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blurtsjjy in # blurt • 29 minute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매일 나무처럼 서있던 산세베리아가 꽃을 활짝 피웠다 행운목 꽃이 피면 집안에 행운이 온다고 하는데 산세베리아도 뭔가 좋은 일이 있겠지jjy in # blurt • 23 hour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바람이 선들해 지기도 전에 물줄기에 냉기가 가신다 하늘이 높아지기도 전에 바랭이가 목을 꼿꼿이 가누고 가르치지 않았는데 강아지풀이 고개를 숙이기에 무슨 영문인가 했더니 여름이 산등성이처럼 구부정한 허리로 징검다리를 건너는 햇볕을 내려다 보고있다 입추/ 유치환 이제 가을은 머언 콩밭짬에 오다 콩밭 너머 하늘이 한걸음 물러…jjy in # blurt • 2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5.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모든 것엔 다 때가 있다.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로 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던 백합도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떨어질 준비를 한다. 꽃의 영광도 이렇게 덧없이 지나간다.jjy in # blurt • 4 day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세 살박이처럼 매달리는 잠을 모질게 떼어내고 아슴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었다 그림자들이 왁자한 포장마차를 지나 과일 노점앞에서 허리를 구부리고 귤 하나를 들고 냄새를 맡으면 껍질속 빼곡하게 들어앉은 귤쪽모양으로 이불속에 나란히 발을 뻗고 아버지를 기다리는 초롱 같은 눈동자들이 보인다 그 눈동자들과 눈을 맞추며 긴 골목에 발자국을 새기며…jjy in # blurt • 5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6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못 다 핀 꽃도 가지를 떠나지 않으면 언젠가는 핀다 좀 늦으면 어떠랴 제 나름의 꽃을 피우기 위해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치 않겠다는 그 마음 하나면 꽃이라 하기에 부족함 없으리 그것도 꽃 중의 꽃이기에jjy in # blurt • 7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3.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8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풀은 풀이 죽지 않는다 바람에 쓰러져도 다시 불어오는 바람 소리에 피리소리에 혀를 날름거리며 일어나는 코브라처럼 어느 새 고개를 들고 일어나 무릎을 세우고 허리를 편다 서리에 쓰러진 빈들에서 타 죽은 그대로 봄을 기다린다 농부가 파종을 하기도 전 죽었던 풀이 제일 먼저 눈을 뜨고 흙에 풀물을 들인다 장마가 지나간 자리 고춧대도…jjy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폭우를 이겨내고 타는 듯한 땡볕아래 서서 파란 하늘을 바라본다 사흘만 더 있으면 가을 하늘을 닮은 얼굴로 구름을 타고 잔물결 이는 은하수 강변에서 가을을 가다리리jjy in # blurt • 10 day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아직은 밤의 시간 어둠의 타래가 피조물의 몸짓을 따라가며 옭아매고 있다 신의 권능도 강물처럼 넘치는 긍휼도 알아볼 수 없는 너울 속에 몸을 숨긴다 바다 밑바닥으로 내려간 태양을 물결 치는 등고선 너머로 밀어올리는 부력의 근원을 찾아나서야 한다 핏물 흐르는 손톱으로 어둠의 갈피를 일으키는 박동소리 차가운 가슴은 아직 땅에…jjy in # blurt • 11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2.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2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산길에 원추리 꽃이 혼자 피었다 무슨 궁금한 일이라도 있는지 고개를 기울이다 못해 허리까지 길게 늘이고 눈을 반짝인다 아마 지나가는 볕살이 아니었을까jjy in # blurt • 13 day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그건 분명 벌이었다 선한 사람에게 내리는 선에서 멀어진 사람을 이끌어주지 못한 선한 사람이 대속하는 벌이었다 산의 살점이 떨어지고 붉게 흐른 피가 길을 적시고 손가락으로 그은 금처럼 허술한 둑이 터지고 집은 빈 상자처럼 구겨졌다 산사태가 났다고 했다 산 아래 집을 지으면 안 된다고 물가에 집을 짓는게 아니라고 부지런히도 입을…jjy in # blurt • 14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8.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5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비가 오는 날에도 쨍쨍 햇볕이 쏟아지는 날에도 꽃은 언제나 제 할 일을 한다. 텃밭 귀퉁이 오이고 호박이고 폭우에 다 떨어져도 앤젤트럼펫은 오늘도 화사하다. 금방이라도 나팔소리가 들릴 것 같은 활짝 핀 얼굴이다.jjy in # blurt • 16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여름이 이렇게 무르익도록 덮어놓고 덥다는 소리만 하고 살았다 꽃비 내리던 길목을 따라 솜털이 보송한 복숭아들이 빗줄기로 솜털을 벗어내고 불볕에 맛을 채운다 이제 등이 터진 매미가 숲을 지나 구름을 뚫도록 득음을 하면 삼복을 달이던 여름도 발을 씻고 죽침(竹枕)을 찾아 눕는다 폭염주의보/ 홍수희 여름은 지금 가을을 굽고…jjy in # blurt • 17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7.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아직도 숨어서 피는 장미가 있다 외딴집 뒤란을 지키며 혼자 피는 장미 너무 웃자라 그늘 진다고 뭉터웅텅 잘라낸 자리에서 햇순이 나와 꽃을 피웠다 강인한 생명력에 박수를 보낸다jjy in # blurt • 19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천둥이 폭군처럼 호통을 치고 달려가던 먹구름은 곡비(哭婢)보다 더 섧게 통한의 눈물을 쏟았다 새벽빛이 방문을 파랗게 물들이고 길은 더 이상 길이 아닌 아침 한 때 살았던 마을은 비스듬히 허리를 굽힌 지붕 위로 찢어진 산자락이 덮여있다 그 새벽 잠에 빠진 사람들은 이제 해돋이를 볼 수 없을 것이며 곤한 몸으로 집을 찾는 해넘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