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jjy in # blurt • 1 day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구절초가 휘어지는 허리로 차가운 땅에 엎드려 빌었다 꽃이 되어 살기보다 꽃이라는 이름을 지니고 죽게 해달라고 갈숲에서 잠을 청하던 쇠기러기들이 뼈를 깎는 울음소리에 잠을 털고 구절초의 눈물을 달의 뒤편 *지혜의 바다까지 물어 날랐다 아직 푸른 빛이 남은 이파리들이 기왓골에 드러눕고 은행잎이 장독위로 모였다 파란 하늘을 두르고 달려온 바람이 흩어진 깃털을 세어보더니 서리를 물릴 듯한 눈짓이다 *지혜의 바다- 달표면에 있는 분화구, 뒷면에 있어 지구에서는 관찰이 안됨 고절/ 고재종 아직도, 아직도 이땅엔 제 한 목숨 다해 반짝이는 것이 있다 상강(霜降) 지나며 가슴…jjy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겨울을 이기는 꽃이라는 인동초 폭우를 이기고 찬바람을 이기고 꼿꼿이 서 있다 이름이 지닌 뜻을 동작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름값을 한다는 말이 무엇인가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jjy in # blurt • 3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87.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 ✧ °˖✧…jjy in # blurt • 4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가을이면 누구나 한 번쯤 읊조려 보았을 미당의 국화옆에서라는 시를 떠올리게 하는 꽃 지금은 모양이나 색이 다양해졌지만 시골집 마당귀에서 피거나 장독대 옆에서 피는 꽃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미당이 국화를 보며 떠올렸을 마음 오늘은 이꽃을 보며 그 마음에 닿는다.jjy in # blurt • 5 days ago • 3 min read다시 보는 영화 –일 포스티노나폴리의 작은 섬 칼라 디소토, 그림 같은 어촌마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기를 잡으며 살았다. 순박한 마리오에게도 외로움은 공기처럼 그를 둘러싸고 있었으리라. 정치적 망명을한 유명한 시인 네루다로 인해 불어난 우편물을 배달할 우편배달부가 필요했고 마리오가 뽑혔다. 유명 시인이며 정치지도자 네루다와 순박한 섬마을 청년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만남이 시작된다. 어느 날 마리오의 눈에 베아트리체라는 아름다운 여인이 들어왔다,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기 시작한 마리오는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네루다는 마리오가 그녀에게 보낼 시 대신 노트 한 권을 선물했다. 그렇게 시가 그에게 왔다. 녹음기를 주면서 이…jjy in # blurt • 5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가을비 오는 날 그 비를 다 맞고 있는 나무를 보면서 팔은 안으로 굽게 되어있다는 말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더듬이 같은 전조등을 따라 밤길을 달려와 얼굴이 까맣게 탄 그림자를 데리고 돌아오는 남자 쫓아와서 팔을 끼는 여자의 어깨를 감싸는 팔이 든든했다 안으로만 굽혀지는 팔은 품 안에 둔 이름을 지키겠다는 서약이며 넘볼 수 없는 성채였다 내 등이 너무 멀다/ 김남극 새벽에 잠이 깨었는데 등이 가렵다 양손을 이리저리 더듬거리니 겨우 가려운 곳에 손이 닿았다 내가 내 등을 긁는 마음으로 저녁까지 옥수수밭을 맸다 자려고 누웠는데 등이 가렵다 양손을 이리저리 휘둘러도 가려운…jjy in # blurt • 6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86.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 ✧ °˖✧…jjy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바람부는 언덕에 서서 가을이 오기를 기다렸다 벌개미취가 얼굴을 내밀고 구절초가 하나둘 피기 시작했다. 국화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 꽃처럼 웃으며 꽃 같은 향기를 날리고 있었다. 새들이 보이지 않을 때가지 손을 흔들고 멀리서 부는 바람에도 허리가 끊어지도록 흔들고 흔들렸다. ‘억새풀이 흔들리네!!’ 풀이 아니라 꽃이라 불리고 싶다. 흩어질 날이 다가오는데...jjy in # blurt • 8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가슴 한 쪽에 떠난다는 생각을 품고 살았다 밖에는 부지런히 걷는 사람들과 달리는 차만 보였다 그러면서도 한 번도 떠나지 못했다 가슴 한 쪽에 정반대의 생각을 키우고 있었다 날마다 양쪽에 다 먹이를 주었다 결국 다시 돌아오기를 돌아오는 사람들을 비웃었다 양쪽의 생각들이 다투어가며 뿌리를 뻗고 있었다 내가 살고 싶은 땅에 가서/ 신경림 이쯤에서 길을 잃어야겠다 돌아가길 단념하고 낯선 처마 밑에 쪼그리고 앉아 들리는 말 뜻 몰라 얼마나 자유스러우랴 지나는 행인에게 두 손 벌려 구걸도 하마 동전 몇닢 떨어질 검은 손바닥 그 손바닥에 그어진 굵은 손금 그 뜻을 모른들 무슨 상관이랴jjy in # blurt • 9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85.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 ✧ °˖✧…jjy in # blurt • 10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아름다운 가을날이라도 누군가는 울고 있다. 쏟아지는 빗방울이 얼굴을 때리는 아픔 때문이 아니라 내일은 추워진다는 어쩌면 서리가 내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도 아니다. 수 많은 발길이 지나가는 모퉁이 가로등만이 나를 보고 있는 주인의 손길이 끊어진 슬픔에 빗물을 핑계로 울고 있다. 분홍빛 버뮤다제라늄의 아침이 슬프다.jjy in # blurt • 11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교회의 벽을 타고 올라간 담쟁이를 보며 나도 기댈 곳이 있으면할 때가 있다 운 좋게 거미줄 하나를 잡고 아직은 나뭇가지에 달려 맴을 도는 나뭇잎을 보면서 함께 있음이 눈물겨울 때가 있다 완두콩깍지 속에 나란히 누운 콩알처럼 이불 밖으로 나온 발을 간질이던 때가 있었다 혼자 목이메어 구름을 덮고 멀어지는 좀성이별 같은 이름들 초저녁 달/ 박형준 내게도 매달릴 수 있는 나무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침에는 이슬로 저녁에는 어디 갔다 돌아오는 바람처럼 그러나 때로는 나무가 있어서 빛나고 싶다 석양 속을 날아온 고추잠자리 한 쌍이 허공에서 교미를 하다가 나무에 내려앉듯이…jjy in # blurt • 12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8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 ✧ °˖✧…jjy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바람이 지나가는 가을 길에 외대바람꽃이 피어있다 멀리서 보면 코스모스 가까이 보니 바람꽃이다. 바람을 좋아했을까 들국화가 피는 길에 서서 일렁이는 고들빼기 꽃을 넌지시 바라보고 서있다.jjy in # blurt • 14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백로 무렵에 보는 하늘은 높고 푸른 빛이었다 보름쯤 지나도 여전히 높푸른 하늘은 그대로인데 이제와서 매서운 눈길이다 지나가는 바람에도 서러운 눈물처럼 지는 나뭇잎 여름내 가내 벼린 갈대잎이 파란 하늘을 찌른다 솨아아 머리 위로 쏟아지는 은하수 한로(寒露)/ 정양 찬이슬 내리면 억새꽃 하얗게 부풀고 찬이슬 거듭 내리면 벼이삭 거두어먹은 은행잎들이 벼이삭보다 더 노랗게 물든다 햇볕도 찬이슬 맞아 철이 드는지 감나무마다 주렁주렁 붉은데 찬이슬 맞아서 더 푸른 하늘이 찬이슬 맞아서 더 창백해진 낮달더러 너는 언제 철들어 익을 거냐고 짐짓 투정을 늘어놓는다jjy in # blurt • 15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83.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 ⋈ °˖✧ ————————— ✧˖° ⋈ °˖✧° ⋈ °˖✧…jjy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가을에 만나는 꽃중에 어느 꽃보다 마음을 흔드는 꽃이다 보라색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가장 가을스러운 꽃 벌개미취가 있는 곳은 어디라도 가을이다jjy in # blurt • 17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하늘에 새털구름이 날아다니기 시작하면 철새들도 길 떠날 채비를 한다 어린 새들은 멀리 나는 연습을 하고 어미새는 둥지를 비우는 것을 보면 늘 그 자리에 서있는 나무들도 가지를 비우는 연습을 한다 밤마다 잠든 나뭇잎에 물을 들인다 새옷 한 벌 지을 수 없어 백결의 거문고 가락처럼 가슴을 찧는다 백일홍을 찧어 단풍나무에 입히고 국화꽃을 찧어 모감주나무에게 입혀주면 새벽 이슬에 눈물을 묻고 뒤로 젖힌 고개에서 긴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시월/ 목필균 파랗게 날 선 하늘에 삶아 빨은 이부자리 홑청 하얗게 펼쳐 널면 허물 많은 내 어깨 밤마다 덮어주던 온기가 눈부시다 다…jjy in # blurt • 18 days ago • 4 min read가뭄 대비용 물인데…반도체 공장에 쓰겠다는 정부기후에너지환경부가 하루 65만t의 용수를 호남 반도체 산업단지에 공급하기로 한 가운데, 약 20만t이 기존 서남권 가뭄 대책용 물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한 보고서와 기후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후부는 반도체 용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주암댐·동복댐 여유량 각 5만t, 광주시 제1하수처리장 재이용수 20만t, 나주댐 농업용수 10만t, 동복댐 주변 새 댐 신축 등을 통해 65만t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복댐의 경우 증고를 통해 25만t을 추가 확보하는 것이 기후부 계획이었으나, 안전을 고려해 신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입법조사처는 용수…jjy in # blurt • 18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82.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