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blurtshansangyou in # blurt • 7 hours ago • 1 min read안개꽃---복 효 근--- 꽃이라면 안개꽃이고 싶다 장미의 한복판에 부서지는 햇빛이기보다는 그 아름다움을 거드는 안개이고 싶다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 뒤에서 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 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 마침내는 너로 하여 나조차 향기로울 수 있다면 어쩌다 한 끈으로 묶여 시드는 목숨을 그렇게…hansangyou in # blurt • yesterday • 1 min read도착---문 정 희--- 이름도 무엇도 없는 역에 도착했어 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 더 많았지만 아무것도 아니면 어때 지는 것도 괜찮아 지는 법을 알았잖아 슬픈 것도 아름다워 내던지는 것도 그윽해 하늘이 보내준 순간의 열매들 아무렇게나 매달린 이파리들의 자유 벌레 먹어 땅에 나뒹구는 떫고 이지러진 이대로 눈물나게 좋아 이름도…hansangyou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6월---김 용 택---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앉힐 수가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오래 어딘가를 보고 있곤 합니다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이 바람에…hansangyou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드뷔시의 고양이---한 상 유--- 낌새에 부대끼다, 건반 위를 걷듯 느린 걸음 걸음, 어렴풋한 그리움을 알 수 없는 누렁이 짖을 테면 짖으라지 설렁거리는, 담장 위 달빛에 바투, 가슴 옹크린hansangyou in # blurt • 4 days ago • 2 min read6월의 장미---이 해 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hansangyou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6월의 달력---목 필 균--- 한 해 허리가 접힌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중년의 반도 접힌다 마음도 굵게 접힌다 동행 길에도 접히는 마음이 있는 걸 헤어짐의 길목마다 피어나던 하얀 꽃 따가운 햇살이 등에 꽃힌다hansangyou in # blurt • 6 days ago • 2 min read6월의 시---김 남 조--- 어쩌면 미소 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 양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 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 물결 큰…hansangyou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반딧불---윤 동 주---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 조각을 주우러 숲으로 가자 그믐밤 반딧불은 부서진 달 조각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 조각을 주우러 숲으로 가자hansangyou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5월이 오면---황 금 찬--- 언제부터 창 앞에 새가 와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심산 숲내를 풍기며 5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산의 꽃이 바람에 지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꽃잎 진 빈 가지에 사랑이 지는 것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오늘 날고 있는 제비가 작년의 그놈일까? 저 언덕에 작은…hansangyou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어머니---김 민 정--- 당신이 가꾼 뜰에 바람이 와 머뭅니다 당신이 가꾼 뜰에 햇살이 와 잠깁니다 당신이 가꾼 뜰에서 꽃이 피어 납니다hansangyou in # blurt • 10 days ago • 2 min readㅡ---오 광 수--- 당신 가슴에 빨간 장미가 만발한 5월을 드립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생겨나서 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당신 모습을 자주 보고 싶습니다 5월엔…hansangyou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깨끗한 빗자루 하나---박 남 준--- 세상의 묵은 때들 적시며 씻어주려고 초롱초롱 환하다 봄비 너 지상의 맑고 깨끗한 빗자루 하나hansangyou in # blurt • 12 days ago • 1 min read봄비 맞는 두릅나무---문 태 준--- 산에는 고사리 밭이 넓어지고 고사리 그늘이 깊어지고 늙은네 빠진 이빨 같던 두릅나무에 새순이 돋아, 하늘에 가까워져 히, 웃음이 번지겠다 산 것들이 제 무릎뼈를 주욱 펴는 봄밤 봄비다 저러다 봄 가면 뼈마디가 쑤시겠다hansangyou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꽃 아닌 것은 없다---복 효 근--- 가만히 들여다보면 슬픔이 아닌 꽃은 없다 그러니 꽃이 아닌 슬픔은 없다 눈물 닦고 보라 꽃 아닌 것은 없다hansangyou in # blurt • 15 days ago • 1 min read고백---배 영 옥--- 이미 오래전부터 나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아직 말하지 않음으로 나는 모든 것을 말하였으므로,hansangyou in # blurt • 15 days ago • 1 min read햇살---한 상 유--- 오디나무 한낱 여문 길섶에 애기똥풀들아 이쁜짓하렴 하고, 뽀얀 웃음꽃 제 먼저 터트린 조팝나무 가지마다 아랑곳하더니만, 점점이 박힌 산꽃이랑 연둣빛깔로 버무린 봄 한 소쿠리 꽃달임 벌이자고, 그렇잖아 꽃멀미 어질한 바람 꼭뒤를 간질여요 쏘삭여, 열뜬 민들레 홀씨 곧 싸지를 터에hansangyou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어느 날 오후 풍경---윤 동 주--- 창가에 햇살이 깊숙이 파고드는 오후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창 밖을 바라본다 하늘에 구름 한 점 그림처럼 떠 있다 세월이 어찌나 빠르게 흐르는지 살아가면 갈수록 손에 잡히는 것보다 놓아주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 한가로운 오후 마음의 여유로움보다 삶을 살아온 만큼 외로움이 몰려와 눈물이…hansangyou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정거장---오 장 환--- 정거장엔, 할머니 한 분, 차는 벌써 떠나갔는데, 돌아가지도 않고 기다립니다. 어둑- 한, 길목엔, 깜작, 깜작, 등불이 켜졌어도, 막차가 떠난 정거장서 할머니는 누구를 기다리시는지, 우두커- 니 서서 돌아가지도 않고 기다리십니다.hansangyou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5월의 비---고 은 영--- 순결을 지향하는 지상에 싱그러운 물방울들이 비눗방울처럼 톡톡 터지면 음절과 음절 사이 물빛 음표들의 행렬 빗물 머금은 초록의 수다에 촉촉하게 젖어드는 5월과 청승맞은 영혼의 조우조차 말갛다hansangyou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5월이 오면---김 용 호--- 무언가 속을 흐르는 게 있다 가느다란 여울이 되어 흐르는 것 이윽고 그것은 흐름을 멈추고 모인다 이내 호수가 된다 아담하고 정답고 부드러운 호수가 된다 푸르름의 그늘이 진다 잔 무늬가 물살에 아롱거린다 드디어 너, 아리따운 모습이 그 속에 비친다 오월이 오면 호수가 되는 가슴 그 속에 언제나 너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