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

in blurt •  10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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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을 처음 본 건 산티아고 순례길에서였다.
하루 25킬로 정도를 걷는 길이었고 6월의 햇살이 무지 뜨거울 때였다.
특히 남편과 내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던 해는 스페인에 이상 고온 현상이 있어 매일 저녁 뉴스에 타들어가는 들판과 갈증을 느끼는 사람에 관한 것이 보도되고 있었다.
그런 뙤악볕을 하루종일 걷던 어느날 길가에서 탐스런 수국이 피어 있는 것을 보았다.
모든 순례객들은 지쳐있었다.
하지만 수국이 피어있는 길을 지날 때는 모두 환하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나도 그 대열에서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있다.

요즘 제주도에는 곳곳에 예쁜 수국이 피고 있다.
수국은 꽃송이가 매우 커다란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작은 꽃송이가 모여 하나의 풍성한 꽃뭉치가 된 것이라고 한다.
참 특이하고 멋스러운 꽃이란 생각이 수국을 볼 때마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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