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blurtsjjy in # blurt • 18 hour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에스컬레이터처럼 굽히지 않는 무릎이 한 번씩 차를 놓치게 만들었다 몇 번을 환승하며 돌아오는 길 빠져나가는 인파에 잡다한 생각을 딸려보낸다 비워가는 머릿속을 별도 뜨기전 불빛이 뜨는 어스름이 잠깐 세를 들었다 덜컹거리며 흘러가는 불빛이 선을 그리다 암흑속으로 사라지고 눈을 감고 남은 역을 세어본다 ‘전동차 문이 닫힙니다’…jjy in # blurt • 2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58.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그집 유리창은 언제나 꽂으로 가득하다 소라색을 좋아하는 그녀는 삭소롬 한 송이 떨어질 때마다 눈물이 날 것같다고 한다 이쯤 되면 다정도 병이다jjy in # blurt • 4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모든 것은 지나간다고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사람을 보면 나도 그말을 그대로 받아 했다 내가 가시나무를 향해 가슴을 던지고 울어야 했을 때 소나기처럼 잠시면 지나간다고 했다 소나기가 퍼붓는 밤 가장 어두운 곳을 찾아 갔다 빗소리는 가시에 찔린 그림자를 지우고 울음소리를 덮어주었다 다음 날 강물이 솜이불 같은 안개를 덮고…jjy in # blurt • 5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57.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6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가을이라고 고들빼기도 꽃이 된다 벌써 씨가 여문 꼬트리도 있고 뒤늦게 꽃을 피운 송이도 있다 빠르거나 늦거나 서로 제 일을 하며 세월앞에 같이 늙는 순리가 가을이면 더 정답다jjy in # blurt • 8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가을 초입이 서늘하다 못해 반바지가 종종걸음 치게 만드는 쌀쌀한 아침 능소화의 품에 안겨 빗길로 떨어지지기 전까지 열대야를 등에 업고 에어컨은 에어칸(khan)으로 신분을 바꿨다 간사한 사람보다 간사한 하늘을 탓하며 서리병아리가 되어 땅에 떨어진 햇볕 부스러기를 따라가며 테이크아웃 커피에 싸늘한 손으로 감싼다 가을이 파르르…jjy in # blurt • 8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56.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콘크리트 벽에 참외덩굴이 발을 붙이고 노랗게 꽃을 피운다 가을에 피어 참외가 달릴지 달린다고 해도 익기나 할지 늦게 핀 꽃이 늙은 아버지의 늦자식처럼 의지 없이 나부낀다jjy in # blurt • 10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백로(白露)날 아침 하늘이 멀찌감치 높아졌다 하늘을 깔고 앉았던 비구름이 떠난 자리 비늘구름이 점묘법으로 가을을 그린다 바람이 조심조심 철새들의 길을 내자 눈이 커다란 잠자리가 먼저 지나간 하늘 아직 푸른빛이 도는 하늘길을 걸어 열이레 달이 찾아와 비늘구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곧 어둠에 먹혀야 하는 달을 에워싸고 강강술래를…jjy in # blurt • 11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55.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2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원추리꽃이 빗속에서 혼자 울고 있었다 왜 그러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말 할 수 없었다 돌아보면 나도 그런 날이 있었으니까 때로는 혼자 있고 싶은 날도 있었으니까jjy in # blurt • 14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5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4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식어가는 국수 그릇을 놓고 힘이 빠지는 여름을 읽는다 딴에는 저도 진저리를 치며 내리는 비에 제대로 뜨거워 보지 못한 여름은 때때로 수은주를 끌어올리며 분풀이를 했다 대숲처럼 울창한 빗줄기들이 적란운이 되어 노려보는 여름은 상처 투성이로 수세미 덩굴을 기웃거렸다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바람이 떨어트린 봉숭아 꽃잎을 찧어 손톱에…jjy in # blurt • 15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오늘은 행운의 날입니다 체육공원 둘레길에서 뜻하지 않게 반가운 얼굴을 만났습니다 하얀 꽃이 조랑조랑 달린 까치수염이 손짓을 합니다 행복한 날 되라고 나도 사랑한다고 손하트를 보냈습니다jjy in # blurt • 16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53.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7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9월의 문턱에서 자투리 여름의 저질레에 모두가 고개를 젓는다 처서가 지난지 언제인데 더웁다는 말이 입에서 떠나지 않고 신전의 기둥처럼 튼튼한 빗줄기들이 수군덕거리며 몰려다니는데 낮은 울타리에 매달린 애기유홍초는 영문도 모르는 채 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울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묻어나는 여름의 흔적들은 끝까지 가을의…jjy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장마철도 아닌데 오늘도 벌써 몇 차례인지 애꿎은 꽃들만 눈물 범벅이다. 가뜩이나 가녀린 새깃유홍초는 몸을 가누기조차 어려워 비바람에 흔들리다 가지를 놓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다 가까스로 매달려 있다.jjy in # blurt • 19 day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새벽부터 비가 내리는 아침 빗물이 고인 길에 혼자 쓰러져 잠든 깃털을 보았습니다 비둘기는 어디로 가고 이렇게 길에서 잠이 들었을까요 셔츠 소매가 헐거워 들여다 보니 단추가 따라오지 않았습니다 혼자 떨어져 울고 있을 단추를 찾아 오던 길을 되짚어 갔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말을했지요. 혹시 엄마와 떨어지면 어디 가지 말고 그…jjy in # blurt • 20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52.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