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blurtshansangyou in # blurt • 6 hours ago • 1 min read의자들이 젖는다---윤 제 림--- 새마을 깃대 끝에 앉았던 까치가 일어난다 까치 의자가 젖는다 평상에 앉았던 할머니가 일어난다 할머니 의자가 젖는다 섬돌에 앉았던 강아지가 일어난다 강아지 의자가 젖는다 조금 전까지 장닭 한 마리가 올라앉아 있던 녹슨 철제 의자가 젖는다 포,포,포... 먼지를 털면서 흙바람이 일어난다 의자들만 남아서 젖는다 봄비다hansangyou in # blurt • yesterday • 1 min read밤비에 마음 젖는다---최 금 녀--- 먼 전생들이 이승 저승을 넘나들다 창문 가까이 와 잠든 나를 깨울까 조심스럽게 의논하는 소리 못 들은 척 모로 누워 눈 감아도 잠들지 못하는 것은 전생의 삐뚤삐뚤한 발자욱들이 그들의 귓속말 속에서 스멀스멀 살아나오기 때문이다 가슴에 스미어 밤새 몸 뒤척인다hansangyou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춘삼월 연인---함 영 숙--- 꼬리 잘린 2월아 슬퍼 말아라 네 꼬리 잘라먹고 봄은 오누나 봄 바람 산들산들 꽃잎 흔들 때 2월의 끝자락은 날을 여미고 3월을 부르며 노래하누나 넘겨주는 겨울을 싫다하고 앵토라진 춘삼월 연인은 몸을 흔들며 교태스런 몸짓으로 들판 휘감고 피는 봄꽃 가슴을 터트리누나hansangyou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홀로 걸어가는 사람---최 동 호--- 과녁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조금 비껴가는 화살처럼 마음 한가운데를 맞추지 못하고 변두리를 지나가는 바람처럼 먼 곳을 향해 여린 씨를 날리는 작은 풀꽃의 바람 같은 마음이여 자갈이 날면 백 리를 간다지만 모래가 날리면 만 리를 간다고 그리움의 눈물 마음속으로 흘리며 느릿느릿 뒷등을 보이며 걸어가는…hansangyou in # blurt • 4 days ago • 1 min read나---김 종 삼--- 나의 이상은 어느 한촌 역 같다 간혹 크고 작은 길 나무의 굳어진 기인 눈길 같다 가보진 못했던 다 파한 어느 시골 장거리의 저녁녘 같다 나의 연인은 다 파한 시골 장거리의 골목 안 한 귀퉁이 같다hansangyou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약해지지 마---도 요---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hansangyou in # blurt • 6 days ago • 1 min read3월의 시---김 종 분--- 3월에는 가슴에 꽃을 피워도 좋습니다 마음의 온도는 꽃의 온도 한계를 이겨낼 때 꽃이 피듯 가난한 삶에도 마음 닫지 않는 이에게 봄 소식을 전할 겁니다 당신은 봄입니다 꽃입니다hansangyou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2월---오 세 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hansangyou in # blurt • 8 days ago • 2 min read2월---도 종 환--- 입춘이 지나갔다는 걸 나무들은 몸으로 안다 한문을 배웠을 리 없는 산수유나무 어린것들이 솟을대문 곁에서 입춘을 읽는다 이월이 좋은 것은 기다림이 나뭇가지를 출렁이게 하기 때문이다 태백산맥 동쪽에는 허벅지까지 습설이 내려 쌓여 오르고 내리는 길 모두가 막혔다는데 길가의 나무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눈치다 삼월도…hansangyou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새해 첫 기적---반 칠 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 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hansangyou in # blurt • 10 days ago • 1 min read비움---김 지 희--- 가지에게 바람이 묻는다 왜 다 내려놓느냐고 그냥 웃으며 말한다 무거워서 아니라 가벼워지고 싶었다고 떨어진 잎들은 푸른 하늘과 태양이 내려앉아 새들이 쉬어 갈 공간도 많아지니 채우려 애쓰던 날보다 비워 둔 오늘이 햇살 가득히 품을 수 있기에 빈 가지 끝에서 마침내 하늘과…hansangyou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강물은 흘러가고---이 현 용--- 겨울을 붙잡는 잔설을 다독이며 강기슭에 봄볕이 내리고 따스하게 안아주는 햇살에 맺힌 한을 풀어내는 강을 보면서 그리움도 아픔도 원망도 강물에 띄워 보냈건만 기억 저편의 그대는 여전히 닻을 내리고 있다 (월간 문학 3월호 중에서)hansangyou in # blurt • 12 days ago • 2 min read2월의 시---이 해 인--- 하얀 눈을 천사의 시처럼 이고 섰는 겨울 나무 속에서 빛나는 당신 1월의 찬물로 세수를 하고 새벽마다 당신을 맞습니다 답답하고 목마를 때 깎아 먹는 한 조각 무맛 같은 신선함 당신은 내게 잃었던 주지 못한 일상에 새 옷을 입혀준 고통과 근심 내가 만든 한숨과 눈물 속에도 당신은 조용한 노래로…hansangyou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2월---목 필 균--- 바람이 분다 나직하게 들리는 휘파람 소리 굳어진 관절을 일으킨다 얼음새꽃 매화 산수유 눈 비비는 소리 톡톡 혈관을 뚫는 뿌리의 안간힘이 내게로 온다 실핏줄로 옮겨온 봄기운으로 서서히 몸을 일으키는 햇살이 분주하다hansangyou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2월 햇발---변 영 로--- 가냘프게 가냘프게 퍼지는 2월 햇빛은 어느 딴 세상에서 내리는 그늘 같은데 오는 봄의 먼 치맛자락 끄는 소리는 가려는 찬 손님의 무거운 신 끄는 소리인가hansangyou in # blurt • 15 days ago • 1 min read만찬---함 민 복--- 혼자 사는 게 안쓰럽다고 반찬이 강을 건너왔네 당신 마음이 그릇이 되어 햇살처럼 강을 건너왔네 김치보다 먼저 익은 당신 마음 한 상 마음이 마음을 먹는 저녁hansangyou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2월의 시---전 진 옥--- 새해가 시작되면서 하루하루 모여서 한 달을 이뤄가고 한 달이 자라나 어느새 키 작은 2월을 맞이합니다 봄으로 가는 2월의 길은 설렘으로 가득한 행복이 꽃피는 달 오늘의 꿈을 가꾸는 우리들의 미래 봄으로 가는 길이어라hansangyou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설날 몸짓---김 병 중--- 기다리는 마음은 언제나 설레 설레심 나이를 더하는 건 누구나 절레 절레살 세뱃돈 꺼낼 때는 둘레 둘레돈 고향 길 오는 건 언제라도 올레 올레길 덕담을 나누는 건 다같이 동네 방네떡 정을 잣는 안방에선 때 이른 물레 물레꽃hansangyou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Happy 설올 한 해 건강하시고 좋은 일,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hansangyou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겨울 나무---이 정 하--- 그대가 어느 모습 어느 이름으로 내 곁을 스쳐 지나갔어도 그대의 여운은 아직도 내 가슴에 여울되어 어지럽다. 따라나서지 않은 것이 꼭 내 얼어붙은 발 때문만은 아니었으리. 붙잡기로 하면 붙잡지 못할 것도 아니었으나 안으로 그리움 삭일 때도 있어야 하는 것을. 그대 향한 마음이 식어서도 아니다. 잎잎이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