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ansangyou in # blurt • 2 hr. ago • 1 min read낙엽---정 현 종--- 사람들 발길이 낸 길을 덮은 낙엽이여 의도한 듯이 길들을 지운 낙엽이여 길을 잘 보여주는구나 마침내 네가 길이로구나hansangyou in # blurt • 1 day ago • 1 min read가을---이 정 하--- 가을은 그냥 오지 않습니다 세상 모든 것들을 물들이며 옵니다 그래서 가을이 오면 모두가 닮아 갑니다 내 삶을 물들이던 당신 당신은 지금 어디쯤 오고 있나요? 벌써부터 나, 당신에게 이렇게 물들어 있는데 당신과 이렇게 닮아 있는데hansangyou in # blurt • 2 days ago • 2 min read가을에는---최 영 미--- 내가 그를 사랑한 것도 아닌데 미칠 듯 그리워질 때가 있다 바람의 손으로 가지런히 풀어놓은, 뭉게구름도 아니다 양떼구름도 새털구름도 아니다 아무 모양도 만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찢어지는 구름을 보노라면 내가 그를 그리워한 것도 아닌데 그가 내 속에 들어온다 뭉게뭉게 피어나 양떼처럼 모여 새털처럼 가지런히 접히진 않더라도 유리창에 우연히 편집된 가을 하늘처럼 한 남자의 전부가 가슴에 뭉클 박힐 때가 있다 무작정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가을에는, 오늘처럼 곱고 투명한 가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문턱을 넘어와 엉금엉금, 그가 내 곁에 앉는다 그럴 때면 그만…hansangyou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가을---김 현 승---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 꽃잎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깍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을 만든다. 눈동자 먼 봄이라면, 입술을 다문 가을. 봄은 언어 가운데서 네 노래를 고르더니, 가을은 네 노래를 헤치고 내 언어의 뼈마디를 이 고요한 밤에 고른다.hansangyou in # blurt • 4 days ago • 1 min read가을 햇볕에---김 남 조--- 보고 싶은 너 가을 햇볕에 이 마음 익어서 음악이 되네 말은 없이 그리움 영글어서 가지도 휘이는 열매 참다못해 가슴 찢고 나오는 비둘기 떼들 들꽃이 되고 바람 속에 몸을 푸는 갈숲도 되네 가을 햇볕에 눈물도 말려야지 가을 햇볕에 더욱 나는 사랑하고 있건만 말은 없이 기다림만 쌓여서 낙엽이 되네 아아 저녁 해를 안고 누운 긴 강물이 되고지고 보고 싶은 너 이 마음이 저물어 밤하늘 되네hansangyou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가을의 소원---안 도 현---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를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hansangyou in # blurt • 6 days ago • 1 min read약수터 가는 길---한 상 유--- 갈빛 바람 등 떠밀고 이른 햇살 다사로이 이끄는 대로 이르러 까마귀 떼 먹골 높은 하늘을 날고 싶어 날고 울고 싶어 울다가, 배 떨어진 줄도 모르는 걸 굳이 날 반긴다 생각하지 이 길 끝에서 시원한 샘물에 목을 축이고 돌아오는 길, 밤 몇 톨 주워 주머니가 불룩할 때 즈음 이 길이 내 길이요 한 번 우겨보는 거지hansangyou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너를 위하여---이 향 지---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뜨는 것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hansangyou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시월---피 천 득--- 친구 만나고 울 밖에 나오니 가을이 맑다 코스모스 노란 포플러는 파란 하늘에hansangyou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시월---목 필 균--- 파랗게 날 선 하늘에 삶아 빨은 이부자리 홑청 하얗게 펼쳐 널면 허물 많은 내 어깨 밤마다 덮어주던 온기가 눈부시다 다 비워진 저 넓은 가슴에 얼룩진 마음도 거울처럼 닦아보는 시월hansangyou in # blurt • 10 days ago • 1 min read낙엽의 변---이 정 하--- 한동안 매달려 있었다 이제 잡은 손을 놓겠다 너를 벗어나야 나는 잠시나마 비상할 수 있었음을 미안해하지 마라 네가 나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내가 너를 떠난 것이다 미련은 서로에게 짐만 될 뿐이니 헤어짐이 있어야 자유롭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hansangyou in # blurt • 11 days ago • 2 min read시월2---황 동 규--- 5 낡은 단청 밖으로 바람이 이는 가을날, 잔잔히 다가오는 저녁 어스름. 며칠내 낙엽이 내리고 혹 싸늘히 비가 뿌려 와서... 절 뒷울 안에 서서 마을을 내려다보면 낙엽 지는 느릅나무며 우물이며 초가집이며 그리고 방금 켜지기 시작하는 등불들이 어스름 속에서 알 수 없는 어느 하나에로 합쳐짐을 나는 본다. 6 창 밖에 가득히 낙엽이 내리는 저녁 나는 끊임없이 불빛이 그리웠다 바람은 조금도 불지를 않고 등불들은 다만 그 숱한 향수와 같은 것에 싸여 가고 주위는 자꾸 어두워 갔다 이제 나도 한 잎의 낙엽으로, 좀더 낮은 곳으로, 내리고 싶다.hansangyou in # blurt • 12 days ago • 2 min read시월---황 동 규--- 1 내 사랑하리 시월의 강물을 석양이 짙어 가는 푸른 모래톱 지난날 가졌던 슬픈 여정들을, 아득한 기대를 이제는 홀로 남아 따뜻이 기다리리. 2 지난 이야기를 해서 무엇하리 두견이 우는 숲새를 건너서 낮은 돌담에 흐르는 달빛 속에 울리던 목금소리 목금소리 목금소리. 3 며칠내 바람이 싸늘히 불고 오늘은 안개 속에 찬비가 뿌렸다 가을비 소리에 온 마음 끌림은 잊고 싶은 약속을 못다 한 탓이리. 4 아늬, 석등 곁에 밤 물소리 누이야 무엇하나 달이 지는데 밀물지는 고물에서 눈을 감듯이 바람은 사면에서 빈 가지를 하나 남은 사랑처럼 흔들고…hansangyou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사루비아---김 민 정--- 드높은 하늘 위로 푸른 꿈을 띄우고 선홍빛 어여쁜 숨결 뜨겁게 토해내며 가을이 부르는 노래 저 선명한 아리아hansangyou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10월 잔디에 누워---오 남 일--- 시간이 익어 가을이 되고 사랑이 익어 눈물이 된다 파아란 하늘 만큼 지나온 시간은 푸르고 눈물은 흐르고 흘러 영롱한 진주가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푸르고 맑아서 한평생 그대를 품고 살기로 했다.hansangyou in # blurt • 15 days ago • 1 min read감나무---이 재 무--- 감나무 저도 소식이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립 쪽으로는 가지도 더 뻗고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 놓은 붉은 눈물 바람결에 슬쩍 흔들려도 보는 것이다 저를 이곳에 뿌리박게 해 놓고 주인은 삼십 년을 살다가 도망 기차를 탄 것이 그새 십오 년인데... 감나무 저도 안부가 그리운 것이다 그러기에 봄이면 새순도 담장 너머 쪽부터 내밀어 틔워 보는 것이다hansangyou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감사 예찬---이 해 인--- 감사만이 꽃길입니다 누구도 다치지 않고 걸어가는 향기 나는 길입니다 감사만이 보석입니다 슬프고 힘들 때도 감사할 수 있으면 삶은 어느 순간 보석으로 빛납니다 감사만이 기도입니다 기도 한 줄 외우지 못해도 그저 고맙다 고맙다 되풀이하다 보면 어느 날 삶 자체가 기도의 강으로 흘러 가만히 눈물 흘리는 자신을 보며 감동하게 됩니다hansangyou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세상의 나무들---정 현 종--- 세상의 나무들은 무슨 일을 하지? 허구한 날 봐도 나날이 좋아 가슴이 고만 푸르게 푸르게 두근거리는 그런 사람 땅에 뿌리내려 마지않게 하고 몸에 온몸에 수액 오르게 하고 하늘로 높은 데로 오르게 하고 둥글고 둥글어 탄력의 샘! 하늘에도 땅에도 우리들 가슴에도 들리지 나무들아 날이면 날마다 첫사랑 두근두근 팽창하는 기운을!hansangyou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달에게---한 상 유--- 에둘러 맴돌다 마주친 밤. 꼭뒤에 서리 앉아 서늘한 달돋이와 덩달아 치닫는 속을 너만 모를까, 23.5도쯤 삐딱한 거지 뭐hansangyou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가을 엽서---안 도 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