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blurtsjjy in # blurt • 12 hours ago • 1 min read꽂 이야기제비꽃과 세이지를 반반씩 닮은 로벨리아 어쩌면 양쪽을 부계 또는 모계로 혈통을 잇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다 만나면 서로 닮은 모습에 끌려 가까워질지도jjy in # blurt • 2 day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나무의 소원은 무엇일까 생각을하면서도 대놓고 물을 수는 없었다 괜한 소리를 해서 한 곳에 뿌리박고 사는 나무들을 흔들 수가 없어서 될성부른 나무가 되기 위해 떡잎부터 다리를 쉬어 본 적이 없는 *서 있는 형제들 하늘이 거친 숨을 쉬는 날이면 병자호란 때에도 그곳에 모여 살았다는 형제들의 안부가 궁금했다 뿌리 몇 가닥은…jjy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아직은 웃을 수 있다고 모두가 떠나간 지금 살아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하다는듯 물방울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마지막 벚꽃송이 너를 위한 잔치도 오늘이면 끝나는데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고 묻고싶다.jjy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밤비어둠이 내리는 좁은 마당 귀에 익은 발자국 소리 들린다 아침해가 문을 두드리기 전 흔들리는 그림자가 초록바람과 함께 찾아왔다. 봄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밤비로 내린다. 어디에 머물러야 하나 달도 없는 보름 밤에jjy in # blurt • 4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어쩌지요? 꽃들이 한 번에 다 핀다고 제 차례가 아닌 줄 뻔히 알면서 새치기를 하는 꽃도 있고 물정모르고 남이 핀다고 덩달아 벙싯대는 꽃도 있다고 했으니 곡우(穀雨)가 지난 줄도 모르고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 걱정이라며 혀를 차는데 누군가 못물이 짧다고 걱정이라는 말에 번쩍, 머릿속으로 번개가 지나간다…jjy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요즘 하도 땅을 뒤집는 곳이 많아 올 해는 못 만나고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외진 주차장 뒤 옹색한 그늘에 꽃마리가 비스듬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오랜 만에 소식이 끊어진 옛친구를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난 것 같다. 물망초를 닮은 꽃마리 잊지 않을께jjy in # blurt • 6 days ago • 1 min read봄비며칠간의떠들썩한 잔치를 끝내고 꽃이 떠난 자리 반들거리는 이파리들이 지킨다 꽃다운 향기는 없어도 이파리들은 잠시도 눈을 돌리지 않고 햇볕을 모아 광합성을 하고 엽록소를 만들어 꽃이 두고 간 열매를 기른다. 비오는 날엔 젖동냥 하는 심봉사처럼 빗방울 한 모금 얻어먹이며 어미 닮은 예쁜 열매를 끼고 앉아 비를 핑계로 훌쩍이기도 하고jjy in # blurt • 7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꽃비 내리는 날엔 집을 나서다 몇 번을 돌아온다 우산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꺼져가는 꽃잎의 숨결을 우산으로 받는 게 어쩐지 미안해서 다시 우산을 두고 가다 몇 발작 못 가고 다시 돌아와 투명 우산을 들고 간다 그래도 샴푸향기라도 건네거나 두 손에 받아들고 꽃잎의 마지막 말을 듣고 싶은 마음에 우산을 두고 나간다 어느…jjy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목련나무를 쳐다보며 꽃을 기다렸는데 이제는 꽃이 지고 잎이 돋는다 길을 걷는데 눈앞이 환하게 밝아온다 건물에 둘러싸인 쇠응달에 장하게도 목련이핀다 마라톤의 마지막 주자처럼jjy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산이 숨었다큰산이 보이지 않는다 길을 나서면 언제나 그 자리에서 손짓하는 산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아침에는 안갯속에 숨고 낮이 되니 황사에 덮인다 술래잡기는 아이들 놀인데 다 큰 산이 술래잡기 하는 건 어울리지도 않고 재미도 없다 빨리 보고 싶다jjy in # blurt • 10 days ago • 1 min read함께 읽는 시구불구불 밭두렁을 타고 불길처럼 조팝꽃이 타오른다 구부정한 아버지가 밭을 갈다 늙은 소 풀을 뜯기고 구름머리를 빠져나온 해가 빙긋 웃었다 조팝꽃 필 때 밭부침을 하면 풍년 든다는 말이 막걸리 잔 가득 찰랑거리고 달무리처럼 두레반상에 둘러앉아 양볼이 다보록해지는 날이 꽃무리에서 피어오른다 조팝나무 꽃/ 백승훈 산밭머리…jjy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다른 동네 꽃소식에 조리던 마음도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활짝 핀 진달래가 나를 향해 팔을 벌리고 달려온다jjy in # steemzzang • 12 days ago • 1 min read수영하고 싶다날씨가 무덥다 며칠 전만 해도 아침 저녁은 선선했는데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자 꽃이 차례를 잊었는지 한꺼번에 다 피고 덥다는 소리를 하게 된다. 오늘은 수영장도 휴관인데 자꾸 시원한 물놀이가 생각난다.jjy in # blurt • 13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가슴에 분홍물이 들던 진달래 다가갈 수 없는 설렘이었다 문둥이가 꽃나무 밑에 숨어있다 어린 아이들 간을 꺼내먹는다는 꽃 툇마루에 앉으면 부르는 것 같아 한 발 한 발 다가가다 벗겨진 신발을 두고 숨도 뭇 쉬고 뛰었지만 늑대가 여자애들을 잡아간다는 말은 방문까지 따라왔다 그래, 살아 갈수록 그 말이 맞는 것…jjy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꽃비가 내리는 호숫가를 거닐었다 사이사이 연둣빛 한삼자락을 흔드는 수양버들 틈으로 비스듬히 누운 묵은 등걸에 핀 홍매화가 동공을 떨게 한다jjy in # blurt • 16 days ago • 2 min read국민은 심판을 선택했다.민심은 윤석열 정부를 심판했다. 집권 3년 차에 치러진 중간평가 성격의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으로 여소야대 구도가 이루어졌다. 정책 및 입법 주도권도 거야(巨野)가 쥐고 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윤석열 정부의 조기 레임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여권은 취임 이후 이어진 윤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리더십과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 오기와 독선에…jjy in # blurt • 16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봄강물에 식구가 늘었다 요즘 보기 힘 든 대가족이다 처음부터 호적에 든 물고기들과 물새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맑은 날이면 날름 가운데를 찾아 앉는 구름과 아닌 척 하며 슬금슬금 발은 들여놓는 산으로도 모자라 빈 가지 하나 없이 꽃이 핀 벚나무와 제몸도 못 가누는 개나리에 진분홍 입술로 웃는 진달래까지 아침에 찾아와 해 떨어질…jjy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반갑다 이제야 만났구나 라일락 나무밑 활짝 핀 민들레 틈에 묻혀 있는 꽃마리 하마터면 못 보고 지나칠뻔 했는데 다시 만났다 봄이 가기 전에jjy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힘 내고, 용기를 내보자오늘은 서류 더미에 묻혀 살아야 하는 날이다. 지금도 쌓여 있는데 계속 들어온다. 그래도 제때 점심 먹고 간간이 카페인 보충하고 힘 내고, 용기를 내보자 빨리 끝나면 꽃구경도 갈 수 있겠지jjy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함께 읽는 시꽃이 피기도 전 며느리취라는 나물을 몇 번이나 맛있게 먹었다 어느 집 마당귀에 예쁜 꽃 이름을 물었더니 며느리밥풀꽃이라고 하는 말이 꽃잎이 물고 있는 밥알처럼 목에 걸렸다 며느리취도 꽃이 피면 그대로 내보이던 혀에 붙은 밥알이 두고 두고 걸린다 설움인 줄도 모르면서 눈물인 줄도 모르면서 금낭화/ 안도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