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blurtsjjy in # blurt • 18 hour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골목길 모퉁이를 도는데 갑자기 눈앞이 밝이온다 내가 좋아하는 도라지꽃이 피었다 작은 텃밭도 아닌 가로등을 의지하고 핀 모습이 대견하다 어디에 있어도 아름다움을 빼앗기지 않는 꽃 사랑스럽다jjy in # blurt • yesterday • 1 min read꽃 이야기장마도 끝나 간다고 하니 이제 본격적인 여름 더위만 남았는데 꽃은 벌써 가을이다.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데 백일홍이 붉게 핀다. 기어이 백일을 채우겠다는 뜻인가jjy in # blurt • yesterday • 2 min read함께 읽는 시기다리다 못한 장미가 담을 넘었다 애를 태우다 얼굴까지 달아올랐다 가시처럼 삐져나온 입을 꼭 다물고 눈길을 허공으로 던진다 새들이 몇 번이나 찾아와 며칠만에 저버린 꽃들 얘기를 하며 눈치만 보다 맥없이 돌아간다 새들의 얘기가 바닥을 보일무렵 꽃잎이 바닥으로 내려왔다 눈치만 보던 새들이 꽃잎을 콕, 콕 쪼아 보기도 하고 작은 발로…jjy in # blurt • 2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0.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4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길이 있어 길을 간다 꽃잎처럼 떨어진 발걸음이 쌓여 길이 되었다 내가 지나온 자리 어떤 길이 될까 내가 떠난 뒤에 길은 나를 기억할까 함께 길을 가던 사람들 길에서 헤어진 얼굴들이 길이 되고 있다 길 위에서의 생각/ 류시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jjy in # blurt • 5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39.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6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담장밑 화단에 달맞이 꽃이 피었다 키는 작은데 이름은 큰달맞이꽃이다 흐린 날 밝은 노랑이 선명하게 골목을 밝힌다jjy in # blurt • 7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늦잠을 자고 싶은 날에 눈치없이 부지런을 떠는 장맛비가 점점 드세게 온다 번번이 어긋나는 만남이 있다 우산을 가지고 나가면 해는 덮고 있던 구름을 벗어던진다 모처럼 머리손질을 하고 이어폰으로 노예들의 합창을 들으며 걷는데 빗방울이 조종천에 동심원을 그리고 불꺼진 카페 문앞에서 비를 긋고 서있는 나를 흘겨보며 벌레 한 마리 물고…jjy in # blurt • 8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38.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꽃이야기요즘 어디를 가나 원추리 꽃을 자주 만나게 된다. 나리꽃하고 혼동을 하기도 하지만 원추리꽃이 더 가냘프고 색상도 여리다. 봄날 햇순이 올라올 때 나물로 먹는데 그 맛이 향기롭다.jjy in # blurt • 10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언제 밥 한 번 먹자는 말은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말을 늘 업고 다녔다 그 말을 약속으로 듣던 때가 있었다 하루 이틀 전화를 기다리고 마주칠 때마다 밥을 먹는 줄 알았다 대신 혼자 제대로 차려 먹었다 남에게 빈 말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빈말을 하던 얼굴들을 그 말투까지 얹어 한 소큼 끓여낸 마음에 담뿍 싸서 차지게 먹었다…jjy in # blurt • 11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37.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2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6월이 되면서 장미보다 양귀비가 눈에 들어온다. 장미가 꽃의 여왕이라면 양귀비는 경국지색이라 불렀다. 당태종이 반해 국사를 잊을 만 했다. 가히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지녔다.jjy in # blurt • 13 day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하늘이 누웠다 간 냇물 위를 백로가 긴 다리로 찬찬히 밟아본다 부리로 콕콕 찍어도 본다 햇볕 알갱이 몇 알을 쪼아 맛을 보아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세상은 빛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꽃은 꽃의 얼굴과 차림새로 새는 새의 음성으로 삶을 드러내며 목숨을 가져본 적이 없는 것들부터 목숨을 움켜 쥔 것들에 이르기까지 빛의 권력에 복종하며 하루를…jjy in # blurt • 14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36.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5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오랜만에 쟈스민을 만났다 그동안 보던 중국 야생 쟈스민 보다 꽃이 크고 화려하다 만데빌라라는 이름이 지꾸 만델라와 겹친다. 만데빌라 잊지 말아야지jjy in # blurt • 16 day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요즘들어 부쩍 집을 짓고 싶다 거실을 어떻게 꾸미고 주방의 동선이나 각 방의 가구 배치에 어떤 조명을 달 것인지 하는 것들에 생각이 닿으면 조명보다 눈에 별보다 밝은 불이 들어왔다 여유가 있다면 정원을 꾸미고 한 쪽에 물길을 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풍선에 바람이 빠지듯 그런 생각들은 다 떠나갔다 어느 날부터 뒤뜰이 마음에 다시…jjy in # blurt • 17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35.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빨간 장미도 이제 열정이 다하는 것 같다 지붕을 타고내려온 장미가 저만치 감자꽃을 건너다 본다 장미보다 감자꽃을 살피는 사람이 더 많은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다jjy in # blurt • 19 day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시골에서 늙으신 아버지가 서울 물깨나 먹은 딸을 앞세우고 병원엘 간다 하루에 몇 대 다니지 않는 시골 버스를 기다리다 화장실이 급해진 딸이 빨리 다녀온다고 아버지를 혼자 두고 갔다 하필이면 스타킹 올이 풀렸다 일찍 문을 연 양품점을 겨우 찾아 스타킹을 갈아 신고 뛰어왔는데 버스가 떠났다 아버지는 눈길을 다른 곳으로 보내며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