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jjy in # blurt • 10 hr. ago • 1 min read꽃 이야기가을 하늘빛을 닮은 달개비꽃이 피었다 더워에지친 여름날 이꽃을 보면서 더위를 참고 가을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노란 꽃술이 해가 지고 밤이 오기를 기다린다 별들과 만날 생각에jjy in # blurt • 1 day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평생 벗지 못할 누명을 쓰고 백일홍이 피었다 다 같은 빨강에도 장미나 능소화에게는 관대하던 눈길이 백일홍에 머무는 순간 가장 날카로운 가시로 변했다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말은 두고 두고 가시가 되어 걸려있고 웃는 얼굴로 찾아온 8월의 태양이 까만 꽃술에 불을 붙인다 피붙이의 죽음에도 울지 않던쓰르라미가 쪽동백 이파리 뒤에 숨어 울었다 겹을 풀다/ 박소유 붉다는 것만으로 치명적일 때가 있다 능수벚꽃은 마음을 무장하지 않고는 볼 수 없다고 꽃잎 때문에 살을 감쳐 아득히 길을 잃었다고 병을 얻었다고 그가 말했을 때 이 붉은 꽃 그늘 아래, 함께 앓고 싶다고 생각했다 한…jjy in # blurt • 3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61.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목소리는 계속하여 울리면서 진달래의 구름이 되고 진달래의…jjy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흐린 세상 길 잃지 말라고 등불 하나 밝힌다. 넘어지지 말고 다투지도 말고 가다가 멈추지 말고... 연꽃의 낮은 목소리가 물결이 되어 번져간다jjy in # blurt • 4 day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여름은 봄의 끝에 오는 끝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 지나가기를 바랄수록 더위는 길어졌다 태풍이 비를 몰아오면 밤 사이 풀밭에 떨어진 복숭아를 먹을 수 있는 딱 한 가지 빼놓고 좋은 게 없었다 방바닥에 엎드려 빌려온 만화에서 표 안 나게 오려낸 그림을 따라 그리는 것도 밭고랑에 뽑아놓은 잡초더미처럼 짓물렀다 벽지들이 숨을 쉴 때마다 내뿜던 흙 묻은 곰팡이 냄새는 쉬지 않고 온 동네를 떠돌았다 등에 조끼런닝 자국이 선명한 개구쟁이의 까만 고무신안에서 꼬리를 흔들며 바다로 가는 길을 찾는 송사리떼가 햇볕을 발라먹으며 여름의 시간표를 지우고 있었다 그 여름/ 최문자…jjy in # blurt • 6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60.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물살이 떠는 강을 건너서, 나룻배를 내려섰을 때 아침해가…jjy in # blurt • 6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연분홍 접시꽃이 핀다. 연분홍꽃은 사랑을 시작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로 전한다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장미보다 접시꽃을 보면 이 말이 떠오른다.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 이토록 절절했던 싯귀가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jjy in # blurt • 7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나무 꼭대기 까치집까지 치닫는 날이었다 큰소리를 내고 밖으로 나갔으나 막상 갈곳이 없었다 웃는 낯으로 반기는 사람에겐 같이 웃어야 했고 그렁그렁하던 눈물이 내 관자놀이로 길을 내더니 귓속으로 슬픔을 몰아넣는다 하는 수 없이 깜빡이는 불빛을 어르며 잠을 청하는 물결을 바라보고 있었다 깎아지른 벽에 매미처럼 매달린 실외기에 떠밀려 밖으로 쫓겨난 열기와 달리는 자동차의 반대방향으로 던져진 진득한 공기를 업고 나선 여름도 갈곳이 없어 폭주족처럼 달리며 화를 삭이고 있었다 폭염주의보 / 홍수희 여름은 지금 가을을 굽고 있는 중 고소하고 부드러운 빵을 굽고…jjy in # blurt • 9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59.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해가 떠오르고, 울타리 없는 두 칸 오두막 흙벽에도 햇살이…jjy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갑자기 지나가는 비에 백합꽃이 이슬이 맺혔다. 여자가 화장이 번질까봐 마음놓고 울지도 못하는 것처럼 꽃도 꽃가루 번지면 안 되는데 빨리 그쳐서 다행이다. 뒤에 옆모습만 보이는 도라지 꽃이나 키다리는 화장 안해서 좋겠다.jjy in # blurt • 10 days ago • 1 min read함께 읽는 시뭉게구름 헤치고 나온 바람이 천사의나팔을 울리는 아침나절 국기게양대와 무궁화나무 사이를 오고가며 무당거미가 만든 과녁에 볕살이 관중을 한다 곧 비가 내린다는 신호였을까 자드락비 한 차례 지나간다 강아지풀이 젖은 꼬리를 흔들고 포플러 이파리는 와수수 빗줄기 소리를 따라하는데 무문관에서 득도 끝에 날개를 얻은 매미의 고고지성(呱呱之聲) 하늘을 가른다 중복/ 홍해리 한낮 들녘 파아란 하늘 미루나무 이파리 환상의 구름장을 몰아다 등줄기에 쏟는 소나기 쏴아하아, 매미 소리여.jjy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바가 그쳤다고 누가 말해주었을까 작은 토끼풀꽃이 해님를 향해 고개를 든다 친구들과 꽃반지 만들어 끼고 영원히 변치 않는 좋은 친구가 되자고 손가락 걸고 약속했던 꽃 그 친구들 지금 얼마나 변했을까jjy in # blurt • 13 day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꽃비가 내릴 때만해도 몰랐다 연둣빛 이파리들끼리 숨을 할딱거리며 바다빛으로 출렁이는 날이 오기 전에 먼저 볕을 견뎌내야 한다는 사실을 볕이 불화살이 되어 잎맥을 겨누는 날이 뜬소문보다 빠르게 닥쳐올거라는 말을 누구 하나 귀띔도 해주지 않았다 땡볕 아래서도 파르스름한 얼굴로 고개 한 번 숙이지 않는 수레국화는 끝까지 입을 다물었다 풀로 태어나 나무로 죽어야 하는 키 작은 댑싸리들이 마당귀에 모여 그림자로 뼈대를 세울 공론을 하고있었다 대서(大暑)/ 정민기 열차는 봄꽃 피었던 한철 다 지나갔다 졸다 미처 환승하지 못하고 더위 부려놓은 여름철에 간신히 지친 몸을 내린다 새파랗게…jjy in # blurt • 13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58.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누덕누덕 기운 솜저고리는 오늘 날씨 같은 빛깔이었고 버선이…jjy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옥수수에 개꼬리가 비죽비죽 나왔다. 처음엔 정말 개꼬리를 닮았겠지 했는데 찾아봐도 개꼬리 닮은 건 보이지 않았다. 개꼬리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니 옥수수 꼭대기에 달렸다고 한 달이면 옥수수를 먹는다는 말만 기억했다. 얼마나 억울했을까. 개꼬리는 옥수수의 꽃이었다. 수분이 이루어지면서 옥수수 열매가 달린다. 그런 줄도 모르고 개꼬리라고 했으니 옥수수에게 미안했다. 이제부터라도 옥수수꽃이라고 부르는게 맞지 않을까?jjy in # blurt • 16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57.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방안은 따스하고 놋화로에는 발그스름한 불씨가 묻혀있다.…jjy in # blurt • 17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유난히 하기싫고 힘든 일이 있었다. 일은 실타래처럼 엉키고 시간은 길어졌다 머리가 무거웠다 떠맡은 짐 같은 날을 벗어버리고 싶었다 금색 통에 든 아이스크림을 이름처럼 다같이 둘러앉아 함께 먹는다 숟가락을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고 아이스크림통은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투플러스원으로 주는 콘을 살 걸하는 후회가 스쳐갔다 짐도 덤도 내 안에 꿈틀거리고 있었다 걷다/ 신광철 걷는다는 것은 산다는 것과 동의어일지도 모른다 한 팔이 앞으로 가면 다른 팔은 뒤로 간다 한 발을 앞으로 내밀면 다른 발은 뒤에 남는다 두 팔의 어긋남과 두 발의 어긋남의 연속이 걷는 모습이다 그래…jjy in # blurt • 19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56.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소댕 같은 너부죽한 버선발이 술상 가가이 다가온다. 술잔에…jjy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한련화가 제철을 만났다. 비오는 날 특히 예쁜 꽃 조그만 이파리에 빗방울을 굴리고 놀다 커지면 아낌 없이 쏟아내고 또 다시 새물을 받아 동글동글 빚는 꽃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도 예쁘고 꽃밥에 올리면 차마 입에 넣기 안쓰러운 꽃이다.jjy in # blurt • 20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그의 두 눈엔 하늘이 담겨 있었다 파란 바람이 지나가고 구름이 피어났다 어린 맘에도 교회의 지붕처럼 아득히 높기만해서 작은 새도 앉지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낮은 곳으로 흘러야 바다에 이르는 진리는 너무 크고 무거운 옷이었다 그 옷을 들고 거리로 나가 가난한 사람의 등에 걸쳐주었다 거추장스러운 옷을 걸친 사람은 늘 땅을 보며 걸었다 빗물 고인 땅에도 하늘이 담기고 파란 바람이 지나가고 구름 같은 꿈이 피어났다 가난하던 등에 걸쳐진 옷이 맞춤옷으로 바뀌어 있었다 지붕 위의 별/ 최갑수 요즈음엔 지붕 위로 올라가는 날이 잦다 내가 누군가를 지나치게 그리워하고 또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