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시

in blurt •  8 days ago 

언제나 자기 중심으로 사는 사람이 있었다.
사진을 찍어도 맨 앞줄에 있어야 했고
함께 밥을 먹어도 자기 좋아하는 메뉴를 주문했다.
남의 말이 무서워 아무 짓도 못하는 사람은
솔직히 부럽다고 했다.

어느 날
우연히 강남터미널 대합실에서 마주친 그녀는
너무 뜻밖의 모습이었다

목소리에서는 이미 빈방의 냉기가 묻어나는
다 식은 국그릇 같은 표정으로
어디라고 말 할 수 없는 변방으로
밀려나는 그녀에게
중심은 놓치고 싶지 않은 따뜻한 한 끼 였다.

image.png

찬밥/ 안도현

가을이 되면 찬밥은 쓸쓸하다
찬밥을 먹는 사람도
쓸쓸하다

이 세상에서 나는 찬밥이었다
사랑하는 이여

낙엽이 지는 날
그대의 저녁 밥상 위에
나는
김 나는 뜨끈한 국밥이 되고 싶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BLU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