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y in # blurt • 3 hour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옷가게에 봄이 먼저 왔다 투명한 유리용기에 백목련이 꽂혀있다 모시옷을 입은 쪽딴 미인처럼 고결하게 눈길을 사로잡는다jjy in # blurt • yesterday • 3 min read함께 읽는 시몇 개의 불빛이 지나가도 내가 타야할 기차는 오지 않았다 환승을 하기로 한다 통신사를 옮기면서 할인을 받는 핸드폰처럼 환승을 하면 시간을 줄여주었다 핑크색 임산부를 위한 자리는 밤이 되어도 어둡지 않았다 테이크아웃 커피를 홀짝이던 남자가 슬그머니 다리를 뻗고 눈을 감으며 모든 시선을 차단한다 덜컹거리며 살아온 지난 날 흡반처럼…jjy in # blurt • 3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12.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스완의 어느 날집에 있는 재료와 몇 가지 나물을 더 해서 아홉 가지 나물을 한 가지 한 가지 준비한다. 오곡밥은 알아서 다 될 것이니 먹기만 하면 된다. 아홉차리를 하는 뜻은 주어진 한 해를 잘 살겠다는 뜻이다. 모처럼 입에 맞는 밥을 먹게 생겼다. 역시 우리의 것이 좋다.jjy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벌써 오래 전 사진이다. 이런 사진이 있는 줄도 모를 정도로 까마득히 잊었다. 외국영화에서 자주 보이는 꽃이어서 매우 궁금했는데 식물원에서 만나 얼른 사진을 찍었었다. 러브 하와이!!! 이렇게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라면 분명히 사랑이 이루어질 것 같다.jjy in # blurt • 4 days ago • 1 min read함께 읽는 시안개꽃 송이 같아 만질 수도 없었던 얼굴 아이들은 경찰보다 무섭다고 했다 새로 맞춘 안경처럼 얼보인다 얼보이다 아이들이 점점 낯설다는 여자가 아내/ 유승도 닭 한 마리를 붙잡아 다리를 묶어 처마 밑에 놓으며 빨리 잡아주고 갈까? 물으니 아이구 잡는 건 내가 더 잘 잡는데, 그냥 놔 두고 어서 갔다 오세요 아내도 산짐승이 다…jjy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포근하게 내리는 봄 햇살에 나도 모르게 나뭇가지로 눈이 간다 꽃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알았을까 영산홍 꽃눈이 통통하다 돌아오는 길 옷 가게 유리창 안에 아자레아가 발그레하다jjy in # blurt • 7 day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얼굴이 하얗게 센 마른 풀 속에서 숨소리도 없던 냉이가 핼쓱한 눈을 깜빡이며 안부를 물었다 마늘밭 이랑을 지나는 해가 아직 덮인 이불귀를 토닥이면서도 이랑 저편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봄은 언제나 종종걸음으로 냇물을 건너와 가장 낮은 곳까지 내려간 풀뿌리를 깨운다 봄이 입술을 오므려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어주면…jjy in # blurt • 8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10.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얼마전 오픈한 센터에 화분이 많이 들어왔다 곳곳에 배치를 하고 지인들에게 선물을 했다 나에게도 준다고 했지만 사양했다 남의 복을 빼앗는 기분이 들어서jjy in # blurt • 10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하늘에 걸린 오선지에서 참새들이 노래를 한다 눈썹달이 별 하나 데리고 악보에 페르마타를 그린다 갑자기 들어온 악보를 읽기는 했는데 그만 박자를 놓칠 뻔했다 참새의 소리가 오동나무 가지 위로 올라간다 살다보면 갑자기 끼어드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걸 새들의 불안했던 음정이 제자리를 찾고 흐트러진 악보처럼 지나간 하루를…jjy in # blurt • 11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09.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2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 중 하나가 꽃이다 어른들도 가기 싫어하는 치과병원 아이들에겐 공포 그 자체다 치과 병원한 쪽어 꽃이 피는 식울을 두어 두려움을 덜어준다 사 계절 피는 제라늄이 키를 재고 있다jjy in # blurt • 14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엊그제가 우수라고 아직 냇물을 덮고 있는 얼음을 오늘 해 안에 다 몰아낼 참인지 라일락 나무를 지나는 바람이 급해진다 머리에 햇발을 꽂은 까치가 나뭇가지 사이로 이리저리 옮겨 앉는 걸 보며 엄마 손을 잡고 걷던 아이가 앞으로 달려가더니 손짓을 하며 엄마를 부른다 “엄마, 까치가 꽃 찾으러 가는 거지?” 봄은 어린 아이의 맑은…jjy in # blurt • 14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08.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5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설이 지났다고 햇살이 달라진 것 같다. 같은 햇볕도 더 따뜻하고 더 오래 머물다 떠나간다. 한 살 더 먹은 미니장미가 얼마 남지 않은 겨울을 음미하는듯 해 드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기에 눈치 채지 못하게 살짝 돌려놓는다.jjy in # blurt • 16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새해에는 새 해가 뜨고 새마음이 가득하게 차오르겠지 늘 같이 있는 그 식구끼리 떡국을 먹고 앉아 밖을 보니 길도 어제와 다를 바 없는 그 길 길을 가는 사람들도 늘 보는 그얼굴이다 그래도 마음안에 깨알만한 복에 새 움이 틀까 멧새같은 작은 날개로 둥지를 틀까 보이지 않는 물방울이 재잘거리며 흐를 날이 올까 설날/…jjy in # blurt • 17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07.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몇 번 보기는 했지만 이름이 가물가물한 꽃이었다 꽃집을 오픈하면서 작은 꽃화분을 하나씩 선물했다고 좋아하며 들고 간다 입이 꽃처럼 벌어졌다jjy in # blurt • 19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오래된 영화의 장면을 보게 되면 어깨에 기대고 있던 얼굴이 떠오른다 낯선 거리를 걷다 마네킹이 입고 있던 옷을 입어보라고 끌던 목소리가 들린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이면 손가락으로 음표를 그리던 눈밭이 너울거리고 떠나가던 열차의 등뒤로 멀어지던 안개 무리가 오늘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