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blurtstiamo1 in # blurt • 16 hours ago • 1 min read폭포갑자기 천둥소리가 요란하더니 빗줄기가 앞을 가린다 안개처럼 부연 비의 무리가 지나간 자리 폭포수가 쏟아진다tiamo1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물의 길습하고 더운 날 물만 보아도 시원하다 실내 분수가 물길처럼 이어진 카페가 발길을 잡는다tiamo1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우리나라 좋은 나라일을 하다보니 저녁 반찬이 시원치 않다 밥솥을 열어보니 바닥이 보인다 더 볼 게 없다 치킨집으로 전화를 한다 십분이 조금 넘으면 모든 게 해결이 된다 역시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tiamo1 in # blurt • 4 days ago • 1 min read꽃이 질 때꽃이 피는 소리를 들으러 새벽 안갯속을 달리던 날이 있었다. 꽃은 지고 무성한 연잎 위로 까만 씨앗이 여물고 있었다. 꽃은 피어서 아름답기도 하지만 떨어져 아름답다는 진리를 말하고 있었다.tiamo1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탐색종이 다른 견공들이 만났다 이 동네서 처음 보는 얼굴인데 예의가 없는 것 같다 오늘 처음 만났는지 서로 탐색을 하는 눈치다 조금 지나면 어색하지 않게 어울려 친구가 되려나tiamo1 in # blurt • 6 days ago • 1 min read김밥천국휴일에 놀러 왔다고 밤새 쏙닥거리더니 사람은 간 데 없고 김밥이 굴러다닌다 이불 돌돌 말고 세상 편하게 늘어져 있는 꼬라지 하고는tiamo1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호화주택비가 그친 틈에 거미가 집을 짓는다 그것도 공해 없는 친환경소재로 헛볕도 잘 들고 환기도 잘 되는남향집이다 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곳 거미에게 주택문제는 남의나라 얘기다tiamo1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쉿!!!비가 그치고 밤새 물이 맑아진 아침 백로 한 마리가 냇물에서 먹이를 찾는다 가까이 조금만 더 가까이 모두 조용히...tiamo1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잠시 멈춤장맛비가 잠시 그쳤다. 하늘은 아직 구름으로 가득한데 산은 골안개를 피워올린다. 백로들도 먹이를 찾아 논배미로 날아든다. 그토록 아름다운 자태를 지닌 백로에게도 한 끼가 절박하기는 마찬가지다.tiamo1 in # blurt • 10 days ago • 1 min read수정구슬쏟아지던 비가 그친 잠시 밖이 훤하게 밝아온다 혹시 하고 무지개를 찾는다 무지개는 보이지 않고 수정구슬을 보여준다tiamo1 in # blurt • 11 days ago • 2 min read비의 마력장마철에는 집안도 눅눅하고 공기도 진득거리지만 빗물에 씻긴 들녘은 너무 싱그럽다. 비가 그쳐도 한참을 빗물이 흐르는 길을 지나 빗방울을 떨구는 나무들이 서있는 들을 바라보면 당장이라도 우산을 쓰고 걷고싶다. 며칠을 두고 전기톱으로 웃자란 풀을 자르는 소리가 짙은 풀내음을 풍길 때와는 다른 분위기다. 비가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면 마음이…tiamo1 in # blurt • 12 days ago • 1 min read먹어도 될까장마철이라고 나무그늘에 버섯이 돋는다 아이들이 신기한지 바라보고 지나간 자리 이번엔 어른들이 들여다 보며 한 마디 한다 '먹어도 되나' 옆에서 보기 답답했던지 '돈 주고 사먹어'tiamo1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장마맑은 하늘에 바람이 불면서 구름이 모여든다 무언가 일을 꾸미는 게 분명하다 건너편 능선은 남풍이 부는 것도 모자라 잿빛구름에 쌓여있다 제비는 벌써 낮게 날고 개미들의 이사행렬이 길다tiamo1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괜찮다내일 모레가 초복이다 어쩐지 날이 후텁지근하니 찐다 싶었다 한여름에도 민소매나 반바지를 입지 않는 내가 맨발 벗기 좋아할 리 없다 그런데 예쁜 발에 눈이간다 나도 메니큐어를 샀다 연한 민트색에 같은 색 펄을 덧발랐다 그런대로 괜찮다tiamo1 in # blurt • 15 days ago • 1 min read그 달이 아니다저녁준비를 하다 보니 어제 그 달이 뒷문으로 들여다 보고있다 변변치 않은 여름 반찬임임연수 굽는 냄새 거기까지 갔을까tiamo1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저 구름처럼...어제는 비 개인 하늘에 모여드는 구름이 눈길을 사로잡고 마음을 흔듭니다. 저렇게 높은 꿈을 설레던 날이 있었던가 누구가의 마음을 저렇듯이 가득 채워 준적이 있었을까 모든 것은 흘러갑니다. 저 구름처럼...tiamo1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아침식사길냥이 가족이 아침식탁 앞에 모였다 엄마 아빠도 할머니도 시작하기 전 꼬맹이가 배가 고픈지 제일 먼저 달려가 냠냠 달그락달그락 맛있는 소리를 낸tiamo1 in # blurt • 19 days ago • 2 min read비의 이름을 불러주고 싶다.장마철이다. 새벽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잠시 그치는 듯하다 다시 아침에 한바탕 쏟아붓는다. 가만히 유리창 너머로 비오는 거리를 바라본다. 빗방울이 튀기면서 동그라미를 그린다. 세차게 내릴 때는 튀어오르는 빗방울이 왕관모양을 만들기도 한다. 하늘에서 뛰어내리는 물방울에게 무사히 착지한 기념으로 왕관을 씌워주는구나 생각하니 저절로…tiamo1 in # blurt • 20 days ago • 1 min read혼자라도나란히 앉은 화분들 큰나무도 있고 작은 나무도 있고 재털이가 된 빈 화분도 있다 그래도 다 오랜 친구들이다 혼자 꽃을 피워 미안했지만 다같이 기뻐했다 축하의 말도 잊지 않는 고마운 친구들tiamo1 in # blurt • 21 days ago • 2 min read장마철 에피소드화장실에서 다급한 소리가 들린다. 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한다 세게 밀어도 열리지 않자 발로 차도 꼼짝도 안는 문 아이는 밖에서 엄마를 부르며 울고 하는 수 없이 관리자를 호출한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토요일 지나가던 사람들은 모여들고 문을 부수자는 사람들과 기다리라는 사람들 투표라도 해야 할 지경이다. 그 때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