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blurtsjjy in # blurt • yesterday • 1 min read꽃 이야기골모길을 걸으면 야트막한 담장너머 연분홍 작약이 소담하게 핀다 장독대 곁에 마당 한쪽이나 담밑에 피어 보는 사람을 추억을 돌아보게 한다 지금은 외래종 꽃이 많지만 집집마다 피던 꽃이다jjy in # blurt • 3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불러도 대답이 없는 집앞에서 머뭇거리며 기다린다 다시 불러도 대답이 없다 창문을 기웃거려도 안에서는 움직임이 없다 어디 간다는 말도 없었는데 멀리 가지는 않았을텐데 보고싶었다는 말도 아프다는 말도 폐속으로 몰아넣는 산소마스크는 제3자와의 소통을 허용하지 않는다 머리맡을 지키는 기계들이 눈을 깜빡이고 귓속말을 하며 집안에…jjy in # blurt • 3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28.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4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텃밭 한 귀퉁이에 작약이 텀스럽게 피었다 지나가는 사람들 마다 발길을 멈추고 한성을 지른다 더러는 사진을 찍기도 한다 그런데 모란이라고 하기도 하고 함박꽃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 꽃은 작약이다 모란은 목본식물이고 작약은 초본식물이다jjy in # blurt • 5 days ago • 2 min read함게 읽는 시나무도 죽은 자리에서 움이 트고 베어도 베어도 미나리 햇순이 돋는데 사람이야 한 번 묻으면 다시 볼 길 없다 서러워 하지만 사람만 유독 살아서 햇순을 보니 아들, 딸이 햇순만 못하랴 내 뼈 끝에서 떨어진 손자 손녀 귀한 것을 말로 다 하랴 돌아보다 돌아보다 더딘 걸음 길 잃지 말고 거울처럼 맑은 냇물 찰방찰방 건너 새 하늘에…jjy in # blurt • 6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27.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비가 오면서 기온이 떨어져 장미가 드문드문 핀다 하얀 찔레꽃이 피고 빨간 장미가 피고 노랑 해당화가 담을 넘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연한 빛깔의 잠이도 핀다 역시 오월은 장미의 계절이다jjy in # blurt • 8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살이 부러진 빗처럼 허술한 울타리 안에 황매화가 무성했던 한 때를 말하고 지나갔다 앵두나무가 하룻만에 꽃을 털어내고 말로만 하던 무성했던 날을 재현한다 울타리 틈으로 팔을 뻗고 지나가는 할머니의 지팡이를 붙들기도 하고 머리 위에서 노래를 하는 체 향기를 훔쳐 달아났던 새들을 땡볕으로 쫓아내기도 했다 사각사각 햇볕을 갉아먹으며…jjy in # blurt • 10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26.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0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조팝꽃도 이팦꽃도 떨어진 초여름 말발도리꽃이 핀다 조밥 먹고 이밥도 먹었으니 함 내서 달려보라는 뜻이겠지 꽃이 지면 말밥굽을 닮은 열매가 달린다jjy in # blurt • 11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그늘은 뜬눈으로 밤을 밝혔다 어젯저녁 지는 해가 빨랫줄에 널어두고 간 노을을 걷고 별들의 길을 열어주었다 소쩍새가 울음을 그치기 전부터 여울 물살에 그물을 던져놓고 금빛 윤슬이 지나가기를 기다렸지만 번번이 그물코를 빠져나갔다 혼자 있을 때면 저절로 손이 가는 아물지 않는 상처에 씻은 듯이 낫는다는 별을 닮은 윤슬은 옹이가 된…jjy in # blurt • 12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25.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평소 조그만 꽃을 좋아하지만 예외는 있다 멀리서 보랏빛이 손짓을 한다 그것도 무리를 지어 다가온다 으아리꽃이다 산에서 만나는 연노랑이 아닌 보랏빛 유혹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jjy in # blurt • 14 day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거울을 보면서 이마가 넓어진 듯한 느낌은 샴푸 할 때마다 빠져나오는 머리카락이 있던 자리였을 것이다 점점 설핏해지는 기억도 머리카락에 매달린 기억세포들이 언제가 읽는 칸타타의 얘기를 잊지않고 머리카락에 붙어 탈출을 시도했다는 추측이다 허름한 쪽머리에서 비뚤어지던 비녀를 고쳐 꽂을 때마다 혼잣말을 하면서 앞세운 딸 대신 해당화를…jjy in # blurt • 15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2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꽃이 피는 집은 주인의 마음도 향기롭다 말 한 마디에서도 따뜻한 온기가 전해진다 울타리 없는 마당 한 쪽 저먼 아이리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jjy in # blurt • 17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길이 있었다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이있었다 마음에도 길이 있었다 나만 아는 길 다른 사람은 찾을 수 없는 길이었다 어느 날엔 천국으로 이끌고 어느 날엔 지옥으로 끌고 갔다 더 이상 아무 것도 필요하지 않은 길이었고 때로는 모든 것을 잃는 길이었지만 돌아보면 같은 길이었다 마음의 오지/ 이문재 마음에도 오지가 있다 한…jjy in # blurt • 18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23.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텃밭 한 모퉁이 연분홍 작약이 핀다 시골집 마당에 피던 꽃을 새로 이사하며 심을 곳이 없어 덧밭에 자리를 잡았다 궂은 자리에서도 꽃을 피우는 작약이 의연하게 뜻을 지키는 선비 같다jjy in # blurt • 20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조팝꽃 떨어지자 이팝꽃 흐드러진다 보릿고개 가까워 허기는 턱밑까지 차오르는데 조밥 먹고 가파른 고개 넘을 생각에 고슬고슬 이밥 한 그릇씩 눈으로라도 먹어보라고 뻐꾸기 울기 전에 둘러앉아 볼이 미어지도록 먹고 가라고 먹다가 목이 메이면 상춧잎에 이슬 털어 샘물 담아 마시라고 입하(立夏) / 곽효환 담장 너머 다시 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