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jjy in # blurt • 17 hr.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55.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빌어먹을, 저놈 준가리엔 잠도 없나부지, 저 대가리 속에는…jjy in # blurt • 3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가끔 실속 없다는 핀잔을 들을 때마다 눈앞에 푸릇푸릇한 파밭이 펼쳐진다 국수가락보다 가늘게 태어나 한 해를 살다가 남들 뽑혀 갈 때 뽑히지 못해 밭고랑에서 눈을 덮고 겨울을 났다 겨울잠을 깬 묵은 파는 바람으로 배를 불렸다 허리띠 같은 마디도 하나 없는 터에 한 번 중심을 잃으면 영영 일어설 수 없다는 율법 앞에서 왕궁의 기둥처럼 곧게 목을 세웠다 이제는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 실속 차리지 않고도 잘 살아온 목숨들에게 세습되는 속 빈 것들/ 공광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들은 다 속이 비어 있다 줄기에서 슬픈 숨소리가 흘러나와 피리를 만들어 불게 되었다는 갈대도…jjy in # blurt • 4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5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쪽박에 밥 담듯이 자식새끼들 냉기놓고 말이오? 이자는…jjy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무궁화가 피었다 가지마다 송알송알 동산처럼 둥그렇게 피었다 빗속에서도 꿋꿋이 어제는 오늘의 꽃을 빚고 오늘은 내일의 꽃을 짓는 무궁화 피고지고 또 피는 우리나라 꽃 바라보고 있으면 아름답고 돌아서면 짠한 꽃이다jjy in # blurt • 6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어제까지 얼굴보다 크게 웃던 입 빗속에서 입술을 삐죽 내밀고 있다 서로 앞다투어 찾아왔지만 아무도 입을 맞추지 않고 떠났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 쏟아지는 어둠 속에서 여전히 입술을 잔뜩 오므리고 있다 손을 놓는 순간까지 마음을 접을 수는 없었다 아픈 다리를 내밀었다/ 천수호 시멘트 깨진 틈으로 채송화가 피었다 전철 안에서 흉진 다리로 구걸하는 여인처럼 줄기가 가늘고 붉다 가련이나 순진 같은 것으로 비루한 페이지를 펼치기엔 채송화가 너무 반반하게 피었다 업고 있는 아이가 검은 씨앗을 쏟을 듯이 머리가 까맣다.jjy in # blurt • 7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53.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떠나는 남편을 보지 못하고 장독대 옆에 돌아서 있던 아내…jjy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벌써 며칠째 열리지 않는 문 전등도 모두 꺼져있다 출입문에 안내문도 없다 누가 두고 갔을까 해바라기 혼자 어둠을 견디고 아침을 맞는다 오늘은 누가 찾아올까 해바리기가 까치발로 서있다jjy in # blurt • 9 day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하필이면 양보라곤 모르는 경계석틈에 목을 늘이고 꽃을 피우느라 긴 목을 속속들이 비워야 했다 나무 그늘사이로 낙엽처럼 떨어지는 햇볕 부스러기를 가로채는 나비 날개가 더 무거운 한 방울 남은 꿀샘마저 비우는 날이 지나면 바람과의 긴 여행을 위해 노랗게 빛나는 분장을 지우고 홀씨로 갈아입히고 거울앞에 세운다 바람이 머리를 쓸어주며 타이른다 꽃이라는 이름은 잊어버리고 발이 땅에 닿을 때까지 뒤돌아보지 말아라 새 세상으로 들어가려면 민들레 꽃씨/ 이기철 날아가 닿는 곳 어디든 거기가 너의 주소다 조심 많은 봄이 어머니처럼 빗어준 단발머리를 하고 푸른 강물을 건너는 들판의…jjy in # blurt • 10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52.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바람이 쇙쇙 분다. 정신이 번쩍 나는 것 같고 그런가 하면…jjy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이렇게 앙증맞고 또럿한 꽃이 또 있을까 그것도 헌고무다라에 살기에는 너무 예쁜 꽃이다 자나오다 돌아가서 한 번 더 보고 밀리언벨~~~하고 이름을 불러주니 조그만 얼굴들이 눈을 반짝이며 방실거린다jjy in # blurt • 11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불길 같은 더위에 익은 얼굴이 물을 청한다 순식간에 빈 컵을 내미는 손이 명아주이파리처럼 떨린다 따끈한 물에 버들잎 대신 녹차 티백이 몸을 푼다 노을빛으로 우러나는 찻물 찻잔에 소금쟁이의 발짓 같은 동심원이 사라지고 비워진 찻잔이 두 손과 함께 돌아온다 들어올 때와는 달라진 얼굴이 노릇노릇 익은 하늘을 안고 소실점이 되고 있다 해질녘/ 채호기 따뜻하게 구워진 공기의 색깔들 멋지게 이륙하는 저녁의 시선 빌딩 창문에 불시착한 구름의 표정들 발갛게 부어오른 암술과 꽃잎처럼 벙그러지는 하늘 태양이 한 마리 곤충처럼 밝게 뒹구는 해질녘, 세상은 한 송이 꽃의 내부jjy in # blurt • 13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51.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잡풀이 우거진 폐가였던 그 집, 깨어진 질그릇이며 퇴색한…jjy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아직 힘든줄 모르는 어린 송이가 앞장서서 계단을 올라갑니다 한참오르다 다리가 아픈지 뒤를 돌아본다 애기똥풀 닮은 개소시랑개비 이름처럼 하는 짓도 귀엽다jjy in # blurt • 15 day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전봇대에 자전거를 기대고 절룩거리며 한의원으로 가는 남자가 들어가기 전 세워둔 자전거를 돌아본다 산더미처럼 몸집을 키우고 있는 뭉게구름을 바라보는 자전거 그는 집을 나서면서부터 직선을 포기하고 흔들리는 다리에 둥그런 다리를 접속한다 바쁜 아내 대신 시장에서 동태를 사오고 어두운 길을 떨며 혼자 걸어올 중학생 딸을 태우고 오는 길 달걀귀신 얘기에 팔로 허리를 조이는 딸의 얼굴이 보름달처럼 떠올랐다 저녁 상에 뜨거운 동태찌게 국물을 시원하게 넘기면 오솔길처럼 이어진 공전(公轉)은 직선을 회복한다 그런 사람이 있었네/ 주용일 목숨을 묻고 싶은 사람이 있었네 오월 윤기나는…jjy in # blurt • 16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50.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한낮의 햇빛이 금싸라기 같이 뛰고 있었다. 옥이네…jjy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그늘이 어둠처럼 번지는 호수 작은 불씨처럼 노란 개연이 피어있다. 흐린 하늘 어두운 세상 넘어지지 말라고 등불 하나 밝힌다.jjy in # blurt • 17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친정 엄마보다 더 긴 세월을 낮이 되고 밤이 되던 시어머니 구십을 넘겨도 하늘길은 초행이라 가볍지 않은 발길 하기야, 누구인들 다를까 아버님 곁이 아닌 안식원 불길을 거쳐 봉안담에 드셨다 삼 십여 년 기다린 정에도 더 멀찍이 벌어진 솔기 기우지 못한 틈으로 한 소나기 지나간다 유물론/ 조재도 죽은 어머니를 고추밭에 묻었다 한 길 땅 속 허공에 반듯이 누워 분해되어 가는 어머니 푸른 햇살 되퉁기는 풋고추에 몸을 실어 올여름 우리에게 싱싱하게 오신다 생명은 이렇게 한 치 건너 두 치 보이지 않는 길 따라 목숨을 싸고 돈다 고추에 된장 듬뿍 찍어 와삭, 어머니를…jjy in # blurt • 19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49.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미움도 동정도 아니면서 무시하 룻 없는 무게가 마음에…jjy in # blurt • 20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꽃의 여왕도 세월앞에 권력을 잃고 무릎을 꿇는다 하물며 인간의 권세라야 풀잎 끝에 이슬과 같으니 꽃은 시들고 풀은 마르지만 그분의 말씀은...jjy in # blurt • 21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너무 서운해하지 말라는 말이 겨울바다처럼 밀려왔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말이 망각을 물고 달아났다 책갈피처럼 넘기는 세월에도 빙산에 갇혀 나이쯤은 잊고 살았다는 처음 보는 별이 문득 월계수잎을 물고 온 비둘기처럼 소식을 물고 왔다 월계수잎을 받아 식탁에 놓고 물도 주지 않았다 한동안 별들을 피해다녔다 발등에서 별 하나가 눈을 감는다 하늘을 잃은 별을 위해 허공이 될 차례다 별의 부음을 받다/이운진 불혹을 넘고 나니 더 이상 궁금한 것이 없다고 이미 너무 둥글어졌다고 수천 살 수억 살 먹은 별들에게 말을 하고 목숨 하나쯤은 거뜬히 받아 줄 밤하늘에서 마지막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