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tiamo1 in # blurt • 17 hr. ago • 1 min read혼동계절이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지 봄날의 햇순처럼 연두빛과 파릇한 초록잎에서 검푸른 녹색과 빨간 단풍잎이 한 자리에 있다 이런 날을 무엇이라고 해야할까 계절도 개성이 강하다고 해야하는 건가 서로 대조를 이루는 빛깔이 도드라지면서도 인상적이다.tiamo1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가을비마른잎이 땅에 떨어지고 블그스레 물든 나뭇잎이 지붕을 덮고 있다. 황톳길을 맨발로 걷다 힘이 들고 목이 마르면 잠시 다리를 쉬기도 하고 준비해온 물을 마시기도 하는 자리 오늘은 가을비가 주인이다.tiamo1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칭기즈칸의 딸이라고?바람보다 빠른 것 같다. 말을 타고 해변을 달리는 기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평소에는 말이 없는 편이라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말을 타면 날아다닌다. 전생에 칭기즈칸의 딸이었다는 웃음으로 대신한다.tiamo1 in # blurt • 4 days ago • 1 min read계절은 언제나 공평하다.계절은 낮은 곳에도 찾아온다. 생기를 잃고 후줄근하게 늘어져 트럭에 실려온 물건들 시간이 갈수록 냄새도 나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걸음이 빨라지는 곳 고물상 경계를 이루는 철망에도 봄이면 영산홍이 피고 가을이면 단풍이 든다. 계절은 어느 곳도 빼놓지 않는다.tiamo1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마침내나무에만 단풍이 드는 게 아니다 푸르게 올라오던 벼이삭도 은행잎처럼 황금빛으로 들을 채웠다. 뜨거운 태양과 연달아 쏟아지는 장마비와 몸을 가누기 힘들게 하던 바람도 모두 물러갔다. 그 모든 고난을 다 받아내고 고개를 숙인 벼이삭을 보면서 ‘마침내’라는 말이 겹쳐진다. 그 한 마디면 지나온 시간이 치완될 수 있을까tiamo1 in # blurt • 6 days ago • 1 min read감나무가 있는 풍경시골 들길에 감이 익어간다. 금빛으로 여무는 벼이삭을 보며 마음이 급해진 감이 얼굴이 빨개지도록 가을볕을 마신다. 멀찍이서 보고 있던 파란 하늘이 달아오른 얼굴을 식혀준다.tiamo1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계절은 강을 따라 흐른다강물은 금빛 햇살을 안고 흐르고 나뭇가지들도 가을볕 한 줌을 더 얻으려 물결 위로 몸을 기울인다 더 곱게 물들고 싶은 마음에 아무 저항도 없이 푸르름을 덜어내는 풀잎들은 품안에서 여물어가는 씨앗을 보낼 날이 다가오는 슬픔에 하현달처럼 야위어 간다tiamo1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시월 하늘파란 샘물로 세수를 하고 모시 수건으로 씻은 달이 싸늘한 하늘을 건너고 있다. 어디로 가고 있을까 풀포기 하나도 빼놓지 않고 가을 옷으로 갈아입는데 시린 손을 꼭 쥐고 아무도 없이 어디로 가고 있을까tiamo1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감나무얼마전 지나갈 때까지도 잘 보이지도 않던 감이 어느 새 이렇게 탐스럽게 익어간다. 한 입 베어물면 단맛이 입안에 가득 고일 것만 같은데 감은 아직 단단하다. 얼마쯤 기다리면 마음이 풀릴까? 토라진 소녀처럼 앙증맞은 감이 가을을 먹으며 익어간다.tiamo1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반만 먹는 날오늘은 장날이라는 것도 모르고 점심도 굶는 줄 알았다. 장날엔 찐빵 아줌마를 기다려 내가 좋아하는 찐빵과 도넛츠 꽈배기를 사먹는 날이다. 그런데 하도 바빠 그냥 지나칠 뻔했다. 나중에 후다닥 달려갔지만 아쉽게도 찐빵은 다 팔리고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도너츠로 대신하는데 그것도 영화 시간이 다 되어 반 만 먹었다. 커피도 반 잔만 마시고...tiamo1 in # blurt • 12 days ago • 1 min read황혼아직은 단풍이 물들지 않았다. 그러나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낮을 지우고 밤이 오듯 일몰처럼 초록을 지우고 단풍이 들것이다. 키 작은 구절초꽃도 자작나무 숲에도 가을은 찾아가고 바람은 가장 고운 단풍잎부터 달라고 하는 날이 온다.tiamo1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우리는 한 가족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강아지 추석송편선물세트 와 댕댕이 한상차림이 품절 사태를 빚었다. 다이소가 선보인 도령 한복과 아씨 한복 치마도 공식 온라인몰에서 모두 품절됐다고 한다. 개팔자가 상팔자다. 이미지: 연합뉴스.tiamo1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시월 하늘시월 첫날의 하늘에 저녁 노을이 번지고 있다 하루를 마무리 하는 시간이 새로운 희망으로 펄럭이는 오늘이 모든 사람에게 풍성한 결실로 주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노을처럼 가득하다.tiamo1 in # blurt • 15 days ago • 2 min read세상은 변한다.사람만 변하는 게 아니다. 세상 모든 만물이 변한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었다. 개천을 건너려면 다리를 건너야 했고 다리를 놓기 위해 주변에서 자재를 구했고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했다. 그러니 돌 하나도 크기나 모양이 고르지 않고 바닥이 평평하지도 않았다. 밟으면 뒤뚱거리고 흔들려 자칫 넘어지면 물에 빠지거나 다치기 쉬웠다. 그래서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고 타이르던 말이 매사에 조심하라는 뜻으로 전해졌다. 지금은 돌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필요한만큼 가져다 튼튼한 다리를 놓는다. 두드려볼 필요가 없어졌다. 그대신 흔들리던…tiamo1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심봤다!!!뜻하지 않은 보리굴비가 업이 들어왔다. 친정 언니가 보리굴비라고 보내줬는데 냄새도 고약하고 딱딱해서 도저히 못 먹겠다고 재주껏 해서 먹으라고 가지고왔다. 어떻게 해 먹으라고 설명도 했지만 도저히 귀찮고 싫다고 한다. 물론 나야 고맙기 그지없지만 조금은 미안하다. 내일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바로 담근다.tiamo1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늙은 호박늙은 호박이 노르스름한 얼굴에 뽀얀 분칠을 하고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잠자리가 앉았다 날아간 자리 콩꼬투리 하나가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며칠 전에만 해도 짙부른 살갓에 윤기가 돌았는데 어느덧 늙었다. 사람 사는 세월도 이렇게 모르는 사이에 지나가겠지tiamo1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자라섬연휴에 고향에 다녀가는 사람들이 들러가는 명소가 됐다. 추석 차리느라 고생한 부모님 교통 대란을 뚫고 온 자녀들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예쁜 손자 손녀들 하루 나들이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tiamo1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철부지오후가 지나자 해가 지는가 싶더니 삽시간에 어둠이 내린다. 명절음식을 먹고도 무슨 술안주가 생각난다며 등갈비 언제 먹느냐고 한다. 먹을 수 있을 때 먹는 게 상책이다. 핏물 빼고 부지런히 만드는데 조금만 기다리라고 해도 연신 주방을 기웃거리며 눈을 못 뗀다. 여전히 철 안 나는 남자tiamo1 in # blurt • 20 days ago • 1 min read추석에 만난 영화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다.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과 비밀을 지키려는 세력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는 없다. 홀가분해진 추석 옛날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런 시간이 주어지기까지 사십년 세월이 흘렀다. 그 세월 속에서도 진실은 희생을 동력으로 이용했다.tiamo1 in # blurt • 21 days ago • 1 min read한가위 풍속도이제는 명절이 되어도 집에서 송편을 빚는 집이 거의 없다. 젊은 며느리들은 대부분 맞벌이를 하고 있으니 시간이 없어서 못하고 연세가 드신 시어머니는 하도 오래 써먹은 몸이 일을 보면 겁이 낸다고 한다. 다행으로 유치원생 있는 집은 아이들이 송편을 빚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