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jjy in # blurt • 18 hour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논두렁이나 제방길에 붓꽃이 활짝 피었다 촉록들판에 선명하게 보이는 보랏빛이 청량하다 봇꽃이 피면 모내기를 하던 풍경이 눈에 선하다jjy in # blurt • 2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자주 가던 마트를 지나 면사무소 방향으로 직진한다 빗물로 허기를 때우고 서 있는 헌옷 수거함의 커다란 입에 미어지도록 먹이를 넣어준다 친정 엄마 칠순때 입었던 한복 단추가 튿어질 것 같은 자켓 천엽이라고 해도 속을만큼 보풀이 가득한 니트와 죄도 모르고 무릎을 꿇는 청바지도 꿀떡꿀떡 삼킨다 이팝나무도 배고픈 이름을 위해 고봉밥을…jjy in # blurt • 3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3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 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 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jjy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바람받이에서 흔들리며 모란이 핀다 허리를 휘청거리며 잔가지들이 소슬거리며 봉오리를 터트린다 안스럽게 지켜보던 아침 해가 사랑이 가득한 손길로 어루만진다jjy in # blurt • 5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혼자 걷다 발걸음이 휘고 있다는 걸 알고 새삼 놀란다 바른 길을 가겠다고 마음을 다져도 물굽이처럼 휘어지는 걸음걸이 바람을 비껴가는 달의 쓸쓸하고도 싸늘한 뒷모습을 먼눈으로 바라보다 끝내 열리지 않는 마음에 깍지 낀 손을 풀던 층층나무꽃의 들릴 듯 말 듯 여린 목소리 거친 땅에 흩어진 그 목소리를 하나씩 주워들고 고르지…jjy in # blurt • 6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33.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 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 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jjy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연두 이파리 밑에 둥글레꽃이 대롱대롱 꽃초롱처럼 걸려있다 무슨 좋은 일이 있으려나 꽃초롱 걸린 길을따라 봄나비처럼 날고싶다jjy in # blurt • 8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쉴곳이 아쉬웠던 해가 가장 깊은 골짜기 뒤로 숨었다 큰 바위들이 중얼거리고 풀잎들이 밤새 바스락거렸다 골짜기를 메운 어둠 속에서 숨을 참던 해가 바닥을 차고 솟아오르고 싶었다 저만치 구름사이를 테왁처럼 둥실둥실 떠다가는 달 아직은 아니라고 가슴안에 숨겨둔 가슴까지 숨을 가두고 가볍게라도 저승문고리를 잡았다 놓아야 숨비소리…jjy in # blurt • 9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32.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 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 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jjy in # blurt • 10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오월 첫날이다. 나지막한 담장을 가볍게 넘겨다보는 으아리꽃 우리 모두에게 오월도 이렇게 피어나기를...jjy in # blurt • 11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어느 봄에라도 흙 속에 뿌리를 내리고 싶었다 봄마다 꽃이 되는 민들레가 변변히 키우지 못하고 보내야 하는 홀씨의 등뒤에서 훌쩍이는 모양조차 곱게 보이지 않았다 봄이 익어갈 무렵부터 그늘을 엮는 일에 매달려 꽃망울 하나 맺지 못하는 느티나무를 두고 이타행(利他行)을 말하는 입술은 다만 바스락거릴 뿐이었다 바람이 당간석에 손을…jjy in # blurt • 12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31.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 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 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jjy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아침이면 몰래 버린 쓰레기에 몰살을 하던 길 모퉁이가 매발톱꽃으로 환하게 밝았다. 누가 심었는지 몰라도 마음도 밝아진다. 보랏빛 그리움을 안고 피어나 해를 기다려도 흐린 하늘은 해를 꽁꽁 숨긴다. 빨리 해가 나면 꽃들이 고개를 들고 웃을까jjy in # blurt • 14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눈이 열리면 마음도 열릴일이지 삼짇날 지나 달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갈피를 잡을 수 없었던 마음 이제껏 다르지 않네 조팝꽃 하롱하롱 지는 들에 소를 몰던 아버지 올해도 그렇게 모를 내고 보리를 거두실거라고 믿었는데 지는 해 걸터앉아 쉬어가던 자리 허기를 달랜 달이 뜨기를 기다려 금낭화가 연등처럼 소원을 걸었네 달밤/…jjy in # blurt • 15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30.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 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 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jjy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벚꽃이 진 자리 애도의 마음을 담기라도 하듯 하얀 소복을 입은 철쭉이 핀다 하얀 나비가 날아가다 다시 돌아와 꽃잎 위를 맴돈다jjy in # blurt • 17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길은 언제나 앞서가는 길을 따라간다 길에 가다보면 어느새 기다리는 친구들 강물이 숨구멍을 내기도 전에 아지랑이가 떨고 있었다 산비둘기가 마을로 내려갔다 돌아오면 개동백이 어둠을 짚고 마중을 나갔다 언땅이 재채기를 하기도 전 씀바귀가 길을 잡고 별꽃이 밤을 기다릴 새 없이 눈을 반짝였다 봄이 무르익는 날에도 길은 뒤따라 오는 길을…jjy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초등학교 담장밑 바위틈에 철쭉이 산다 볕도 들지 않는 쇠응달에서 앙상한 가지로겨울을 나더니 남들에게 뒤질세라 분홍빛 꽃무리가 어우러진다 어디에 살아도 꽃은 가난을 이긴다jjy in # blurt • 20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전봇대를 업어주느라 마약떡볶이라는 글씨가 삐딱한 포장마차 앞을 달리는 자전거가 눈부시다 아들의 자전거로 바뀐 아버지의 체력단련비가 아들의 등에서 가방이 어깨춤을 추게 한다 꽃이 지는 길을 달리며 지구보다 더 커다란 동그라미를 그리는 하얀 운동화가 아카시아 향기보다 더 멀리 날아간다 아버지의 웃음도 따라나선다 무거운 지게도 벗지…jjy in # blurt • 21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28.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 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 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