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blurtstiamo1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고얀 것!!!통장정리를 위해 ATM기를 이용하게되었다 정확하게 메뉴얼을 따라 가는데 확인을 클릭하면 취소가 된다 그것도 한 두번이 아니다 은행시간이면 창구에 물어보는데 이미 셔터를 내린 뒤라 그것도 안 된다 다시 한 번 시도하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너였구나! 소매에 달린 금속단추가 취소를 했다 고얀 것!!!tiamo1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초승달어스름 저녁하늘에 초승달이 높이 떴다 한로라고 싸늘한 아침 안개가 해를 가리더니 저무는 하늘엔 고운 눈매로 웃어준다tiamo1 in # blurt • 4 days ago • 1 min read담쟁이빨간 벽돌을 푸르게 뒤덮었던 담쟁이 가을이 깊어가면서 서서히 붉은 벽을 돌려준다 그 작은 몸으로 높은 벽을 오르며 세상을 내려다 보던 날을 뒤로 하고 다시 흙으로 돌아온다tiamo1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몰래 몰래지나다닐 때는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은 천천히 걸으니 익어가는 감이 보인다 감이 아직 파란 색일 땐 이파리에 묻혀 몰랐지만 이젠 숨을 수가 없다 일부러 숨은 것도 몰래 몰래 자란 것도 아닌데tiamo1 in # blurt • 6 days ago • 1 min read행복이란할머니와 손녀의 미소가 곱다 행사에서 고사리 손으로 만든 왕관을 쓰고 활짝 미소를 짓는다tiamo1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같은 가지에 태어나도한 부모 밑에 태어나도 형이 있고 아우가 있듯이 한 가지에 태어난 나뭇잎이라 해도 단풍드는 차례는 다르다 태어난 순서도 아니고 욕심 많은 새처럼 모이를 더 먹지 않아도 파란잎 빨간잎이 사이사이 달려있다tiamo1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강아지풀가을 들길에서 만나는 재롱둥이 나만 보면 멀리서부터 꼬리를 치며 반겨준다. 이름도 예쁜 가만히 보면 옛날 집에서 키우던 누렁이 흰둥이를 닮았다. 식구들만 보면 좋아서 꼬리를 흔들고 반기던 그 순하디 순한 강아지들 요즘 강아지처럼 위해주지도 못했는데 이제와서 생각하면 참 불쌍하게 살다 갔다. 강아지 풀만 보면 나도 모르게…tiamo1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놀랬잖아잠자리 한 마리가 자동차에 내려앉다 사동을 켜는 소리에 놀라 날아가다 주저앉는다 놀란 잠자리 눈이 더 커진다tiamo1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두근두근두근두근 콩닥콩닥 심장 뛰는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린다 심봤다!!! 외쳐야 할 것 같은데 소리가 나지 않는다 사진만 봐도 이런데 그동안 얼마나 행운에 목이 탔을지 바보처럼tiamo1 in # blurt • 12 days ago • 1 min read가을 날가을이다 길을 나서면 단풍 드는 나무들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지나 가는 바람이 단풍잎을 살며시 흔들어 본다tiamo1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흔들리는 가을개울 건너 둔덕에서 억새꽃이 손짓을 한다 햇볕 아래 금빛으로 흔들리는 가을 물결도 흔들리며 흐른다 나도 흔들리며 가을 속에 서있다tiamo1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저녁 노을새벽을 열고 하루를 달려온 해의 뒷모습이 발그레하다 사그라들지 않는 설렘을 안고 산을 넘기에는 아직 밝아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본다tiamo1 in # blurt • 15 days ago • 1 min read텃밭의 가을이웃집 텃밭에 가을이 온다 누렇게 단풍이 드는 콩잎 우거진 콩포기 속에 콩꼬투리가 숨어있다 빗소리에도 쌔근쌔근 콩알이 여물고 있다tiamo1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빨리 가고 싶어요멍멍이가 나들이를 가는지 유모차에 타고 있다 기다림이 길어지는지 턱을 받치고 있는 모습이고 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아기처럼 엄마를 부르며 울 것 같다tiamo1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동행길을 걷는다 아침 해를 등에 업고 걷는다 등에 업힌 그림자가 묻는다 직진해서 횡단보도를 건너갈까 아니면 우회전을 할까 긴 그림자가 살아야 할 하루는 직선일까 곡선일까tiamo1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박덩굴가을이 깊어가면서 박덩굴도 잎이 먼저 떠날 준비를 한다. 꽃이 두고 간 어린 박이 자라기까지 홀아비처럼 비바람 속에서 동냥젖을 얻어 나르던 날들을 뒤로 하고 이파리들이 훌훌 떠나기 위해 몸안의 수분을 날리고 있다tiamo1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잃어버린 구월가을비가 그치자 기온이 뚝 떨어졌다 하늘은 쪽빛 눈처럼 새하얀 구름이 스치며 지나간다 추석에도 한 여름이더니 며칠 사이에 10월로 갔다 구월은 어디로 갔을까 오늘이 추분인 걸 알고나 있을까tiamo1 in # blurt • 20 days ago • 1 min read사람 마음사람 마음 참 간사하다고 하는 말 딱 맞는다 날씨가 선선해졌다고 벌써 따뜻한 볕이 좋다 이제 아이스커피와도 헤어질 때가 온 것 같다tiamo1 in # blurt • 21 days ago • 1 min read유모차에서 휠체어까지얼마전 유모차를 밀고 가는 할머니가 들어오셔서 머뭇머뭇 하신다. 목이 마르다고 하셔서 물을 드리고 앉아서 드시라고 했다. 달게 물을 드신 할머니께서 또 무언가 난처한 얼굴이 되신다. 왜 그러시는지 여쭈어보니 잘 들리지도 않는 모기 소리로 화장실을 쓸 수 있느냐고 하셔서 바로 가르쳐 드렸다. 이제 우리집에는 유모차가 필요 없게…tiamo1 in # blurt • 22 days ago • 1 min read천사어제 세상에 와서 날개옷을 접고 새근새근 잠이 든 천사를 보았다 평화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라면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천사를 그리고 싶다 저 숨소리를 들으며 곁에서 잠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