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hansangyou in # blurt • yesterday • 1 min read반성---함 민 복--- 늘 강아지 만지고 손을 씻었다 내일부터는 손을 씻고 강아지를 만져야지hansangyou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그리움---유 치 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이 영 도--- 오면 민망하고 아니 오면 서글프고 행여나 그 음성 귀 기울여 기다리며 때로는 종일을 두고 바라기도 하니라. 정작 마주 앉으면 말은 도로 없어지고 서로 야윈 가슴 먼 창만 바라다가…hansangyou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살구꽃 핀 마을---이 호 우---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 뉘 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 바람 없는 밤을 꽃 그늘에 달이 오면 술 익는 초당마다 정이 더욱 익으려니, 나그네 저무는 날에도 마음 아니 바빠라.hansangyou in # blurt • 4 days ago • 1 min read봄 비---문 현 미--- 곡우댁이 밭둑에 앉아 젖을 물리고 있다 보채는 봄순이 파랗게 옹알이한다hansangyou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꽃---정 호 승--- 마음속에 박힌 못을 뽑아 그 자리에 꽃을 심는다 마음속에 박힌 말뚝을 뽑아 그 자리에 꽃을 심는다 꽃이 인간의 눈물이라면 인간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꽃이 인간의 꿈이라면 인간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hansangyou in # blurt • 6 days ago • 1 min read봄---한 상 유--- 반팔 옷 꺼내려다 얼핏 창밖을 보았어요 오셨다 가시려는 걸 서둘러 뛰어나가 눈인사 건네는데 에두른 담장 따라 서성이다 차마 돌아섰지만 바람에 스쳐 꽃비 내리던 앵두 송골송골 오르는지 한 번 더 기웃거리지요 웃으시더니 아주 가버리시네요hansangyou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그리움---유 치 환---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너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디메 꽃같이 숨었느뇨.hansangyou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윤사월---박 목 월---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 귀 대고 엿듣고 있다hansangyou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청보리처럼---김 민 정--- 내 사랑 청보리처럼 풋풋하면 참 좋겠다 오월의 하늬햇살 싱그럽게 일렁이며 네 안에 늘 푸름으로 살았으면 참 좋겠다hansangyou in # blurt • 10 days ago • 1 min read죄---정 진 윤--- 하늘 아래 사람이 살고 있었다 무언가 찌르는 게 있어 마음까지 아프다 누가 볼까 두려워 벽을 치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숨어든다.hansangyou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하늘꽃---강 형 철--- 하얀 나비가 시멘트 계단 위를 난다 날아간다 첫신 신은 아이의 발자국이 계단 위에 찍힌다 나비가 날아간 자리에 촌스럽게 생긴 민들레가 노랗게 피어 있다 아이가 뒤우뚱거리다 하얗게 웃으며 돌아본다 봉천동 달동네 어느 날 아침.hansangyou in # blurt • 12 days ago • 1 min read봄비---김 소 월--- 어룰 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룰 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서럽다, 이 나의 가슴속에는! 보라, 높은 구름 나무의 어스름인가. 애달피 고운 비는 그어오지만 내 몸은 꽃자리에 주저앉아 우노라.hansangyou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봄비---나 태 주--- 사랑이 찾아올 때는 엎드려 울고 사랑이 떠나갈 때는 선 채로 울자 그리하여 너도 씨앗이 되고 나도 씨앗이 되자hansangyou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예전엔 미처 몰랐어요---김 소 월---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hansangyou in # blurt • 15 days ago • 1 min read봄에 꽃들은 세 번씩 핀다---김 경 미--- 필 때 한 번 흩날릴 때 한 번 떨어져서 한 번 나뭇가지에서 한 번 허공에서 한 번 바닥에서 밑바닥에서도 한 번 더 봄 한 번에 나무들은 세 번씩 꽃 핀다hansangyou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어떤 사기---최 영 미--- 진달래가 이쁘다고 개나리는 안 이쁜가 내가 아는 어떤 부르주아는 연애시를 쓰려고 연애를 꿈꾸는데 행을 가른다고 고통이 분담되나 연을 바꾼다고 사랑이 속아주나 아, 그러나 작은 정열은 큰 정열이 다스려 그리고... 그런데... 그래서... 사람들은 내가 이혼한 줄만 알지 몇 번 했는지 모른다hansangyou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하늘 향기---한 상 유--- 벚꽃 몽우리가 아쉬운 대로 먼저 터지는 낭랑한 처녀애들의 웃음소리보다 순한 물바람결보다는 겨르로운, 바람벽의 딱새도 눈치껏 꽁지깃을 여미고 나선 여기가 호명산자락이면 그의 그림자 베고 누운 개울가 미루나무 꼭대기 빈 둥지엔 허기진 어린 것들의 아우성이 그리운 대로, 담긴 3월의 목마른 하늘 향기hansangyou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섬---이 정 하--- 언제나 혼자였다 그 혼자라는 사실 때문에 난 눈을 뜨기 싫었다 이렇게 어디로 휩쓸려 가는가hansangyou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어느 봄날---나 희 덕--- 청소부 김씨 길을 쓸다가 간밤 떨어져내린 꽃잎 쓸다가 우두커니 서 있다 빗자루 세워두고, 빗자루처럼, 제 몸에 화르르 꽃물드는 줄도 모르고 불타는 영산홍에 취해서 취해서 그가 쓸어낼 수 있는 건 바람보다도 적다hansangyou in # blurt • 20 days ago • 1 min read봄 그리기---한 상 유--- 고운 능선 따라 원근을 수묵으로 흐리게 앞산은 먼산에 기대어 놓고, 어울러 재재대다 부스스... 동구 밖 재를 넘는 까마귀의 긴- 울음 끝자락엔 볕 하나 우두커니 담벼락에 기댄 그 발치, 뉘 집 황구 나 몰라라 막고 조는 옛길 따라 여운을 여백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