다고 해도 가족간의 정은 여전히 따뜻하다. 밥 한 그릇도 둘러앉아 같이 먹으면 맛있다. 같은 말도 마주보고 하면 새록새록 정이 든다. 늘 보는 풍경도 고향을 닮았으면 한 번 더 눈이 간다. 혼자 있어도 부드러운 날개로 온몸을 품어주는 듯한 고향이란 그런…tiamo1 in # blurt • 10 days ago • 1 min read감자탕이 뭐길래어머니 표정이 심상치 않다. 친구 할머니께서 놀다 가셨는데 딸네 집에 가셔서 영양제도 맛고 맛있는 감자탕도 드셔서 힘이 난다고 자랑을 하고 가셨다며 고개를 떨구신다. 더 말해 무엇하랴 냄비를 들고 감자탕 집으로 간다. 평소 아는 집이라고 사장님이 많이 주셨다. 한 소큼 끓이는데 벌써 나오셔서 식탁에 앉아계시다.tiamo1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인생은 고기서 고기다인생은 고기서 고기라고... 견물생심이라고 고기를 보니 당장 먹고싶어진다. 꼭 추석날까지 기다릴 이유가 있을까 저녁 반찬도 마땅치 않은데 고기를 먹자고 하니 이에서 더 좋을 수는 없다. 무조건 김치 새로 꺼내고, 마늘 자르고 잘 먹었으니 그것으로 대만족이다.tiamo1 in # blurt • 12 days ago • 1 min read임신하셨어요?전철을 탔다 러쉬아워도 아닌데 자리가 없다 피곤하기도 하고 발도 편치 않아 빈자리로 갔다 임신부 배려석이라 망설이는데 옆자리에 앉은 남자가 임신했느냐고 묻는다 젊은 여성이 와서 쇼핑백을 치원달라고 하자 또 임신했느냐고 묻는다 그 젊은 여성이 쇼핑백도 임신했는냐고 하자 어른 앞에서 뻔뻔하다고 한다 이쯤 되면 누가 뻔뻔한지…tiamo1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10월 첫날오늘이 10월 첫날이다. 안개 낀 공원을 걸으며 밝아오는 한 달을 생각한다. 새로 산 노트의 첫 장을 펼치며 설레던 마음처럼 이제 시작 되는 10월도 누구에게나 풍요롭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저 안개를 헤치고 다가오는 행운을 나누고 싶다.tiamo1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들길에서금빛으로 여문 벼이삭들이 가득한 논길을 걸으니 뭔가 빠진듯한 느낌이다. 허수아비가 떠난 빈 자리다. 벼를 쪼아먹던 새들을 쫓기 위해 햇빛을 반사하는 줄을 띄우거나 커다란 새를 만들어 날리기도 기도 했다. 총소리를 내기도 했다 처음엔 새들도 놀라 도망을 갔지만 총소리가 나거나 말거나라고 한다. 새들은 점점 영악해지고 농촌은 점 점…tiamo1 in # blurt • 15 days ago • 1 min read반달저녁무렵 반달이 혼자 나왔다 달을 보니 추석이 꼭 한 주 남았다 얼마나 살기 힘든지 한기위를 가위로 잘라버리고 싶다고 한다 그 사람들도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있었을텐데tiamo1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반갑다, 새모래 덩굴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은 누구라도 반갑다 . 비단 사람 뿐이 아니다. 친정 근처 까마귀만 보아도 반갑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어린 날 친정집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던 새모래 덩굴을 오랜만에 보았다. 이름도 제대로 몰라 바가지 풀이라고 했다. 오므려서 물을 떠 먹으면 시원하고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풀 한 포기에도 정이 간다.tiamo1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꽃보다 예쁜 아이들꽃보다 예쁜 어린이들이 방긋거리면 판소리를 한다 그 작은 입에서 나온 소리가 공연장을 울린다 저 아이들이 우리 국악을 빛낼 인재로 자라기를 두 손을 모은다tiamo1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가을 하늘오늘이 수료식날인데 축복처럼 높은 구름이 가득하다 맑은 하늘이 보내는 맑은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보는 곳마다 가을로 풍성하다tiamo1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맨발 걷기몇 해전부터 황톳길 맨발 걷기가 유행이다. 지자체에서 황톳길을 조성하고 운동이 끝나면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까지 마련해서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애쓰고 있다. 여름에는 뜨거워서 어려웠는데 지금은 시원해서 좋다. 추워지기 전에 부지런히 걸으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 질 것 같다. 역시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tiamo1 in # blurt • 20 days ago • 1 min read비처럼, 눈물처럼빗소리를 타고 비보가 들려왔다. 며칠을 두고 내리는 비 때로는 이슬비처럼 또는 장맛비처럼 그치지 않고 비가 내렸다. 아직 젊은 나이에 사랑하는 가족들을 두고 홀로 떠나야 하는 길 어떻게 발이 떨어졌을지 어떻게 그 눈을 감았을지 이슬비를 타고 내 마음도 젖는다 하늘 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평안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