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blurtsjjy in # blurt • 11 hr.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69.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어수선한 바람이 며칠을 두고 불어젖히는데 해가 막 떨어지려하는…jjy in # blurt • 1 day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부추꽃을 닮은 사람이 있었다 손가락 사이로 소리 없는 웃음이 하얗게 날리던 사람 잎맥 한 줄 없던 조붓한 이파리는 지나가는 바람에도 허리룰 구부리고 기다렸다 봄 여름 그 아릿한 시간을 건너가다 장독대 곁으로 돌아온 날부터 구름이 보내는 수화를 풀물 가득한 눈으로 읽고 또 읽었다 눈송이 같은 꽃들이 하나 같이 손가락을 접었다 폈다 희미해진 얼굴의 지워지지 않는 이름을 새기고 있었다 부추꽃처럼 웃어서/ 허은실 손들이 솟는다 허리 잘린 그 봄날로부터 나무는 맹렬하게 잎을 틔웠다 우우 초록의 곡성 실성한 저 그늘로 나는 들어설 수 없다 어쩌겠어요 당신은 웃고…jjy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여름을 나면서 웃자란 시피니아가 슬쩍 담을 넘는다 낮은 땅에 핀 꽃도 예쁘지만 이렇게 늘어진 꽃도 구도가 잘 잡힌 그림 같다 늘어지며 사는 여유가 바로 이런 것인지도...jjy in # blurt • 3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무언지 바람결처럼 마음 안으로 지나갔다 꿈이었을까 먹으면 자고 자고 나면 먹는 시간도 지나갔다 이렇게 꿈틀거리는 동안을 살아있다고 할 수 있을까 이슬 방울이 떨어지기 전 별이 하나 지나갔다 묻고 싶었다 다들 이렇게 사는 거냐고 모든 것은 다 쓰임새가 있다고 그 허망하기 그지없는 말을 붙들고 놓치지 않고 살다보면 양쪽 어깨가 근질거리기 시작하거든 눈을 떠봐 동안에/ 한영옥 네 얼굴의 먹구름 흘러가기를 순하게 기다리는 동안에 네 얼굴이 말갛게 드러나기를 천천히 기다리는 동안에 많은 것이 지나갔을 것이다 때를 놓친 것은 아니다 지나갈 것들 지나갔을 뿐이다…jjy in # blurt • 5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68.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사랑하면서, 살을 저미듯 짙은 애정이면사 그 누구에게도 주고…jjy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가을을 알리는 벌개미취가 빗속에 함초롬히 젖고 있는 것을 보니 지금 내리는 비도 가을비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비가 내리면 가을이 한 발 앞으로 다가오고 하늘은 더 높아지고 고개숙인 벼이삭은 여물어가고 과일은 하루 하루 단맛을 더하는 걸 보며 나뭇잎들은 서둘러 단풍이 들겠지jjy in # blurt • 6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처음부터 잘못된 만남이라고 어울릴 수 없는 조합이라고 수군거렸다 한 사람은 세수를 하나마나 까맣고 또 한 사람은 분통을 엎었는지 조금만 화장을 하면 게이샤 같다고 놀렸다 밥을 먹어도 누가 빼앗아 가려는 듯 먹는 쪽과 밥알을 세는 사람이 마주 보고 먹었다 잠도 초저녁에 코를 고는 사람과 공영방송에서 애국가가 나오고도 한 참을 뒤척인다고 했다 똑같으니까 산다고 하지만 상극이 만나도 오래 오래 그럭저럭 잘 사는 것 같다 마블링/ 임재정 무늬는 감정에서 온다 노래와 비명 사이 풀을 뜯는 한낮의 양들 밤은 그러나 조금 달라져야 하지 늑대가 덤불 속에 잠든 도시락을 찾아 소풍을…jjy in # blurt • 7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67.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하긴 만주 당 벌판을 불어젖히는 바람은 아직 매웠고 건너온…jjy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장마를 지나고 쓰러질 듯 허리를 가누지 못하던 도라지꽃 얼굴은 여전히동이 틀 무렵의 새벽하늘 빛이다 숨을 몰아쉬며 가슴을 쓸어내리다 깊은 숨을 뱉게 하는 빛깔 오늘도 나는 그 앞에 서있다jjy in # blurt • 9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해가 살며시 발을 떼며 산을 내려오는 아침 무당 거미가 새로 지은 집에 하늘을 가두었다 얼굴이 파랗게 질려 한 칸에 한 조각씩 갇혔다 옴싹달싹 못하게 되기까지 하늘은 무당거미로부터 어떤 말도 듣지 못했다 드라마에서 흔하게 보이는 미란다 원칙 같은 말도 없었다 접시꽃이 한 번씩 건너다 보기도 하고 구름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지나가고 집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성찬을 끝낸 무당거미가 집을 헐었다 하늘은 늘 보여주던 평화로 가득했다 발효되는 그늘/ 김휼 떫고 단단한 불화를 그늘에 들여놓네 말랑말랑 분이 생겨 단맛을 더할 무렵 그늘을 즐겨 먹던 어머니는 그늘이 되었네 말이 없는…jjy in # blurt • 11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66.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처마 그림자가 댓돌 끝에서 아슬아슬하게 머물고 있는데 손님이…jjy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말복이 지나면서 하늘도 멀어지고 바람도 스산해진다 늘 보던 능소화도 어딘가 모르게 쓸쓸해 보인다 가을은 이렇게 오고 있다jjy in # blurt • 12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태양보다 뜨겁던 그 함성, 그날의 목소리 시큰둥했던 이웃도 뜨겁게 얼싸안고 겅중겅중 아이들처럼 뛰었다 그 걸로 다 잊었다 그거면 다 씻었다 배고픔도 추위도 잊고 없는 것 없이 넘쳐나는 세상 무엇을 채우기 위해 갈라지고 쪼개지는 마음들 남자와 여자가 부모와 자식이 젊은이와 노인이 등을 돌린다 눈길마저 얼어붙어 문은 마주보고 있어도 바람으로 넘지못할 벽을 치고 너는 너, 나는 나로 싸늘하게 식어간다 1945년 8월 15일/ 피천득 그때 그 얼굴들. 그 얼굴들은 기쁨이요 흥분이었다. 그 순간 살아 있다는 것은 축복이요 보람이었다. 가슴에는 희망이요, 천한 욕심은…jjy in # blurt • 13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65.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옷은 갈갈이 찢어지고 어디서 우떻기 맞았길래, 하룻밤 하루낮을…jjy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심지도 가꾸지도 않은 저절로 나온 몌리골드가 가지에서 떠나 혼자 꽃을 피운다 사람도 혼자 있고 싶은 순간이 있는 것처럼 꽃도 그런 걸까?jjy in # blurt • 15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봄이면 강건너 둔덕에 어리는 연둣빛 안개가 얼마나 아름답던지 더운 여름날 저녁 대신 옥수수를 먹으며 마당에서 보이는 카시오페아 자리는 아득히 먼 곳이라 잠을 이루지 못할만큼 설레게 했다 멀리 떠나간 친구들의 모습은 여전히 앳된 얼굴인데 마지막 이별을 눈앞에 두고 먼 길 가는 동안 내 모습을 놓치지않을까 먼곳에서도 서로 알아볼 수 있을까 마음은 벌써 할미질빵처럼 하얗게 흔들리는데 원시(遠視)/ 오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jjy in # blurt • 16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6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실상 검은 점은 그림자요, 검은 점의 자리는 사람이 있되 노상…jjy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친구집 다실 밖에 물매화 자매들이 나란히 서서 키를 재고 있다. 물매화가 피면 가을이 온다고 하는데 며칠 전부터 바람이 달라졌다. 그러고 보니 햇볕도 순해진 것 같다.jjy in # blurt • 18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삶이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알아가는 것이라는 뜻의 숨겨진 말이었다. 해가 산마루에서 내려다보는 우시장 귀퉁이에서 잘 살아야한다는 말을 막걸리보다 더 자주 넘기던 삼당숙 아저씨 살림나면서 아람치라며 데려온 송아지 코뚜레를 끌며 일도 가르쳐 갖은 공을 들여 황소 소리를 듣게 만들었건만 송아지적에도 못 가는 값에 넘겼다 알았어야 했는데, 내가 그걸 알았어야 했는데 ...... 막걸리잔을 기울이던 손으로 코를 풀 때마다 내뱉는말이었다 잘 살아야 한다는 말은 잘 알아야 한다는 말을 덮고 있는 껍질이 아니었을까 삶/ 피재현 별처럼 뛰어내리는 거야 사과꽃처럼 뛰어내리는 거야…jjy in # blurt • 19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63.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치맛자락을 걷어 힝 하고 코를 푸는데 콧물은 눈물과 엇비슷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