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blurtstiamo1 in # blurt • 18 hours ago • 1 min read봄은 어디 갔을까봄이 늦게 오는 곳 남들 꽃구경 다닐 때 꽃을 기다려야 하는 곳에 꽃이 피면서 온 동네가 환해졌다. 그것도 잠시 갑자기 눈이 내린다. 때 아닌 우박도 내린다. 예쁜 꽃을 두고 봄은 혼자 어디로 갔을까tiamo1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몸은 죽어도지난 가을 하늘을 향해 절절하게 흔들던 손짓도 계절앞에 멈추었다 가는 허리로 혹한을 견디다 슴을 거둔 억새들 죽어서도 떠나지 못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먼 하늘에서도 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영혼처럼tiamo1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작심삼일언제나 그렇듯 봄이 되면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어린이들이 학교에 입학하고 새 학년이 되면서 어른들도 위기를 느끼는 것 같다. 뭔가 배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위기를 느끼게 되는지 새롭게 운동이나 취미를 배우는 사람들이 있다. 수영장도 자리가 없다. 샤워장도 레인도 초만원이었다. 그런데 어느새 헐렁해진다.tiamo1 in # blurt • 4 days ago • 1 min read꽃배의 봄나들이꽃은 이제 꽃마울을 터뜨리는 호숫가 꽃구경을 나온 사람들이 꽃보다 많은 것 같다 꽃배만 하늘을 바라보며 구름처럼 떠간다tiamo1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사랑의 찬가꽃과 신록이 어우러진 별천지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다 호수에 어깨를 기댄 개나리 긴 머리를 날리는 수양버들 호수는 무엇이나 받아준다 사랑할 시간도 모자라는데 미워할 틈이 있겠느냐며 힘껏 끌어안는다tiamo1 in # blurt • 6 days ago • 1 min read영차 영차꼬마 아가씨가 시장을 다녀온다 양손에 장바구니를 들고 햇살 속을 걸어온다 아무래도 이 다음에 현모양처의 싹이 보인다 요즘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단어tiamo1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추억 소환카페에서 오래된 물건과 마주쳤다 옛 생각이 난다 타지기를 처음 본 건 영화에서다 그때는 타이피스트가 대우를 받던 시절이었다 아리따운 여주인공이 사무실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듯 타자를 하고 많은 직원들이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 신기했다 나중에 타자기를 만지게 되었을 때 영화의 주인공이 된듯한 기분이었다 물론 그때는…tiamo1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봄날은 왔다자목련이 핀다 흰색을 좋아하는 나는 언제나 백목련만 바라봤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자목련에게 눈길이 간다 박목련의 고결함 못지않게 자목련의 고귀한 자태도 사랑받기에 충분하다tiamo1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반월삼성밤하늘에 반달이 떴다 흐린 하늘이라 잘 지나쳤는데 자세히 보니 작은 별 셋이 비스듬하게 달 곁에 머물고 있다 따라오며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이상하리만치 눈에 어린다tiamo1 in # blurt • 10 days ago • 1 min read봄비봄비가 저물도록 내린다 빗방울보다 작은 꽃다지가 고개를 가누지 못하고있다 높은 가지에 달린 산수유꽃도 글썽이는 눈으로 꽃다지를 내려다 보며 새들이 물을 털어줄 때마다 몸서리를 친다 아직 깨어나지 못한 영산홍도 차츰 기지개를 키며 봄비에 잠을 씻는다tiamo1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앉은뱅이술얼마전 전통 양조으로 막걸리 체험을 다녀왔다 현장에서 밑술을 만들어 집에서 이틀만에 찹쌀로 고두밥을 지어 덧술을 했다 그리고 며칠 후 발효가 끝난 술을 걸렀다 여기서부터가 문제다 술맛을 모르는 내가 만든 술을 맛을 보게 했는데 한 잔 하더니 앉은뱅이 술이란다 도수가 눞아 취기가 올라 일어서지 못하는 술이란다 잘했다는 건지…tiamo1 in # blurt • 12 days ago • 1 min read그맘때민들레를 보면 그날이 떠오른다 아들이 논산훈련소 훈련이 끝나고 자대로 떠나던 날이다 아침에 문을 나서니 민들레가 피어 있었다 밝은 노랑색을 보면서 앞날이 밝을 거라는 희망을 품었다 그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군생활 잘 마치고 귀가했다 지금도 감사하다 아들도 함께 군생활 하던 선후배들도tiamo1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함께라면작은 타일이 모여 든든한 벽이 되었다 처음 타일에 도안을 보고 조각을 꽃을 빚을때 이게 되려나 했다 된다! 함께 하면 못 할게 없다tiamo1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흔적누구나 그렇듯 한 번씩 지나간 일을 돌아보기도 한다 좋았던 기억도 있고 세월이라는 약을 써도 아프게 남은 상처도 있다 역사라고 하기엔 허술해도 자취를 남기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때는 절실했지만 오랜 시간이 가고나면 어떤 느낌일까...tiamo1 in # blurt • 15 days ago • 5 min read산당화 그늘에서여자가 움직일 때마다 옷자락에 붙은 빨간 스티커가 흔들렸다. 그 빨간색이 봄마다 피는 산당화를 연상하게 한다. 가시나무에 선홍색으로 피는 꽃은 꽃 가운데 노란 꽃술이 있어 더 화려했다. 꽃을 꺾어가고 싶었지만 날카로운 가시 때문에 감히 손을 뻗지 못했다. 화려한 꽃은 멀리서 바라보아야 하는, 접근을 허락하지 않은 채 봄이 지나갔다. 여자는…tiamo1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산불 끄느라 김밥만 먹었었는데일주일 넘게 산불을 진화 중인 사람들을 위해 집밥을 살뜰히 챙겨준 손길이 있다. 계속되는 산불 진화에 지쳐가고 있었다. 대전사 사찰 앞 식당에서 식사를 제공 했다. 대전사 소실을 막기 위해 대기하던 소방대원 식사도 챙겼다. 산불을 꺼주셔서 고생이 많다고 감사하다 정말 힘이 됐다 인사도 잊지 않았다.tiamo1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새침데기건물 사이로 보이는 코발트빛 하늘 그렇게 심통을 부리며 눈보라가 몰아치던 하늘이 새침데기가 되었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제발 산불지역으로 가라고 했건만tiamo1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공존이제 꽃망울을 맺은 산수유나무 나무 아래 멈춰서서 잠시 생각에 잠긴다 새꽃을 피우는 나무는 언젠가는 놓아야 할 묵은 결실을 이제껏 매달고 있다 벌써 보냈어야 했는데 오래 걸릴수록 아픈 이별 봄은 벌써 자리를 잡고 앉는데tiamo1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개동백이파리 하나 틔우지 못한 산그늘 앙상한 가지에 별 하나 물려주었다 별을 닮은 노란꽃이 어두운 그늘을 밝힌다tiamo1 in # blurt • 20 days ago • 1 min read꽃 소식내게도 꽃 소식이 당도했다. 해마다 개동백을 먼저 보는데 올해는 진달래가 가장 먼저 왔다. 반가운 마음 뒤편에 이번 산불로 화마의 손아귀에서 숨진 꽃들이 떠오른다. 시시로 다가오는 불길을 보며 얼마나 두려웠을지 얼마나 뜨거웠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