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blurtsjjy in # blurt • 4 hour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8.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yesterday • 1 min read꽃 이야기비가 오는 날에도 쨍쨍 햇볕이 쏟아지는 날에도 꽃은 언제나 제 할 일을 한다. 텃밭 귀퉁이 오이고 호박이고 폭우에 다 떨어져도 앤젤트럼펫은 오늘도 화사하다. 금방이라도 나팔소리가 들릴 것 같은 활짝 핀 얼굴이다.jjy in # blurt • 2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여름이 이렇게 무르익도록 덮어놓고 덥다는 소리만 하고 살았다 꽃비 내리던 길목을 따라 솜털이 보송한 복숭아들이 빗줄기로 솜털을 벗어내고 불볕에 맛을 채운다 이제 등이 터진 매미가 숲을 지나 구름을 뚫도록 득음을 하면 삼복을 달이던 여름도 발을 씻고 죽침(竹枕)을 찾아 눕는다 폭염주의보/ 홍수희 여름은 지금 가을을 굽고…jjy in # blurt • 3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7.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4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아직도 숨어서 피는 장미가 있다 외딴집 뒤란을 지키며 혼자 피는 장미 너무 웃자라 그늘 진다고 뭉터웅텅 잘라낸 자리에서 햇순이 나와 꽃을 피웠다 강인한 생명력에 박수를 보낸다jjy in # blurt • 5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천둥이 폭군처럼 호통을 치고 달려가던 먹구름은 곡비(哭婢)보다 더 섧게 통한의 눈물을 쏟았다 새벽빛이 방문을 파랗게 물들이고 길은 더 이상 길이 아닌 아침 한 때 살았던 마을은 비스듬히 허리를 굽힌 지붕 위로 찢어진 산자락이 덮여있다 그 새벽 잠에 빠진 사람들은 이제 해돋이를 볼 수 없을 것이며 곤한 몸으로 집을 찾는 해넘이와…jjy in # blurt • 6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6.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물폭탄을 맞고 폐허처럼 바뀐 동네 건물 벽에 기댄 백일홍이 고개를 기울여 주변을 살펴보고 한 시름 놓이는 모양이다 말은 못해도 밤새 쏱아지는 폭우와 천둥 번개에 얼마나 떨었을지 핼쓱한 얼굴이다.jjy in # blurt • 9 day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형제들의 얼굴에서 시든 웃음기가 떨어진다 어머니를 병원으로 모시자는 말은 다람쥐가 되어 쳇바퀴를 돌린다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어머니 말씀을 요양원은 싫다는 말씀과 한 접시에 짬짜면처럼 담겨 전달한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차 밀리기 전에 가야한다는 말을 어머니 머리맡에 스티커처럼 붙여놓고 일어섰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눈도 못 뜨는…jjy in # blurt • 10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5.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무궁화꽃이 한창이다 늘 보던 분홍꽃에 하얀 무궁화도 아름답다 빗속에 의연하게 피어있는 무궁화를 보면 애국가를 부르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하는 후렴부에서 울컥하던 때가 떠오른다 지금도 가끔 먹먹해지게 하는 꽃이다jjy in # blurt • 12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가뭄 끝에 장마가 발길을 돌렸다 여기까지 오려면 구름마다 아쉬운 소리를 하며 물품을 팔아가며 공을 들였겠지 흙물이 넘실대는 봇도랑 길에 비둘기를 잃어버린 깃털이 비를 맞으며 엄마 떨어진 아이처럼 풀이 죽는다 하늘만 쳐다보던 콩 포기며 옥수수대, 들깻잎이 혀를 내밀고 빗물을 빨아먹는다 그 중에 빗물 값이 걱정인 토란이 넓적한…jjy in # blurt • 13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멀리보이는 묵정밭이 하얗도록 망초꽃이 가득 피었다 주인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땅을 골라 자리잡고 사는 망초 그 마음을 아는지 나비들이 찾아온다 똑같은 색 날개를 팔랑이며 꽃이 나비가 되고 나비가 꽃이 된다jjy in # blurt • 15 days ago • 1 min read성체조배마음을 가라앉히고 고요히 머물러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다. 아무도 없는 실 그 고요 속에서 나를 채운다.jjy in # blurt • 15 day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돈에겐 고집이 있다 낯가림도 심한데다 외로움도 많이 타는 편이다 돈은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따뜻한 품을 좋아한다 아랫목에 나란히 다리를 뻗고 누워 소곤거리다 날을 새기도 한다 돈이 많은 사람과 만나면 이미 자리잡은 돈들과 오래 된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내며 서로의 체온을 껴입고 외로움을 견딘다 그만큼 외로움을 많이 타는…jjy in # blurt • 16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3.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조롱박이 조랑조랑 달린 곁에서 수세미 꽃이 노랗게 핀다 어른 팔뚝만한 길쭉길쭉한 수세미가 달릴 생각에 누가 묻지 않아도 방실거리며 인사를 한다 가을이면 수세미가 여물고 속을 빼면 실처럼 엉킨 수세미가 나온다jjy in # blurt • 19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온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던 순간들 손을 놓고 가야하는 길에서 파도처럼 달려가 하나가 되는 그림자 영원히 하나이고 싶어 바그너의 로엔그린의 선율을 따라 나비가 되어 날았다 꿈이 었을까 빛나던 날개는 아침 햇살이 무거운 발걸음이 갈래길 앞에 서있다 어디로 이어질지 모르는 길 다시 손을 잡는다 눈으로 약속을…jjy in # blurt • 20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2.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