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blurtstiamo1 in # blurt • 21 hours ago • 1 min read내리사랑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잠깐 자기 집으로 오라고 마침 바쁜 시간도 지나고 멀지도 않은 곳이라 찾아갔다 벌써 낯익은 얼굴들이 웃음 소리가 가득하다 커다란 접시에 치킨이 수북하다 무슨 일인가 하니 친정오빠가 눈썹이 휘날리게 다녀갔다고 한다 시장통닭 생각난다는 막내동생 한 마디에tiamo1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연기가 끊어진 세상어느 마을에서 연기가 나면 괜히 반갑고 설레기도 한다. 연기가 무럭무럭 피어 올라가면 옛날 잔칫집이 생각난다. 요즘은 누구네 집에서 밥을 하는지 떡을 하는지 모르고 산다. 이웃에 아기가 태어나는지 결혼을 하는지 한 세상 소풍길 마치고 귀천을 하는지 모르는 세상 연기가 나면 무조건 반갑다.tiamo1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소비생활의 완성집앞 길건너편에 오피스텔이 있다. 대개 1인가구다. 1인가구는 쓰레기 배출량도 많다. 그중 음식포장용기가 가장 많고 그 외 생활용품 쓰레기와 택배박스다. 바람부는 날은 스티로플박스와 컵라면 용기 그리고 테이크아웃 커피 용기가 거리를 누빈다. 아들이 어린 아기였을 때에도 종이 기저귀를 사용하지 않았던 나도 지금은 위생문제로 종이컵을…tiamo1 in # blurt • 4 days ago • 1 min read잊을 수 없는 얼굴오늘은 이 세상에 나를 있게 하신 분의 기일이다. 내 평생에 잊을 수 없는 얼굴 그러나 다시 만날 수 없는 얼굴 돌아보면 잘 한 건 없고 애를 끓이고 마음 조리게 했던 일만 떠오른다. 긴 밤이 될 것 같다.tiamo1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세대차이얼마전 집 근처를 지나다 주짓수라고 쓰인 간판을 보게 되었다. 무슨 뜻인지 모르는 나는 혹시 숫자를 배우는 곳인가 하고 곧 잊어버렸다. 어느 날 젊은 사람들의 대화에 주짓수라는 말이 오고갔다. 그게 운동이고 그곳이 도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래 운동에 문외한이기도 하지만 심한 세대차이를 느끼게 되었다.tiamo1 in # blurt • 6 days ago • 1 min read약속무궁화꽃이 지고 잎도 떨어진 자리 약속을 남겼다 잊지말고 꼭 다시 만나자고tiamo1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달과 나무보름이 지났다고 그새 핼쑥해진 얼굴로 찾아온 달 달은 언제나 어둠과 함께 있다 어둠을 밀어내기보다 어둠 가운데서 서로 어울린다 새 잎을 내기 위해떨켜가 부푼 나뭇가지가 달빛에 젖어 빛을 내고 있다tiamo1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봄길에서군데 군데 눈이 쌓여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긴해도 하늘을 보면 봄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나무 꼭대기에 지은 까치집도 하루 빨리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봄이 오면 까치가 알을 품고 아기 까치가 자라날테니tiamo1 in # blurt • 10 days ago • 1 min read컬링스포츠에 문외한인 나는 처음 컬링 장면을 보면서 경기라는 것도 몰랐다 빙판을 청소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참 열심히 한다고 선수들과 옷도 똑같다고 어처구니 없는 소리를 버젓이 했다 역시 무식하면 용감하다tiamo1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물결세월이 가는 것을 본 사람이 있을까 바람의 발자국을 본 사람이 있을까 물결이 바람이 밟고 간 길을 보여준다 등이 휜 모래톱이 세월이 가고 있다고 알려준다tiamo1 in # blurt • 12 days ago • 1 min read영산홍의 겨울조금만 걸어가면 꽃을 만난다 파란 하늘 아래 하얀 눈꽃을 자랑하는 영산홍 이제 두 번만 보름달이 지고나면 분홍 꽃을 보여준다고 반짝이는 눈꽃으로 말하고 있다tiamo1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어느 맑은 날모처럼 눈도 그치고 푸근한 휴일이다. 간만에 동네 한 바퀴 돌아 본다 철책을 타고 자라던 식물이 미라가 되어 원형 그대로 말라있다tiamo1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여백추운 날씨에 유리창으로 쏟아지는 오후의 햇살이 반갑다 레몬차와 함께하는 여백이 백지를 메운다tiamo1 in # blurt • 15 days ago • 1 min read고고 장구설장구는 본적이 있는데 그동안 말로만 듣던 고고 장구를 처음 본다 여럿이 즐기는 장구 보기만 해도 신난다tiamo1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또 눈이 내린다봄을 기다리는 마음에 또 눈이 내린다 저 나무들도 추위가 뼈에 사무칠 때쯤 꽃눈을 뜨겠지tiamo1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어리버리얼마 전 카드체크기를 바꿨다 새로운 기능을 익혀야 하는데 손님이 많은 시간이라 허둥거린다 갑자기 모바일 카드가 안된다 마음은 바쁜데 손이 안 따라간다 결국 손님이 했다tiamo1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어디로 갔을까?추운 날씨에 도너츠가 먹고싶다는 아내를 위해 멀리까지 다녀온 남자 장한 남편 상이라도 주어야 한다고 하자 이정도는 기본이라고 한다 그런데 엎에 있던 남자는 어디로 갔지?tiamo1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선물지인으로부터 새해 선물이 도착했다 황금잉어빵이 아니라 두 손에 담겨 지느러미를 펄떡 거리는 황금 잉어다 스마트 폰에 저장하고 다니면 부와 명예가 온다고 신신당부를 한다 부와 명예를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내가 그럴만하면 따라 오겠지tiamo1 in # blurt • 20 days ago • 1 min read초닷새 달어둠에 물든 서쪽 하늘 고운 눈썹달 곁에 반짝이는 별 하나 오늘이 며칠일까 벌써 초닷새란다 뒷동산에서 연 날리던 친구들 어디서 달을 보고 있을까tiamo1 in # blurt • 21 days ago • 1 min read풍장누구인들 영화를 바라지 않았을까 어느 삶이라서 복된 노년을 꿈꾸지 않았으리 겨울볕에 형체도 알 수 없는 주검이 지난 날을 회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